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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매거진/내서랍속의음악

강렬한 쿠바의 햇살과 애잔한 감동 느껴져

제주한라병원 2020. 9. 10. 15:11

내 작은 서랍속의 음악 -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사운드트랙 (1999)

 


강렬한 쿠바의 햇살과 애잔한 감동 느껴져

 




 독일 출신의 감독인 ‘빔 벤더스’와 미국의 음악 프로듀서이자 기타리스트인 ‘라이 쿠더’가 음반사의 제안으로 시작된 프로젝트인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1999)’은 쿠바의 유명한 사교 클럽에서 활동하는 뮤지션을 다룬 다큐 영화로 평균나이 90세인 5명의 아티스트의 이야기이다. 

 1960년 쿠바혁명 이후, 이와 같은 재즈 스타일의 음악은 당시 시대적 상황에선 허용되지 않거나, 또는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져 갔었다. 그 후 30년 넘게 묻혀 지냈던  음악가들을 발굴하고, 허름한 클럽에서 라이브로 녹음 작업을 한 음반이다. 영화는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그들의 고단했던 삶을 잔잔하게 보여준다. 

꼼빠이 세군도(1907~2003, 기타, 보컬), 이브라힘 페레(1927~2005, 보컬), 오마라 포르투온도(1930, 보컬), 루벤 골잘레스(1919~2003, 피아노), 엘리데스 오초아(1946, 기타).

 


‘5명의 멤버, 평균나이 90세, 6일간의 녹음, 1장의 앨범, 그리고 800만장 이상의 앨범 판매고.’ 이것이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이다. 한때는 잊혀졌던 노장들의 허세 가득하고, 아날로그 감성의 낭만이 넘치는 그들의 음악은 쿠바의 강렬한 햇살 아래 컬러풀한 건물들이 즐비한 풍경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그래서 인지 음악만 들어도 영상이 떠오르고 그들만의 연주와 노래는 듣는 이로 하여금 애잔한 감동이 느껴지도록 한다.

 영화 속에서 이브라힘 페레는 이렇게 말한다. “최소한 지금은 살아있고 싶어, 하나님도 마누라도 내 말을 들어줘야 해. 좀 더 즐길 시간을 줘야지. 가끔 너무 인색하거든.” 그들의 인생이 즐거운 삶을 살았는지는 알 수는 없지만, 최소한 그들을 존경하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이라는 사교클럽을 무대로 노장들이 들려주는 음악은 자본의 지배를 받지 않은 진정한 인디음악이지 싶다. 그들을 존경하는 마음으로 또다시 음악의 빠져 본다.

 


 

☞유튜브 검색창에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chan chan’을 검색하고 감상하세요. 항상 볼륨은 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