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초월했던 위대한 기타리스트 ‘제프 벡(Jeff Beck)’의 역작 ‘Blow by Blow(1975)’
그리고 불후의 명곡 ‘Cause We’ve Ended as Lovers (우리는 연인으로 끝났지만…….)’
제프 벡을 대표하는 음반을 꼽으라면, 필자는 항상 이 음반 ‘Bolw by Blow’를 선택한다. 1975년에 발표한 이 앨범은 당시에는 파격적이었던 퓨전 재즈기타 프레이즈(Phrase:멜로디 라인)를 스타일화 하는데 많은 영향을 주었고, 블루지(Bluesy)하면서도 펑키 함이 돋보이는 수작이라고 생각한다.
수록곡 9곡 모두 인스트루멘톨(Instrumental:보컬이 일체 들어가지 않은 악기 연주)로서 기타 솔로의 돋보임 보다 협연을 통한 멜로디에 중점을 두었다. 전반적으로 간결하고 명료하게 꾸며진 이 앨범을 10대 시절 처음 접했는데 당시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던 연주였다. 특히나 이 앨범에서 불후의 명곡으로 꼽히는 ‘Cause We’ve Ended as Lovers(우리는 연인으로 끝났지만…….)는 지금도 들을 때 마다 그때의 감동이 밀려온다.
[이제는 그의 새로운 음악은 접할 수가 없다. 금년 1월 향년 7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그가 떠났다는 소식에 안타까운 마음으로
‘Cause We’ve Ended as Lovers’를 들으면서 그를 회고 해본다.]
1944년 영국 태생인 제프 벡은 6살 때부터 음악을 접하게 되었고 10살에는 교회 성가대에서 노래를 하며 베이스를 연주하기도 했었다. 이후 세션 활동을 하면서 기타를 연주하게 되고, 기타의 매력에 빠지면서, ‘지미 페이지(Jimmy Page)’, ‘에릭 클랩튼(Eric Clapton)’과 함께 ‘야드 버즈(Yardbirds)’라는 밴드에서 음악을 하게 된다. - 이들은 훗날 세계 3대 기타리스트로 불린다. 그리고 그들은 밴드 활동 당시 나이 10대에 불과했다. - 블루스를 기반으로 한 하드 록, 사이키델릭 록을 연주하던 ‘야드 버즈’를 통해서 다양한 장르를 접하게 되고, 많은 실험적인 곡들은 물론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교류 하게 된다.
그는 ‘지미 페이지’나 ‘에릭 클랩튼’처럼 대중적으로는 히트하지는 못했지만, 그만의 연주 스타일로 다양한 음악과 아티스트들과의 협연으로 더 유명하다. 그의 음악적 성향을 제일 잘 표현한 앨범이 오늘 소개한 ‘Blow by Blow’라고 생각한다. 그와 함께 했던 아티스트들은 거론하기 조차 버거울 정도이다. 1960년대부터 그의 사망 직전 까지 다양한 스타들과 함께 했었고, 2022년도에는 배우 ‘조니 뎁(Johnny Depp)’과 함께 ‘18’이라는 앨범도 발표했었다.
8번의 그래미 어워드 수상경력과 2번의 로큰롤 명예의 전당 헌액, 그리고 ‘롤링스톤’지의 ‘이 시대의 가장 위대한 기타 연주자 100명’ 중 14위에 이름을 올렸다. 상업적으로는 크게 성공하지는 못했는지는 모르지만, 그의 실험적이고 다양한 음악적 범위는 상업성을 뛰어 넘는 업적을 이뤘다고 본다. 몇 년 전 올림픽 공원에서 내한 공연을 할 때에는 세월호 희생자를 위해 노란 리본을 달고 공연을 펼치는 휴머니스트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었다.
끝으로 그의 절친인 에릭 클랩튼은 그에 대해 “에디 밴 헤일런(Eddie Van Halen) 과 조 새트리아니(Joe Satriani)는 우수하다. 그러나 제프 벡은 위대하다.”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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