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슬로우 핸드의 라이브 베스트,
24일간의 공연 하이라이트 모음집 「에릭 클랩튼의‘24 Nights(1991)」
우리나라에도 많은 팬을 가지고 있는 기타의 신 ‘에릭 클랩튼’이 1991년에 발표한 라이브 실황 앨범으로 24일간의 런던 로얄 앨버트 홀 공연 베스트 앨범이다.
록 음악에서의 기타는 그 중심에 있는데, 기타를 빨리 치는 속주계의 레전드는 ‘마이클 쉔커’, ‘윙위 맘스틴’ 그리고 ‘크리스 임펠리테리’ 등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지만, 블루스 록을 연주해 온 ‘에릭 클랩튼’의 영역은 전설이 아닌 역사로서 뚜렷하게 존재한다고 할 수 있겠다. 그가 거쳐 왔던 밴드들 만 보더라도 그렇다. 남달리 허약한 어린 시절을 보내면서 접한 그의 기타 인생은 지금까지도 살아있는 역사가 되었다.
10대 시절 그의 첫 밴드인 ‘루스터즈’는 레드 제플린의 베이시스트 ‘존 폴 존스’와 함께 했지만 곧 해체되고, ‘엔지니어즈’란 밴드에 잠깐 있다가 운명의 그룹인 ‘야드 버즈’에서 활동하면서 에릭은 큰 인기를 얻게 된다. 이때 그의 나이 18세에 불과했다. 이후 밴드내의 잦은 불화로 밴드 활동 2년 만에 탈퇴 한 후 ‘존 메이욜’이 이끄는 ‘블루스 브레이커스’에 합류 하여 1년 남짓 활동 하던 중 에릭은 새로운 팀을 만들게 된다. 그 밴드가 바로 하드록의 화려한 신화를 쓰게 되는 ‘크림’이었다. 드럼의 마왕이라 불리는 ‘진저 베이커’와 당대 최고의 베이시스트 ‘잭 부르스’와 함께 2년여를 활동하는 동안 록 역사상 최고의 트리오로 인정받게 된다.
이후 ‘스티브 윈우드’와 결성한 ‘블라인드 페이스’는 단 한 장의 앨범만을 발표하고 해체 하지만, 그 앨범은 록음악계의 길이 남을 명반으로 자리매김 한다. 70년대에 들어서면서 ‘델라니 앤 보니’ 부부와 ‘레온 러셀’, ‘짐 고든’, ‘바비 휘트록’과 함께 ‘데릭 앤 도미노스’를 결성한다. 이 밴드시절 발표한 ‘듀안 올맨’과 환상적인 케미를 이룬 걸작 ‘레일라(Layla)’가 탄생하게 된다. 하지만 이 곡에 에릭의 절친인 ‘조지 해리슨(비틀즈)’의 부인’ ‘패티 보이드’를 짝사랑하는 마음이 담겨져 있음을 대중들이 알게 된다. 그 후의 갈등으로 에릭은 오랜 방황을 하게 된다.
당시 마약과 술에 취해 있던 에릭에게 그의 재능을 인정한 RSO 레코드사 사장의 도움으로 재기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그가 74년에 재기하면서 발표한 앨범이 [461 Ocean Boulevard]로 ‘돌아온 기타의 화신’ 이라는 평을 받으면서 성공하게 된다.
80년대에 솔로 앨범 발표 외에도 많은 공연과 세션 활동을 해온 에릭은 90년의 문을 열면서 기타의 명인다운 면모를 보여준다. 타이틀이 ‘24 Nights’인 이 앨범은 1990년에서 1991년 사이의 ‘로얄 앨버트 홀’에서 있었던 24일간의 공연 실황을 담고 있는데 예전 노래와 신곡들을 새롭게 편곡하고 다양한 세션을 더한 앨범이다. 모두 4개의 파트로 이루어진 구성은 △첫 번째가 ‘4인조 밴드’로 ‘선샤인 오브 유어 러브’에서 ‘필 콜린스’의 연주 △두 번째 ‘블루스 밴드’ △세 번째는 ‘9인조 밴드’에 의한 연주가 수록 되었고 △네 번째는 ‘마이클 케이먼’이 지휘하는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이 수록되어 있다. 특히 오케스트라와 연주한 ‘원더플 투나잇(Wonderful Tonight)’과 ‘벨 바텀 블루스(Bell Bottom Blues)’는 이 앨범이 가지고 있는 최고의 매력을 증명해준다.
끝으로, 그동안 ‘내 작은 서랍속의 음악’ 코너를 사랑해 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면서 인사드리고자 합니다. 8년 가까이 많은 앨범들을 소개하면서, 제 스스로도 많은 공부가 되었고, 저의 라이브러리를 정리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Music is Life, Life is Music.’이라는 마음으로, 모두들 행복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
☞ 유튜브 검색창에 ‘에릭 클랩튼 24’를 검색하고 감상하세요. 항상 볼륨은 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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