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은 서랍속의 음악 - 유재하의 ‘사랑하기 때문에(1987)’
단 한 장의 앨범만 남겨둔 채 멈춰버린 시간
재회의 기쁨도 잠시, 다시 돌아온 그댈 위한 앨범 ‘사랑하기 때문에’.
초등학교시절 동창이었던 사랑하는 이와의 짧은 만남을 뒤로 한 채 하늘의 별이 되어버린 천재 가수 유재하. 당시 최고의 뮤지션인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과 김현식과 봄여름가을겨울 밴드에서 키보드를 연주했던 그는 김현식이 부른 ‘그대 내품에’, ‘가리워진 길’, ‘비처럼 음악처럼’과 조용필이 불렀던 ‘사랑하기 때문에’, 이문세 ‘그대와 영원히’등 지금까지도 사랑 받고 있는 명품 발라드와 단 한 장의 앨범만을 남겨둔 채, 25세의 나이로 그의 시간은 멈춰버렸다.
순수음악을 전공한 유재하는 작곡, 작사, 편곡 외에도 다양한 악기에도 재능이 뛰어났다고 전해진다. 조용필을 통해서 대중음악과 인연을 맺으며, 김현식과 이문세와의 음악활동을 이어온다. 하지만 그는 자신만의 음악적 열정을 포기 할 수 없음에, 그만의 앨범을 작업하게 된다. 작사, 작곡, 편곡뿐 아니라, 자신이 연주할 수 있는 악기는 직접 연주까지 했다는 후문이다.
당시 방송에서는 그를 가창력 미달, 클래식과 가요의 접목적 시도가 부적합하다는 식의 이유로 거절당하고 만다. 지금까지도 최고라고 인정받고 있는 그가 당시에는 그랬다는 사실이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수줍은 듯한 얼굴로 약간의 술이 다소 수다스럽게 만들기도 하고, 피아노가 있는 술집이라면 즉흥연주를 즐기던 쾌활한 청년이었다고 지인들은 말한다.
‘사랑하기 때문에’에서 기타연주는 쓰라린 느낌(?)이 전해지는 슬픔이, 툭툭 던지는 듯 체념하며 노래하는 ‘그대 내 품에’, 그러다가도 즐거운 마음으로 ‘지난 날’을,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 ‘우울한 편지’ 등 지금 다시 들어도 너무나도 좋다.
당시 유재하의 사망 소식을 접한 많은 음악인들이 슬퍼했고, 지금도 많은 아티스트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발휘한다고 생각한다. 음악을 했던 이든, 하는 이든, 하려는 이든 모두에게 그는 영원한 별이 아닐까...?
"처음 느낀 그대 눈빛은 혼자만의 오해인가요.
해맑은 미소로 나를 바보로 만들었소
.....다시 돌아올 그대 위해 내 모든 것 드릴 테요~”
1987년 11월 1일, 그날의 유재하를 기리며...
☞유튜브 검색창에 ‘유재하’를 검색하고 감상하세요. 항상 볼륨은 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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