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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치 않는 사랑과 믿음으로 서로를 향한 기적의 연주

제주한라병원 2019. 8. 30. 16:53

내 작은 서랍속의 음악 - 영화 ‘어거스트 러쉬’ 수록곡



변치 않는 사랑과 믿음으로 서로를 향한 기적의 연주


 


 단 한 번의 운명적 만남으로 서로를 잊지 못해 사는 두 남녀와 그들 사이에서 태어난 특별한 음악적 재능을 타고난 아이의 이야기 ‘어거스트 러쉬’. 이 영화는 둘 사이에서 태어난 주인공의 음악적 천재성을 통해 변치 않는 사랑과 믿음 그리고 가족애를 기본으로, 세상은 변해도 절대 변하지 않을 이야기를 담아낸다. 이런 기적 같은 감동스토리가 지난 2007년 겨울에 ‘8월’이라는 이름으로 다가왔었다. 


 부모의 얼굴조차 모르지만, 왠지 음악을 연주하면 자신의 부모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굳은 믿음으로 살아가는 고아 ‘어거스트(에반)’, 단 한 번의 운명적 사랑을 믿고 살아가는 아빠 ‘루이스’. 11년 동안 아이를 유산 한 줄만 알아서 존재조차 몰랐던 엄마 ‘라일라’의 운명적 이야기. 이 세 사람이 음악으로 재회하는 라스트신은 영화가 끝난 후에도 가슴 깊은 여운을 남긴다. 


 이 영화의 백미라고 볼 수 있는, 주인공 어거스트(프레디 하이모어)가 한 번도 연주해보지 않은 기타를 마치 드럼 치듯 연주하는 장면은 마치 주인공이 직접 연주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여성 기타리스트 ‘카키 킹’이 연주한 것이다. 영화 개봉 당시만 해도 이런 핑거스타일 연주법은 생소 했던 터라 당시에는 많은 화제를 낳았었다. 


 이 영화의 수록곡을 살펴보면, 한 마디로 전 장르를 아우르는 벅찬 감동의 크로스오버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서로 다른 공간에 있는 루이스의 기타와 라일라의 첼로 연주의 오버랩은 어느 순간 하나가 되어 하모니를 이루는 락과 클래식의 완벽한 콜라보레이션을 이룬다.  


 영화의 중간에는 우연히 만난 루이스(아빠)와 어거스트(아들)가 서로의 정체를 모른 채 듀엣으로 즉석 기타연주를 하는 장면은 가슴 벅차오르는 전율마저 느껴진다.


 ‘어거스트 랩소디’에서는 시끄러운 도심의 소음들이 주인공 어거스트를 통해서 멋진 심포니로 변해가는 과정을 표현한 음악들은 경이롭기 까지 하다. 기타, 첼로, 하모니카는 물론 사물, 바람의 소리들이 어거스트가 경험한 모든 소리들이 한데 어우러지면서 하나의 아름답고 웅장한 하모니로 완성되는 오케스트라 연주회 장면은 이 영화의 클라이맥스라 할 수 있다. 음악 감독을 맡은 ‘마크 맨시나’는 ‘스피드’, ‘나쁜 녀석들’, ‘콘에어’등 블록버스터 영화와 그래미상까지 수상하며 당시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었다. 이 앨범에서는 그가 이전 영화에서 보여준 박진감보다는 섬세함이 도드라진다. 


 이외에도 아빠 역에 ‘조나단 리스 마이어스’가 직접 노래한 3곡(브레이크, 문댄스, 디스타임)은 스토리에 따라 변화하는 ‘루이스’의 내면을 잘 표현 해준다. 드러머 출신의 기타리스트 ‘카키 킹’이 들려주는 연주 ‘배리 임프로브’, ‘리추얼 댄스’는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영화의 중심에서 극적인 흐름을 책임지면서, 주인공의 천재성을 잘 보여주게 된다. 이외에도 트럼펫 연주자 크리스 보티의 감미로운 곡(갓 블레스 차일드, 문댄스)과 영화의 스토리에 매료되어 참여한 존레전드의 ‘썸데이’또한 이 앨범에서 주목할 만하다. 


 ‘8월’이라는 이름으로 전해주는 필연적 우연은 음악과 함께 이 영화 속에서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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