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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이동권 보장에 더 많은 공감과 관심 필요

제주한라병원 2019. 10. 2. 15:06


장애인 이동권 보장에 더 많은 공감과 관심 필요




 찌는 듯한 무더위를 건너 엄청난 바람을 몰고 온 태풍도 무사히 지나가고, 이제 따스한 햇볕과 제법 선선한 바람에 야외 나들이 계획을 하고 계신가요? 나들이에 딱 좋은 이런 가을 날씨에 나가고 싶어도 선뜻 나갈 수 없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지체 장애자들인데요. 그들의 가을 나들이에는 많은 용기가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장애인 중 많은 사람들은 여행을 떠나고 싶어도 실제로 여행을 떠나는 비율은 정말 극소수에 불과한 현실입니다.


 지난해 6월 ‘휠체어 리프트를 없애라’라는 시위가 열렸습니다. 이 시위는 비장애인들이 아닌 휠체어 장애인들이 참여했다고 하여 눈길을 끕니다. 2017년 10월 신길역에서 리프트를 작동하기 위해 도움을 청하려고 직원 호출 버튼을 누르려다 계단으로 떨어져 숨진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하였고, 이 외에도 오이도 역 휠체어 리프트 사망사건과 그 밖에도 리프트로 인한 주요 사건은 9건에 달한다고 하니 장애인들 사이에서는 불안정한 리프트 대신 장애인 엘리베이터 설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턱이 높은 계단, 울퉁불퉁한 보도블럭, 횡단보도의 짧은 신호등, 휠체어가 탑승하지 못하는 대중교통, 경사로가 없어서 들어갈 수 없는 건물들, 휠체어가 통과하지 못하는 좁은 통로 등등, 이러한 것들은 정상인들에게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장애인들에게는 힘든 요소의 한부분이 될 수 있습니다.


 만약 가까운 가족, 친구 그리고 내 지인들에게 그런 장애가 다가온다고 생각하면 일상 속에서 한 사람뿐만 아니라 우리가 겪어야 하는 불편함과 장애는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올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장애인이 아니더라도 성큼 다가온 고령화 사회를 대비하여 우리 모두를 위해 준비해야 하는 일입니다. 나도 사실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세상에서 어려운 환경 속에서 희망을 가지고 포기하지 않고 살아가는 그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나은 환경을 전해주고 싶습니다. 모든 분들이 이런 사실을 인지하고 이동권 보장을 위한 더 많은 사람들의 공감과 관심을 이끌어 내 당연한 것이 모두에게 당연한 세상이 앞당겨지면 좋겠습니다.



<재활의학센터 양순실 책임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