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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검사의학과의 역할

제주한라병원 2019. 6. 28. 16:47


정확한 검사 결과 제공과 실시간 정도관리 시행

진단검사의학과의 역할



진단검사의학과는 환자의 혈액, 소변, 체액 등의 검체에 대하여 적절한 검사를 시행하여 환자의 증상 및 징후를 객관화하는 의료로써 의사들이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 및 추적 감시하는 행위에 도움을 주는 일을 한다. 


진단검사의학과에서 시행하는 각종 검사들은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여러 단계를 거친다. 먼저 분석 전 단계에는 임상의사의 검사 의뢰, 검체 채취, 검사실로의 운반, 검체 취급과 보관, 환자 정보의 정확성 확인이 이루어 진다. 다음으로 분석 단계에는 기기 정비와 운영, 검사 시약 및 공급 물품 관리, 실제적인 검사시행, 기타 검사실 활동 등이 이루어진다. 마지막 분석 후 단계에서는 정확하게 검사 의뢰자에게 신속히 보고, 정상치의 적절성 확인, 위험 한계치를 초과한 결과의 즉각적인 통보 등이 이루어진다. 이 중 어느 하나의 과정에 문제가 생기면 오류와 오차가 있는 검사 결과가 나올 수 있다. 따라서 보다 정확하고 신뢰성 있는 검사결과를 제공하기 위해 오류와 오차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자동화 및 전산화를 통해 여러 단계에서의 오류는 예전보다는 많이 줄어들었다. 환자의 인적 사항 확인이나 검사결과를 기입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무적 오류와 검체 채취 오류는 바코드와 전산시스템의 도입으로 대부분 방지되고 있다. 


진단검사의학과에서는 분석 단계에서의 오차 검출을 위해 정도관리를 시행한다. 정도관리란 진단검사의 측정치가 항상 일정한 정확도와 정밀도를 유지하도록 검사의 각 과정을 기술적, 통계적으로 관리하는 일련의 질관리 기법이다. 


정도관리는 크게 내부정도관리와 외부정도관리로 나뉘어진다. 내부정도관리는 검사실 내에서 이미 결과를 알고 있는 분석 물질을 사용하여 기대값이 나오는 지를 확인하는 방법이다. 잘못된 결과가 보고되지 않도록 환자 검사결과 보고 전 기기나 시약 등 전체적인 검사 시스템이 이상이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다. 이상이 발견되면 원인 분석 및 필요한 조치를 시행하게 된다. 내부정도관리는 매일 시행하고 매월 종합검토하며 매년 제대로 시행되는지에 대해 공인된 기관으로부터 인증을 받는다. 정도관리물질을 이용해 매일 내부정도관리를 시행하는 데에는 적지 않은 비용과 노동력이 소모된다.


외부정도관리는 공인된 기관에서 전국의 여러 검사실에 미지 결과의 검체를 보낸 후 그 측정 값들을 비교한다. 각 검사실은 매 분기 마다 결과 비교를 통해 동일한 검사시스템을 사용하는 검사실들과 거의 동일한 결과값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


분석 단계에서 발생하는 오차는 크게 계통적 오차와 무작위적 오차로 구분된다. 계통적 오차는 모든 검체에서 일률적으로 알려진 값보다 크거나 작은 오차가 발생하는 것이다. 무작위적 오차는 모든 검체에서 오차가 발생하지 않고 일부 검체에서만 알 수 없는 원인 등으로 무작위적으로 발생한다. 정도관리물질을 이용한 정도관리는 주로 앞서 설명한 계통적 오차를 검출하기 위함이다. 무작위 오차는 병원 전산을 통해 과거 결과치와의 비교를 통한 ‘변화치 검증’으로 발견할 수 있다.


대부분의 질적으로 우수한 진단검사의학과에서는 앞서 설명한 정도관리를 시행한다. 이러한 정도관리 방법이 현재로서는 최선의 방법이지만 모든 검사 오류와 오차를 찾아 내지는 못한다. 비록 치명적이지는 않겠지만. 무작위 오차의 경우 동일 검체로 재검하여 일치된 결과를 나타내는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변화치 검증’ 만으로는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일어나는 무작위 오차를 인지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또, 검체 자체에 검사에 대한 간섭물질이 있는 경우와 검체 취급과 보관 등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도 환자 상태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오차가 있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이를 분석 단계에서 인지하고 확인하는 것은 쉽지 않다. 오차를 확인하기 위해 임상상을 파악해 의학적으로 합당한 소견인지를 확인할 수도 있다. 그러나, 데이터가 방대하기 때문에 의학적 판단 능력을 갖춘 관리자가 일일이 모니터링 하여 정해진 시간 내에 결과보고를 하는 것은 물리적 시간상으로 어려운 일이다. 


물론, 증상 및 다른 검사 소견, 영상의학적 소견 등을 참고해 임상의사가 판단을 내리기 때문에 하나의 검사결과만으로 환자의 진단 및 치료 방향이 좌우되는 것은 아니지만, 보다 많은 오차를 해결한다면 현재보다 빠르고 정확한 의학적 결정이 가능할 것이다. 따라서 기존과는 다른 정도관리 기법이 추가되어야 한다. 제주한라병원 진단검사의학과에서는 실시간으로 검사결과를 감시, 분석하는 새로운 자동화 알고리즘 개발 및 전산시스템 구축을 위해 노력 중이다. 


개발 중인 알고리즘에서는 각종 검사 오차 및 간섭물질에 관한 기존 문헌에 나온 내용을 토대로 분석기기와 연계해 이상이 의심되는 검체를 찾게 된다. 또, 여러 검사 항목 결과 값들의 관계를 통계적 기법으로 실시간 자동 분석하여 오차가 의심되는 검체를 찾게 된다. 이렇게 해서 선택된 검체는 빠른 시간 안에 추가 검사를 하고 미리 세팅해 놓은 연구용 검사 패널로 이상 결과 확인 및 원인 분석을 실시할 것이다. 또한, 기존 내부정도관리 데이터와도 연동돼 다각도에서 분석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기법을 통해 기존 방법보다는 오차가 있는 검체를 보다 많이 찾아내어 정확한 결과 값으로 수정해서 내보내게 될 것이다.


정확한 검사결과를 제공하여 빠르고 정확한 진단 및 치료가 가능하게 하는 것은 진단검사의학과의 의무이다.




<진단검사의학과 조경일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