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한라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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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종료코너/숲이야기

대대손손 길이 물려줘야 할 식물의 寶庫

제주한라병원 2015. 4. 29. 10:30

대대손손 길이 물려줘야 할 식물의 寶庫
한라산 숲으로 가자

 

 


제주도는 신생대 4기 화산 활동에 의해 형성된 화산체이다. 제주도 면적은 약 1,848㎢로 남북으로는 짧고 동서로는 긴 장타원형으로 형성된 중앙에 한라산이 솟아있다. 해발 1,950m로 우뚝 솟아있는 한라산은 식물의 수직분포가 뚜렷하고 고지대에는 한대성 또는 고산성의 식물이 많이 분포하고 있다.


대체로 해발 600m까지는 구실잣밤나무, 송악, 동백나무, 굴거리나무 등이 분포하는 난대 상록활엽수림대가 분포한다. 특히 해발 800m 이하의 하천계곡부와 산림 중에는 IUCN(국제자연보전연맹)의 적색목록인 생달나무와 물부추가 분포하고 있다. 또한 한국의 적색목록이라고 할 수 있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보호야생식물로서 한란, 풍란, 지네발란, 죽백란, 대흥란, 으름난초 등 난과식물을 비롯 박달목서, 삼백초, 제주고사리삼 등이 분포하고 있다.


해발 600~1,400m에는 졸참나무, 개서어나무, 신갈나무, 단풍나무, 가막살나무, 제주조릿대 등이 분포하는 온대 낙엽활엽수림대가 분포한다. 그리고 이 분포대에는 환경부 지정 보호야생식물인 백운란, 자주땅귀개 등과 제주특산속인 두잎감자난초가 분포한다.


해발 1,400~1,950m에는 침엽수림과 관목림으로 구성되어 있는 아한대 또는 아고산대 식물대가 형성되어 있다. 특히 침엽수는 주로 구상나무와 주목으로 이루어져 있고 관목림으로는 진달래, 산철쭉, 눈향나무, 시로미 등이 분포한다.


특히 한라산에 넓게 분포하고 있는 구상나무는 우리나라에서 덕유산, 지리산 등 일부 지역에서만 만날 수 있는 귀한 나무이다. 구상나무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사랑을 받기 전부터 외국 사람들에게 크리스마스트리로 사랑받고 있는 명품중의 명품인 나무이다. 또한 구상나무는 제주도가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되는데 큰 역할을 한 주역이기도 하다.


살아 백년 죽어 백년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구상나무와 주목이 언제나 건강한 모습으로 우리를 맞이했었는데 이제는 구상나무도 주목도 살려달라고 아우성치고 있다. 그리고 북반구 툰드라지대에 널리 분포하는 종인 돌매화나무는 세계에서 제일 키 작은 나무로 우리나라에서는 한라산 꼭대기 암반에서만 존재하는데 마지막 생명을 불태우고 있다. 이외에도 불로초로 알려진 시로미, 제주도 꽃인 참꽃나무 등 많은 식물들이 하루하루 생명을 지탱하고 있다. 


보호받고 사랑받아 마땅한 소중한 생명들이 견디다 못해 아프다고 살려달라고 외치고 있다. 외치는 소리를 외면한다면 소중한 생명체가 사라져 버리는 것은 당연하다.


언제나 그 자리에서 늘 우리를 맞이했던 나무들도 나이가 들고 후손을 번식시킬 수 없는 환경에 처하면 이 지구상에서 볼 수 없게 된다. 그러므로 숲을 찾는 우리들은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잘 보살펴서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한다. 그 만큼 숲은 중요하고 반드시 지켜야 할 유산이다.    


우리는 자연에서 태어났다. 그러므로 자연이 사라진다면 곧 우리도 사라지는 것이다. 우리들은 우리가 파괴하고 환경호르몬에 몸살 앓고 있는 숲을 찾아 나선다. 그것도 건강을 위하여 찾아 나선다. 반성하고 자각해야 될 것 같다.


불과 몇 십 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의 부모님들은 언제나 자연과 함께 생활하고 자연을 이용한 만큼 되돌려주는 생활을 했기 때문에 일부러 숲을 찾아 나서지 않아도 건강한 삶을 살 수 있었다. 부모님들은 흙을 밟고 흙을 소중히 생각하고 흙에다 열심히 심었다.


지금 우리는 어떠한가!


울창한 숲을 파괴해서 아파트를 만들고 있다. 우리는 아파트에서 좋다고 열심히 비인간적인 콘크리트 냄새를 맡으며 살고 있다. 매일매일 콘크리트를 마주하며 눈뜨고 밥 먹고 잠자고 아무런 생각 없이 지내고 있다.


늘 반복이다. 늘 바쁘다. 늘 피곤하다. 늘 스트레스다. 늘 불안하고 과격하다 못해 참다운 인간이 사라지고 있다. 이미 늦었지만 이제라도 느껴야 한다. 바쁘다고 피곤하다고 소리 질러야 한다. 자연으로 탈출해야 한다.


루소가 말했듯이 자연으로 돌아가야 한다.


콘크리트 주변에 숲을 만들고 새들과 곤충들과 같이 살자. 맨발로 흙과 낙엽을 밟고 시도 한번 지어 보자. 그리고 산과 바다를 만나러 가자. 움직이자. 산과 숲을 거닐면서 자연의 소리를 들어보자. 바람이 지나가는 소리, 빗방울이 떨어지는 소리, 새의 울음소리와 노랫소리를 들어 보자, 나뭇잎이 떨어지는 소리를 느껴보자, 낙엽과 함께 사는 생명의 냄새를 맡아보자. 눈부신 태양에게 생명의 기운을 받자. 자연인으로 살아 보자.


우리는 할 수 있다. 자연인으로 살 수 있다. 서로 서로 손잡고 나눠주며 살 수 있다. 우리는 흙에서 태어나 흙으로 다시 돌아간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러므로 할 수 있다. 해보자. 지금부터라도 참다운 삶을 위해 서로 이해하고 존중하며 살자. 나의 자존감을 되찾고 함께 어울려 살자.


숲에서 찾자. 숲은 나이며 나는 숲이다. 숲으로 가자. 나를 만나러 숲으로 가자. 함께 숲으로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