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만으론 진단 어려워 기능 검사 선행돼야
갑상선기능항진증 |
우리나라에서 갑상선기능항진증의 유병률은 인구 1000명당 3.40명(남자 2.09명, 여자 4.70명)이고, 갑상선기능저하증의 경우 명백한 기능 저하증은 2-10%, 무증상 갑상선기능저하증까지 포함하면 많게는 20%에 달하는 유병률을 보일 수 있습니다. 짧게는 1년, 길게는 평생 약물치료를 해야하니 당뇨병 못지 않게 흔한 질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갑상선은 사람이 정상적으로 가지고 있는 내분비 기관으로 목 앞부분의 후두부 밑에 위치하는 나비 모양의 구조물입니다. 그리스어 tireo(=shield)와 eidos(=form)에서 유래된 갑옷 모양이라는 뜻이며, 갑상선연골이 서양 갑옷과 비슷하다는 뜻으로 겔런(Galen.130-200 A.D.)이 처음으로 갑상선연골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였고, 1656년 와튼(Wharton)은 갑상선이 갑상선 연골과 근접해 있는 점을 고려하여 갑상선 자체의 모양과는 무관하게 갑상선이라 명명하였습니다. 이러한 갑상선의 역할은 19세기까지 알려지지 않았으며, 목의 모양을 좋게 하는 장식물이라는 생각에서부터 뇌혈류량을 조절하는 완충 조직이라는 견해까지 다양한 해석들이 있었습니다. 이후 갑상선 질환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면서 이 기관에서 분비되는 갑상선호르몬은 대사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기초대사량을 유지하거나 증가시키는 역할로 전신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 밝혀지기 시작하였습니다. 때문에 갑상선 기능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소화기능 변화, 심혈관계 증상, 체중변화, 근력변화, 수면장애, 성기능장애 등에 걸친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날 뿐만 아니라 여러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는 것입니다. 아이들의 경우엔 정상적인 발달과정에서 성장속도에 관여하여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데, 특히 태아와 유아시기에 갑상선호르몬이 부족하면 성인이 되어서 지능이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 임신과 출산시 기본 검사로 시행하여 기능 이상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적극적인 약물 치료를 권하고 있습니다.
임상적으로 갑상선기능 이상을 판별하고 치료 과정을 결정하는 데에는 일차적으로 혈액 검사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혈액 검사 결과만으로는 갑상선 호르몬의 조절 및 세포 내 작용 기전을 100%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으며, 갑상선 호르몬 조절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가지 전신적인 상태에 따라서 그 해석에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어서 단순히 피검사결과 수치에 의존하여 진단하지는 않습니다. 환자의 전반적인 상태와 증상, 여러 가지 내분비적 문제의 가능성에 대하여 다각적으로 고려하여 접근하는 것이 정확한 진단과 치료에 있어 중요한데 갑상선 질환이 의심이 될 경우 갑상선 자가항체 검사, 갑상선 초음파 검사, 갑상선 요오드 스캔 검사 및 추적 갑상선 기능 검사 등을 시행하여 정확한 진단을 하게 됩니다. 또한 다른 질환과 구분이 어려운 광범위한 증상을 보일 수도 있으며, 무증상일 수도 있어서 검사 중 우연히 발견되어 치료를 시작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갑상선 기능저하증에 대한 치료는 특별한 생활 요법 없이 부족한 호르몬을 보충해주는 갑상선호르몬 약제로 쉽게 관리가 됩니다. 또한 정확한 진단 후 약물 복용만 잘 한다면 이로 인한 합병증 예방과 증상 조절이 가능합니다. 때문에 적절한 약물 복용을 하여 정상 갑상선 기능을 유지하는 경우에 정상인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평생 약제 유지가 필요할 수 있어 진단 후 필요한 호르몬 용량이 결정된 이후로도 3-6개월에 한번 갑상선 기능 평가와 함께 적절한 호르몬제 용량 조정 등의 내과 진료가 필요합니다. 갑상선호르몬제 복용시 주의할 점은 식전에 약제를 복용해야 적절한 위산 농도가 유지되는 조건에서 용해가 잘 일어나며 최대로 흡수되므로 식사와의 시간 간격 조절이 중요합니다. 또한 일부 위장약, 골다공증약제, 철분, 칼슘 제제와 함께 복용하는 경우에는 효과가 반감될 수 있어 약제간 복용 간격 유지가 필요합니다.
갑상선 기능항진증에 대한 치료도 대부분은 약물(항갑상선제재)을 통하여 완치 혹은 정상 갑상선 기능으로 관리가 될 수 있으나, 환자에 따라 약제 부작용이 있거나, 약제에 대한 반응이 좋지 않은 경우, 약제 순응도가 좋지 않은 경우 혹은 응급 수술이 필요한 경우에는 요오드 치료, 갑상선 절제수술, 방사선요오드요법 등 다른 치료 방법이 필요할 수 있으며, 간효소 수치 상승이 되는 간염과 백혈구가 심하게 감소되는 무과립구증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약제 사용 후에는 이에 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약제 효과가 적절하고, 특이 부작용이 없는 경우에는 환자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12~18개월 이상의 약물 치료가 필요하며, 이후 치료 경과에 따라서 약제를 중단할 수 있으나, 재발의 가능성으로 약제 중단 후에도 추적 갑상선 기능 검사가 필요합니다.
이처럼 갑상선 질환이 의심된다면, 임상 증상만으로 진단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내분비내과 전문의와 상의하여 갑상선 기능 검사를 시작으로 정확한 진단 후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갑상선 질환으로 인한 합병증 예방과 증상 조절을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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