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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한파때 고혈압 환자 조심

제주한라병원 2013. 1. 30. 09:55

갑작스런 한파때 고혈압 환자 조심


<2011.01.02>

이번 겨울은 예년과 달리 폭설과 강추위가 예사롭지 않다. 도내의 모든 도로가 결빙되고 폭설로 인하여 제주도가 온통 하얗게 뒤 바뀌었다. 겨울철에 실내에 있다가 갑자기 추운 곳에 나가면 우리 몸이 외부로 열을 빼앗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 자율신경계의 작용으로 근육과 혈관을 수축하게 된다. 이로 인하여 혈관내의 압력 즉 혈압이 상승하게 된다.

 

혈압이 상승하면 이미 고혈압을 가지고 있던 환자들에게는 직접적으로 급성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의 위험성이 증가하게 된다.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환자가 여름보다는 겨울철에 많이 발생하는 원인이 여기에 있다. 추운 곳에서 혈압이 올라가는 정도는 외부 온도나 체감온도의 정도, 옷을 입은 상태나 외부에서의 활동정도 등에 의하여 다양하게 변화하는데 플로리다 대학의 혈압전문가들의 동물실험 연구 결과 기온이 10도 떨어질 경우 혈압이 13mmHg 정도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적 적응력 차이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제주도처럼 평소에 따뜻한 기후를 보이는 지역에 갑자기 한파가 몰아 칠 경우 신체 적응력이 추운지방 사람들보다 떨어져 있기 때문에 더욱 주의를 요한다.

 

지난해 미국의학저널 1월호에서 겨울철 고혈압 환자들의 혈압변화와 관리에 대하여 몇 가지 언급을 하였는데 참고할만하다. 겨울철에는 고령자에서 혈압변동의 폭이 크게 나타나고 혈압의 조절도 겨울이 여름보다 더 어렵고 위험성이 증가되므로 각별히 주의를 해야 한다고 경고하였다. 여름에는 혈압조절이 잘되던 사람이 겨울에 잘 조절 되지 않으면 주치의와의 상담이 필요하고 더 적극적으로 조절하여야 한다.

 

하지만 추위 때문에 혈압이 올라간다고 하여 겨울철에 운동을 게을리 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점을 유발하기 때문에 적절하지 않다. 추운 날 외출할 경우에는 신체의 노출을 줄이는 것이 혈압의 관리에도 중요하고 운동을 할 때에도 새벽에 갑작스레 운동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겨울철의 운동은 어느 정도 온도가 안정적인 낮 시간대가 적절하며 자신의 신체조건에 알맞은 운동을 선택하여 꾸준히 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새해 벽두에 찾아온 맹추위 속에 홈닥터를 열심히 읽어 주시는 독자 여러분들 모두 2011년 신묘년 한해 건강하게 보내기를 기원한다. <이상평.신경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