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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빛 가을 들녘의 감상적인 여행으로의 초대

제주한라병원 2021. 10. 26. 15:06

cover

 

 

내 작은 서랍속의 음악 - ‘닐스 란드그렌’의 ‘센티멘탈 저니(2002)’

 

황금빛 가을 들녘의 감상적인 여행으로의 초대

 

발라드 앨범 두번째편…리메이크와 창작곡으로 이뤄져

조용한 펑크 스타일의 편곡으로 무성의한 듯 읊조리기

70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해마다 앨범 발표하는 뮤지션

 

우리는 흔히 가수가 노래를 부를 때 고음을 내면 노래를 잘 한다고 한다. 하지만 음악을 다양한 시점에서 본다면, 아이러니 하게도 의외로 감동을 주는 노래는 그렇게 고음을 따르지 않고도 감동을 선사하는 노래가 존재하는 것을 알 것이다.

하물며 소리를 크게 하지 않고, 조용하고 나긋하게 부르는 노래에 사람들은 더 큰 감동이 전해지기도 한다. 어찌 보면 그렇게 노래하는 것이 더 어려울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이 앨범에서 노래하는 ‘닐스 란드그렌’이 바로 그런 가수이다. 원래는 트럼펫터로서 연주만을 해오던 그가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많은 앨범 가운데서 발라드곡만 모아놓은 앨범이 국내에서 소개되면서 부터이다.

오늘 소개할 ‘센티멘탈 저니(2002)’는 발라드 앨범의 두 번째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앨범 수록곡을 보면 리메이크와 창작곡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필자의 최애곡은 앨범 마지막 트랙인, 너무나도 유명한 ‘I Will Survive’를 꼽을 수 있다.

이 곡은 국내에서 과거 진주라는 가수가 ‘난 괜찮아’로 불러 더욱 유명해진 곡이기도 하다. 별 생각하지 않고 감상한다면, 전혀 다른 ‘난 괜찮아’를 감상 할 수 있다. 그가 나긋하고 무덤덤하게 불러대는 ‘I Will Survive(난 괜찮아)’는 조용한 펑크 스타일의 편곡을 통해 무성의 하듯 읊조리며 감상적인 여행의 종점에 다다른다.

이외에도 레온러셀, 조지벤슨, 카펜터즈가 불러 히트했던 ‘디스 마스커레이드’를 비롯하여, 냇킹 콜의 ‘네이처 보이’ 그리고 영원한 스탠다즈 재즈곡의 고전 ‘마이 풀리쉬 허트’, ‘인어 센티멘탈 무드’, 스팅의 ‘프래자일’등의 리메이크 곡은 이제껏 들어보지 못한 전혀 다른 곡으로 재해석되어 잔잔한 감상을 전달해 준다.

황금빛으로 물들어 가는 가을들녘으로 이 앨범과 함께하는 감상적인 여행은 듣는 이에게 조용한 감동을 주는데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닐스 란드그렌(Nils Landgren)

: 1956년 스웨덴 출신의 평크, 재즈 트롬본 연주자이며 가수이다. 그가 연주하는 빨간트롬본 때문에 ‘붉은 뿔을 가진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대학에서 트롬본을 공부했고, 90년대 이후에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많은 페스티벌과 수많은 재즈의 협연을 통해 유명세를 떨치며, 오늘날 까지도 앨범을 꾸준하게 발표하는 부지런한 뮤지션이기도 하다. 70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해마다 발표하는 앨범작업은 그의 음악적 열정에 존경심마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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