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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마다 자연이 주는 선물 고스란히 담아

제주한라병원 2019. 7. 29. 17:00

내 작은 서랍속의 음악 - 임인건의 ‘올 댓 제주’



사계절마다 자연이 주는 선물 고스란히 담아



 

제주도를 떠올리면, 왠지 설레는 마음과 함께 떠나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되는 우리의 “제주도”. 그 곳에 있는 하늘과 바다,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 사계절 마다 자연이 그려주는 아름다운 풍경을 짝사랑 하듯 고스란히 담아 놓은 앨범 ‘올 댓 제주’.


◇ 재즈 피아니스트 임인건

  


제주살이가 좋다며 제주에 눌러 앉은 재즈 피아니스트 임인건이 발표한 콜라보레이션 음반인 이 앨범은 빅밴드 풍의 흥겨운 리듬과 제주 방언이 마치 샹송을 듣는 듯이 전해주는 루아의 '봐사주'를 시작으로 요조, 장필순, 정준일, 강아솔, 비엠케이, 조동익, 최성원 등이 함께한 앨범이다. 특히 장필순이 부른 '애월낙조'는 가장 제주적이면서, 그녀만의 독특하고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애월의 아름다운 해질녘 모습을 노래한다. 이 앨범에서 놓쳐서는 안 될 곡이라 생각한다.

 

첫 곡인 루아의 '봐사주'는 경쾌한 리듬의 재즈곡으로, 제주 방언으로 이루어진 가사는 멜로디에 묻어나는 제주방언이 마치 샹송을 접하는 느낌마저 들게 한다. 제주인이 아니면 못 알아들을 가사를 가진 노래를 듣고 있노라면, 가벼운 미소마저 들게 할 것이다. 두 번째 곡으로 인디씬에서 잔뼈가 굵은 가수 요조가 불안과 의심으로 잠 못 들며 혼란스러워 하는 심경을, 섬이라는 한정된 공간에 갇혀있는 느낌을 그녀만의 보이스 톤으로 담담하게 '푸른 자켓'을 부른다. 세 번째로 정준일이 노래한 '짝사랑'은 마치 그가 제주를 사랑하지만, 그런 제주는 자기를 몰라준다는 안타까운 마음으로 부르는 듯하다.


다음 곡으로 루아의 가사와 차은주의 목소리로 노래하는 '사랑은 풍경'은 발전하는 제주의 모습과 그와 더불어 점점 공허해져만 가는 제주를 브라스의 어울림으로 표현하는 듯하다. 다음 곡 '애월낙조'는 이 앨범의 백미이면서 가장 제주스런(?) 곡, 장필순만의 허스키함이 극대화되는 곡이다.


◇ 장필순, 애월낙조



여섯째 곡, 강아솔이 부른 ‘하도리 가는 길’은 올드한 포크 감성으로 하도리의 아름다운 비치와 철새도래지를 머릿속에 그려 넣은 듯하다. 다음 곡은 가수이자 교수인 비엠케이가 '바람의 노래'를 서사적 표현으로 노래한다. 여덟 번째 곡으로는 다소 대중들에게는 생소하지만, 보컬트레이너로 유명한 차윤섭이 부른 ‘지난 하루’까지 8곡의 노래와 3곡의 연주곡까지 모두 11곡이 수록됐다. 


재즈와 제주가 만난 앨범 '올 댓 제주'는 제주인이든 아니든, 제주를 좋아하는 이든 재즈를 좋아하는 이든 모두 다 좋아할 만한 앨범일 것이다. 한여름 밤에 밤하늘을 바라보면서 감상한다면, 언제 어디서든지 제주의 하늘을 볼 수 있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제주도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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