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한라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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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매거진/내서랍속의음악

힘든 사람에게 용기를 주는 희망의 메시지

제주한라병원 2021. 5. 25. 13:35

 

내작은 서랍속의 음악

-첼리스트 “카미유 토마스”의 새 앨범 “Voice Of Hope(2020년)”

 

특정 종교나 문화를 뛰어넘는 화합의 의미 가득 담아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 생소하지만 묵직한 울림의 선물

 

프랑스 파리 출신인 카미유 토마스(1988년~)는 4세부터 자기 몸집만 한 첼로를 배우기 시작했다고 한다. 10대에 베를린으로 이주해 음악에 꿈을 키우며, 한스 아이슬러 음대에 진학했고 바이마르 프란츠 리스트 음대에서 공부를 이어갔다. 당대 최고의 지휘자 파보예르미, 미코 프랑크, 켄트 나가도 등과 함께하는 무대에 초청받으며, 2017년에는 드디어 클래식 최고의 레이블인 ‘도이치 그라모폰’과 전속계약을 맺는다. 하지만, 팬데믹으로 데뷔공연을 포함한 베를린 필과의 협연 등 모든 공연이 무산되고 말았다. 팬들과의 소통을 위하여 에펠탑이 보이는 지붕위의 연주를 하거나, 텅 비어있는 박물관과 미술관에서의 연주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리면서 소통을 이어갔다.

이 앨범 ‘보이스 오브 호프(Voice Of Hope)’는 그런 그의 희망의 소리이지 싶다. 지휘자 스테판 데네브와 브뤼셀 필하모닉이 함께한 이 음반은 어린 청중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서인지, 최초로 유니세프와 파트너십을 맺고 발매됐다고 한다. 이 음반에 실린 곡들은 카톨릭 집안에서 태어난 라벨이 유대교 예배 문구를 소재로 작곡한 ‘2개의 히브리 멜로디’중 ‘카디시’와 두 번째로 이어지는 파질 세이의 첼로 협주곡 ‘네버 기브 업(Never give up)’은 트라우마 극복에 관한 곡으로, 상처를 치유함으로써 그 감정을 해소하고, 궁극적으로는 극복하기 위한 용기와 위로를 주는 ‘희망(Hope)’의 상징인 곡이다.

다음 트랙으로 너무나도 유명한 곡, 브루흐의 ‘콜 니드라이(Kol Nidrei)’는 절망의 상징으로 보여 지지만, 여기서는 왠지 용기를 불어 넣기까지 한다, 이외에도 드로브작의 ‘어머니가 가르쳐 주신 노래’와 존 윌리엄스의 영화음악 ‘쉰들러 리스트’ 등 귀에 익은 곡들도 수록되어 있다. 특정 종교나 문화를 뛰어넘는 화합의 의미가 가득 담긴 음반으로 특히 카미유의 애정이 집약됐다고 볼 수 있겠다.

 

코로나로 인한 많은 이들이 절망하고 힘들어 하고 있는 시점에서 ‘희망의 소리’를 연주하는 카미유의 이 앨범은 묵직한 울림의 선물로 다가온다. 다소 생소하기도 하지만, 익숙한 듯 다가오는 곡들로 인하여 앨범 전체를 듣는 이로 하여금 부담 없이 위로 받기에 좋을 듯하다. 2020년에 발매된 앨범이지만, 5월의 달을 마무리하면서 하루 빨리 코로나 종식의 시대를 기대해 본다. 희망의 소리로….

 

☞유튜브 검색창에 ‘카미유 토마스’를 검색하시고 감상하세요. 항상 볼륨은 크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