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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청년 워렌 버핏’ 박철상 씨와 션-정혜영 부부

제주한라병원 2017. 4. 21. 09:37

‘한국의 청년 워렌 버핏’ 박철상 씨와 션-정혜영 부부

 미국의 경제 전문지 포브스지는 지난해 한국의 한 청년을 아시아 기부 영웅으로 선정했습니다. 언론에서는 한국의 ‘청년 워런 버핏’이라고 했습니다. 투자로 돈을 벌어 거액을 기부하는 모양새가 닮았다고 이 같은 표현을 한 것입니다. ‘이 청년’은 고액 기부에만 그치지 않고 세상을 바꾸는 게 그의 목표라고 했습니다.


지난 2003년에 설립된 미국의 자동차 회사 테슬라모터스(이하 테슬라)의 창업자 일론 머스크에 가깝습니다. ‘테슬라’라는 명칭은 물리학자이자 전기공학자인 니콜라 테슬라의 이름에서 유래했는데 기름이나 가스로 운행되던 자동차를 전기로 바꾸려는 테슬라의 획기적인 전환을 이 청년은 시도하는 지 모르겠습니다.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 박철상(33)씨의 이야기입니다.


“뭐야, 이 사람? 몇 살인데 돈이 이렇게 많아? 정계 진출하려는 거 아냐?”


수백억대 자산가로 알려져 있으며 현재까지 수십억, 앞으로 얼마가 될지 모를 거액을 기부하겠다고 나선 박씨에 대해 설명하면 대부분의 반응이었습니다. 그의 독특한 삶의 이력을 감안하면 이런 반응도 무리는 아닙니다. 포털 사이트에서 ‘박철상’을 검색하면 연관 검색어로 ‘박철상 사기’가 뜰 정도니, 그 만큼 많은 사람들이 이 사람의 행보를 기이하고 비현실적으로 느낍니다.


지난 2015년 4월 3일 영남일보 지면. 박철상씨의 첫 언론 인터뷰입니다. 그는 그 해 2월 경북대에 복현 장학기금 설립을 위해 4억 5,000만원을 기탁했습니다. 이후에 자신의 진의가 왜곡될까봐 언론 인터뷰는 삼가고 있습니다.


그는 현재 10개의 기금을 운영하며 매년 대학생ㆍ고등학생 360~370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의료기금, 위안부 피해자 돕기와 취약계층 지원을 합치면 1년에 8억원 이상을 기부하고 있습니다.


무엇이 그를 ‘기부의 삶’으로 이끌었는지, 그의 삶의 이력을 알아보겠습니다.


유복한 가정에서 자랐지만 대입 무렵 가세가 기울어 원하는 대학에 못 갔습니다. 아버지가 타지까지 보내 고학을 시킬 순 없다며 반대했습니다.


그는 좌절하고 박탈감에서 빠져 나오기 위해 군대에 입대, 전환점으로 삼았습니다. 책을 읽으며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 고민했고, 그 고민들을 잊지 않기 위해 하루도 빠짐없이 수양록(군대 일기장)을 썼습니다.
그 결과, 자기 삶에 대한 억울함 대신 자신보다 못 가진 이들에 대한 미안함을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나중에 돈을 많이 벌면 가정 형편 때문에 기회를 박탈당한 이들을 돕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돈은 생각보다 빨리 모였습니다. 아버지의 권유로 중학생 때 시작한 모의투자가 기초 자금이 됐습니다. 스스로 학비라도 미리 벌어놓자는 생각에 처음으로 실제자금으로 투자를 하려고 마련한 종잣돈 1,500만원은 군 제대 후 2억이 됐습니다.


학업과 투자를 병행하던 그는 2013년 첫 장학기금을 만들었습니다. 학비를 벌기 위해 하루 6~7시간씩 알바를 하던 한 대학 후배의 황망한 죽음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습니다. ‘나이가 들면’ 기부를 하겠다던 당초 생각에서 바로 장학기금 설립에 나섰습니다.


이제 그는 더 이상 돈을 벌기 위한 투자는 하지 않습니다. 목표한 액수를 달성했기 때문입니다. 평생 돈 걱정 없이 먹고 살 수 있을 만큼 벌어놓은 그는 이제 ‘사람 투자’에 온 힘을 쏟고 있습니다.


그는 “부모님 덕을 많이 봤어요. 자라면서 보고 배운 게 어려운 사람 모른 체 하지 말라는 거였으니까요. 어렸을 때 목욕탕에 가면 아버진 늘 혼자 오신 어르신들의 등을 밀어 주셨어요. 폐지 주우러 다니는 분들에겐 따뜻한 밥 드시라고 주머니에 5,000원짜리 한 장 넣어드리는 분이세요. 저도 평소엔 현금 쓸 일이 거의 없지만 5만원짜리 몇 장은 늘 가지고 다닙니다. 가끔 버스 타고 가는 길에 폐지 리어카 끌고 가는 분들 보이면 다음 정거장에 내려서 몰래 주머니에 넣어드리곤 해요. 다 보고 배운 거죠.”      


박씨에게 경험이 습관이 된 대표적인 사례는 독서다. 그는 굳이 투자 성공 비결을 꼽자면 다양한 분야의 책을 많이 읽어 거시경제의 흐름을 읽는 눈이 남들보다 정확했다고 했습니다.   

          
한편 남성듀오 지누션 션이 어린이들을 위해 4,200만원을 기부했습니다. 션은 4월 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어린이재활병원에 42,195,000원을 드린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2017년 3월 19일 서울국제마라톤대회에서 첫 풀코스 마라톤을 3시간39분13초에 완주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달린 1미터마다 1000원씩, 42.195km 완주로 42,195,000원을 어린이재활병원에 드립니다”라고 적었습니다.                
그는 “지난 4년간 70개 이상의 10km,하프마라톤,철인3종경기, IRONMAN70.3을 완주했던 저였지만,첫 풀코스 마라톤이라 유난히 설레이기도 하고 부담도 됐다”면서도 “이번 마라톤은 특별히 더 한걸음 한걸음 그리고 1미터마다 더욱 은총이와 우리나라 30만명의 장애를 가진 아이들을 생각하면서 뛰었다”고 적었습니다. 

 
션은 수시로 봉사활동 및 기부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특히, 마라톤을 통한 기부에 힘쓰고 있습니다. 국내 유일 어린이재활병원에서 재활 치료가 간절한 장애 어린이들이 필요한 치료를 받아 한 걸음씩 나아지는 변화를 경험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또 더 많은 분들이 장애를 가진 아이들에게 관심을 가져주시고 사랑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션, 정혜영 부부는 위기가정 아동교육을 위한 기부금 1억원을 쾌척했습니다. 지난 4월 8일 션과 정혜영은 홀트아동복지회를 방문해 위기가정 아동교육비 지원 프로그램인 ‘2017 꿈과희망지원’에 1억원을 기부했습니다. 홍보대사로 활동해온 션, 정혜영 부부는 ‘꿈과희망지원’에 매년 1억원을 9년째 기부해왔으며, 지금까지 대학생 장학금 지원 등으로 홀트아동복지회에 총 13억원을 후원했습니다. “아내가 항상 같은 마음으로 함께해줘서 너무 감사하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2009년 전국 위기가정아동 100명을 지원하기 시작한 이래, 이 뜻에 공감하는 후원자들의 참여로 현재 300명의 아동의 교육비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한편, 션과 정혜영 부부는 현재까지 약 45억원에 달하는 기부금을 홀트아동복지회, 승일희망재단, 컴패션, 푸르메재단, 세브란스병원 등 도움이 필요한 여러 곳에 전하며 참된 기부 문화 전파에 힘쓰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매년 연탄배달 봉사활동, 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위한 기부 활동, 화보 수익금 기부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선행에 앞장서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