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담도이야기를 시작하며
소화기내과 환자들을 진료하는데 그 중에도 췌담도 질환 환자분들이 많아서 췌장, 담도계 질환 환자분들을 주로 돕는 일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췌담도 하면 의료계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아니면 많이 생소하시고 무슨 질환 환자를 도대체 어떻게 치료하는지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고 실제로 췌담도 질환 환자분들도 자신의 병이 정확히 몸의 어디에 있는지 잘 모르고 엉뚱한 질문들을 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안타깝게도 이런 질환을 다루는 훈련을 받은 분들이 많지가 않아 육지에서도 큰 종합병원이나 대학병원에만 계셔서 진료를 막상 보실려고 해도 전문가를 찾기가 쉽지가 않은 편입니다.
제주도에서는 췌담도 내과를 전문으로 하시는 분들이 거의 없어서 저에게 많은 췌담도 질환 환자분들이 찾아 내원을 하시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제주도 내에 어디 딱히 물어 볼 데도 없고 전문가라고 찾아 보기 어렵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아예 이 참에 인터넷으로나마 제주도에 계시는 분들에게 췌담도 질환에 대한 정보를 미약하나마 제공을 좀 해 드릴려고 글을 시작해 볼까 합니다.
췌담도 질환이 아주 고약하고 치료하기가 어렵고 발견도 늦어지는 경향이 많아 환자 분들을 많이 고통스럽게 만드는 질환 중에 하나라 저의 이런 노력이 췌담도 질환을 앓고 계시는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길 기도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씁니다.
그렇다면 담도계는 어디를 말하는 것일까요?
대체로 소화기관은 쉽게 말해서 배안에 집중이 되어 있고 갈비뼈의 일부는 간과 위의 일부, 비장 일부를 덮고 있습니다. 그 중에도 담도계는 내부에 있는 간내 담도(Intrahepatic bile duct), 간외 담도(Extrahepatic bile duct), 담낭(쓸게, Gallbladder) 그리고 십이지장 유두부(major papilla of duodeneum)으로 이루어진 장기들을 말하며 대체로 우상복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췌장(pancreas)은 심와부 깊은 곳에 복부의 한가운데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 부위를 알기 쉽게 다시 그림으로 표현하면 아래와 같이 됩니다. 우리가 음식을 입으로 삼키면 식도를 지나 위에서 잘게 부수고 위산과 펩신이라는 효소와 잘 섞이게 되면 십이지장으로 넘어가게 되는데 이때 십이지장 구부를 지나 제2이행부(2nd portion)에 이르게 되면 유두부라고 하는 작은 구멍을 통해서 쓸게즙(Bile)과 췌장액(Pancreatic juice)이 흘러나와 지방을 부드럽게 하고 탄수화물을 분해하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이때 각각 쓸게즙은 간에서 만들어져서 담낭(쓸게, Gallbladder) 에서 저장되었다가 기름성분의 음식이 들어오면 쓸게관(Cystic duct), 총담관(Common bile duct)을 통해서 십이지장으로 흘러가게 되고 췌장액은 췌장에서 만들어져서 췌관(Pancreatic duct)을 경유하여 십이지장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물론 간에서도 쓸게즙이 간내담관(Intrahepatic bile duct), 총간관(Common hepatic duct, 그림에는 표시가 안되어 있습니다), 총담관(Common bile duct)를 통해 십이지장으로 역시 흘러갑니다.
그래서 위의 그림에서 보이는 구조들 중에서 간내담관, 담낭, 총담관, 유두부 등을 통틀어 쓸게즙이 나오는 길이라고 하여 담도계(Biliary system)라고 하고 췌장과 줴관까지 합쳐서 췌담도계(Pancreatico-biliary system)라고 부릅니다. 오늘은 간략하게 췌담도계의 해부학적 구조에 대해 말씀드렸고 다음에는 기능과 각각 부위 별로 질환에 대해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부족하거나 틀린 부분이 있으시면 댓글 남겨 주시고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제주한라병원 소화기내과 차병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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