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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매거진/내서랍속의음악

옛사진 이용하고 옛방식으로 홍보 시도해

제주한라병원 2019. 12. 31. 16:39

내 작은 서랍속의 음악 - ‘콜드 플레이’의 새 앨범 ‘Everyday Life’



옛사진 이용하고 옛방식으로 홍보 시도해




한국인이 사랑하는 영국 최고의 록 밴드 ‘콜드플레이’가 4년 만에 여덟 번째 정규 앨범을 발표했다. 조금은 특이한 컨셉트로 앨범을 꾸몄는데, 커버 장식을 기타리스트 ‘조니’의 증조부의 1919년 사진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옛날 사진을 이용한 앨범 아트와 함께 벽화, 신문 등 옛날 방식으로 앨범 홍보를 시도했다고 전해진다. 이들의 이번 앨범은 요즘 트렌드인 뉴트로에 적합한 앨범이라 생각한다.


이번 앨범은 ‘선라이즈’와 ‘선셋’ 두 개의 파트로 이뤄진 더블 앨범으로, 세상 모든 부조리함에 대한 생각을 담은 앨범이다. 수많은 어려움이 존재하지만 그에 비례하는 만큼의 긍정성과 위대한 삶을 이해하고 이를 노래했다고 전해진다. 주목할 만한 곡 ‘Daddy’, ‘Orphans’, ‘Arabesque’, ‘Everyday Life’ 등을 포함해 모두 16곡이 수록되었다, 프로듀서 ‘릭 심슨’, ‘맥스 마틴’, ‘스타게이트’ 등이 참여했다. 또한 아프로 비트(나이지리아의 음악형식)의 창시자 펠라 쿠티의 자녀들인 페미 쿠티와 세웅 쿠티는 물론 다양하고 난해한 시도로 세계를 놀라게 한 재즈계의 거물로 성장하고 있는 뮤지션 제이콥 콜리어 등과 협업한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자장가 같다가도 갑자기 웅장한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듣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시리아 폭격으로 인한 고아들의 아픔을 노래한 ‘Orphans’에선 합창의 느낌이 강렬하게 다가온다. 유튜브를 통한 라이브를 감상하면 ‘비틀즈’의 ‘루프탑 라이브’가 오버랩 되면서 참 멋지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모든 곡에 악기 소리의 풍부함이 왜 밴드 음악이 좋은지 다시 한 번 알게 해 주는 앨범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 앨범을 라이브로 듣는 게 최고이겠지만, 조용한 곳에서 온 감각을 동원해 집중해서 들어보면 좋을 듯싶다. 이들의 음악이 다 그렇겠지만 ‘크리스 마틴’의 목소리도 하나의 악기가 되어 반주와 어울리고, 그 악기들은 음악을 아름답고 풍성하게 만들어 이전 앨범들보다 큰 감동을 준다. 합창이나 코러스마저도 완벽하고 아름다웠다. 


전곡(52분)을 감상해보길 추천한다. 교향곡과 소나타가 그렇듯, 순서대로 감상해보는 것을 적극적으로 권해 본다. ‘Everyday Life’까지 전곡을 감상하고 나면 정말 하루를 다 보낸 것과 같은 기분이 들면서 필자의 마음이 이해될 것이라고 생각해 본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최고의 트랙을 꼽으라면 ‘선라이즈’에서는 재즈적 성향이 짙은  ‘Arabesque’를, ‘선셋’에서는 강렬한 합창곡인 ‘Orpahns’를 최고라고 할 수 있겠다.





☞유튜브 검색창에 ‘everyday life’를 검색하시고 감상하세요. 항상 볼륨은 크게, 하지만 이번만은 혼자 조용하게 감상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