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위생관리기사란 작업장 및 실내 환경의 쾌적한 환경 조성과 근로자의 건강 보호 및 증진을 위해 환경시설에 대한 보건 진단 및 개인에 대한 건강 진단 관리, 증진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직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재활의학과 외래에서 간호조무사로 근무하던 중 수선생님의 조언으로 방송통신대학 환경보건학과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졸업장을 목표로 직장생활과 학교생활을 병행하였으나 대학 공부를 가볍게 여긴 덕에 첫 해 학교 성적은 처참 그 자체였습니다.
그렇게 1년을 영양가 없이 보내고 나니 다음 학기 등록 때 포기하려다가 무슨 오기가 생겼는지 무조건 1년만 최선을 다해보자는 각오로 머리 싸매고 공부하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환경보건 관련 자격증이 매우 많다는 걸 알게 됐고, 그 가운데 산업보건 환경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원진레이온에서 인체에 치명적인 피해를 주는 이황화탄소와 황화수소 가스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이 되어 건강과 생명을 잃은 사건과 온도계 제조업체에 근무 중 수은 중독으로 17세의 나이로 사망한 노동자 문송면 등을 알게 됐습니다, 충격적이었던 것은 휴대전화 부품 공장에서 일하다 치명적인 유독 물질 메탄올에 장시간 노출된 탓에 갑자기 시력을 잃은 청년들에게 사업주는 위험성을 알려 주지도, 보호 장구를 챙겨 주지도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같은 사건을 접하며 산업 환경보건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갖게 됐고, 열심히 공부한 끝에 2018년 산업위생관리기사 자격증을 취득하게 됐습니다.
공부하면서 소극적이던 직장 생활에 자신감이 생겼고 아이들이 공부하는 마음을 이해하게 돼 자녀들과 더 다정한 친구 이상의 사이가 될 수 있었습니다. 그 후 폐기물처리기사. 보건교육사 자격증을 더 취득했고, 지난해 6월 우연한 기회로 8년 동안 재활의학과 간호조무사 업무를 하다가 전환 배치되어 종합검진센터 특수검진팀에서 산업위생관리기사로 업무를 시작했습니다.
자격증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현장경험이 적어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느낍니다. 그래도 각 사업장의 유해인자를 파악하며 담당자에게 조언도 하고, 유해인자에 노출된 사업장의 근로자 보호를 위해 고민하고, 대안을 제시해줄 수 있을 때 큰 보람을 느낍니다. 앞으로 산업보건 관련분야에서 업무 역량을 키우고 한층 발전하여 지금보다 더 전문적으로 일을 하는 것이 앞으로 저의 바램입니다.
<박은정. 종합검진센터 산업위생관리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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