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한라병원

이명아명, 환자의 생명과 건강을 자신의 몸처럼 돌본다

연재종료코너/숲이야기

생명력이 넘치는 곳, 도심생활에 지친 현대인의 휴식처

제주한라병원 2015. 7. 24. 17:18

숲이야기-삼림욕과 건강
생명력이 넘치는 곳, 도심생활에 지친 현대인의 휴식처


급속도로 발전한 경제성장과 과학기술의 발달로 생활이 편리해지고 즐거워진 반면에 우리는 무엇인가 부족함을 느끼고 있다.


병은 아니지만 신체의 어딘가 이상한 것을 느끼는 아(亞)환자가 늘어나고 있으며, 잘못된 생활습관에 의한 생활습관병을 가지며, 각종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은 몸과 마음의 피로를 달래줄 수 있는 휴식과 편안함이다.


그러한 탓인지 우리는 자연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향수를 느끼며 자연(숲)을 찾으려 한다.


심신의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도시 생활에 지쳐버린 몸과 마음을 새롭게 해주는 삼림욕의 상쾌함은 누구나 한번쯤 경험해 보았을 것이다. 푸르른 녹음과 넘치는 생명력, 순결함, 원기 충만한 숲 속으로 한 발짝 들여 놓으면 기분이 상쾌해지고 머리가 맑아지는 듯 한 느낌을 받는다. 앉아 쉬거나 조금만 걷고 있어도 풋풋하고 향긋한 숲내음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심신에 변화를 주는 것은 바로 삼림욕 효과 때문인데 이 삼림욕 효과를 높여주는 숲 속 향기의 정체가 바로 ‘피톤치드’다. 숲속 식물(나무)들이 주변의 미생물이나 천적인 해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며 지키기 위하여 발산하는 일종의 휘발성 항생물질로 그 주성분은 테르펜이라는 하는 유기화합물로서 모노테르펜, 세스퀴테르펜, 디테르펜이다. 피톤치드는 1930년경에 러시아의 토킨(B. T. Tokin)박사가 발견한 물질로 이 물질은 식물(피톤, phyton) + 죽이다(치드, cide)의 합성어이다.


식물은 끊임없이 미생물의 공격을 받는데 지면에 한번 뿌리내린 식물은 야생동물처럼 도망을 가거나 이동을 할 수가 없기에 조금이라도 상처가 나거나 약해지면 곰팡이와 같은 균류의 공격을 받아 몸체의 일부가 서서히 썩어버리기 시작하여 마침내 생을 마감하게 된다.


이 때문에 식물이 살아가기 위한 자기 방어 수단으로서 미생물에 대항하기 위하여 스스로 싸워 이겨야만 하는 것이다.


이때 쓰이는 대항물질인 피톤치드는 인간의 몸 속 병원체의 활동을 억제하는 면역력을 촉진시키기도 하는데 각종 병원균, 곰팡이, 해충, 등을 없애는 작용을 하는 것이다. 피톤치드는 대기 중에 10~100ppd 정도의 농도로 존재하며 이 테르펜이 숲 속 공기 중에 휘발되어 있는 상태에서 인간이 숲 속에 들어가 접하는 것을 ‘삼림욕’이라 부르고 있는 것이다.


피톤치드의 생리, 의학적 효능으로 (Tadaki, 1985)의 연구 논문에 의하면 강장, 구충, 항생, 이뇨, 혈압강하, 살충, 방향, 진정, 등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어 그 활용도가 굉장히 큼을 알 수가 있다.


점차적으로 삼림욕이 건강을 보전하고 유지하는데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요소로 인식이 되어가고 있는 추세이다. 생리적, 심리적 긴장완화의 효과가 있는 숲속에서 질병예방과 건강회복의 수단으로 삼림욕을 함으로써 숲이 눈에 보이지 않는 명의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또한 피톤치드는 인체의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나 종양세포를 인지하여 직접 공격해 파괴하여 없애는 자가면역세포인 NK세포(natural killer cell, 자연살해세포)의 활성도를 촉진시킨다. 특히 NK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해 암세포의 발생, 증식, 전이를 막아내며 재발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암줄기세포를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숲속에는 음이온 또한 가득하다. 신비의 물질처럼 여겨지는 음이온은 폭포나 계곡에서 중력에 의해 물이 위치에너지에서 전기에너지로 바뀌며 생기는 것이다. 숲속 식물에게서도 음이온이 발생하는데 식물도 동물처럼 대사과정을 통해 지하세계에 있는 뿌리를 통하여 수분과 무기물을 마시며 주식인 이산화탄소라는 밥을 먹고 탄소라는 것으로 키와 몸집을 키우고 산소라는 똥을 누는 호흡작용인 광합성 과정중에 생기는 것이다.


숲속에 음이온이 많은 이유는 도시에 비해 오염물질이나 집안에 있는 각종 전자제품 같은 것들이 없어 음이온이 그대로 있기 때문이다.


음이온은 인체 건강에 대단히 유용하며 숲을 찾는 매력을 한층 더 증진시켜 주는 역할을 하는데 부교감신경에 작용하여 신체를 이완시켜 뇌파의 알파파를 증가시켜 마음을 안정시키는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숲속 식물들은 인간에게 아낌없이 모든 걸 내어 주는 존재인 것이다. 숲을 자주 찾고 숲을 사랑하고 숲을 아끼고 보존해야 하는 것이야말로 내 가족이 건강하게 살아가는 길이라 여기고 휴일에는 부모님, 배우자, 자녀의 손을 잡고 숲 속으로 한 발짝 다가서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