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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증상 많아 더 무서운 신장 질환

제주한라병원 2023. 9. 25. 09:57

 

 

무증상 많아 더 무서운 신장 질환

 

 

만성신부전은 용어부터 생소하다. 또한 진행 전에는 무증상인 경우가 많아 만성신부전으로 진단될 때까지 환자가 자각 못하는 경우가 흔하다. 신장은 콩팥이라고도 하며 우리 몸 옆구리 양쪽에 위치한 장기로 몸의 대사과정에서 나오는 노폐물을 소변으로 걸러내고 체내 수분량을 조절해주는 기관이다. 쉽게 말해 몸의 정수기 필터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몸의 정수기 필터신장이 나빠지면 각종 질환에 노출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당뇨·고혈압 등 주요 발병요인, 정기검진·생활습관 교정 중요

 

신장 손상 3개월 지속 시 만성신부전 신장은 당뇨, 고혈압, 사구체신염, 약제, 감염 등 여러 원인에 의해 손상될 수 있는데 신장의 구조 혹은 기능의 손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되는 상태를 만성 신부전으로 정의한다. 손상의 정도는 1단계(사구체 여과율 90/분 이상)에서 5단계(15/분 이하)로 구분되며 5단계, 특히 사구체 여과율 10/분 이하에서는 투석과 같은 신대체요법을 고려하게 된다.

 

 

무증상 많아 검진 필수 만성신부전은 고혈압, 당뇨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2019년도 기준 국내 만성신부전 유병률은 9.3%이며 70세 이상에서는 30%에 이르고 있는데 나이에 따라 유병률이 증가한다.

 

하지만 3단계까지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이미 신부전이 많이 진행한 상태로 내원하는 안타까운 경우가 많다. 심한 부종, 호흡부전, 미식거림, 무뇨 등의 증상까지 진행하여 내원하는 경우에는 투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지만, 조기에 발견하면 적절한 약제와 생활습관 교정을 통해 신부전의 진행속도를 늦출 수 있다.

 

따라서 만성신부전의 진단과 예방에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검진이라 할 수 있다. 매년 건강검진을 통하여 혈액검사에서 크레아티닌수치로 사구체 여과율을 측정하고, 소변검사를 통해 단백뇨의 정도를 평가하면 이를 종합하여 본인의 신기능을 확인할 수 있다. 만약 검진 결과에서 신기능이 떨어져있거나 단백뇨, 혈뇨 등의 이상 소견이 발견된다면 신장내과 진료를 통한 추가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올바른 생활습관 교정 필요 만성신부전의 가장 흔한 원인은 당뇨, 고혈압이므로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의 경우 혈당, 혈압의 적극적인 조절을 통해 신부전 합병증을 예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 외 신기능에 도움이 되는 일반적인 생활습관으로는 저염식, 적절한 체중 유지, 운동, 금연 등이 있다. 저염식은 1일 소금 5g(나트륨 기준 하루 2g)으로 제한하게 되는데 혈압과 단백뇨를 조절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체중은 BMI(체질량지수)기준 25이하로 유지하는 것이 좋으며, 운동은 충분한 효과를 위해 주330분씩 땀이 날 정도를 권장한다.

 

이러한 종합관리가 필요한 이유는 신부전으로 진행하면 비단 신장만 망가지는 것이 아니라 혈관의 석회화로 인한 심혈관계 위험이 상승하기 때문이다.

 

단적인 예로 신부전 환자가 사망하는 가장 흔한 이유는 심혈관계 질환이다. 투석이 최소한의 신장 기능을 대체한다고 하더라도 망가진 혈관은 돌이킬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신장보호뿐 아니라 심혈관계 질환 예방을 위한 혈압·혈당·고지혈증과 저염식·금연·체중조절·운동 등의 장기적인 종합관리가 만성신부전 예방과 관리에 가장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