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혜영 홍보위원이 만난 사람 - 신재훈 소아청소년과 과장
“성조숙증 우리 아이, 부모의 관리가 필요해요”
“아이의 체중이 갑자기 늘기 시작하거나 머리에서 기름이 많이 끼면서 냄새가 나면 성조숙증인지 의심해 봐야 돼요.”
제주한라병원 신재훈 소아청소년과 과장은 아이의 성조숙증 증상을 쉽게 판별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여자아이들은 만 8세전, 남자아이들은 만 9세전에 사춘기 증상이 오면 성조숙증이라고 하는데 성조숙증은 조기 발견이 무척 중요하다. 빨리 발견할수록 치료효과가 크고 만 9세 이전에 성조숙증 판정을 받으면 의료보험도 가능하기 때문에 보호자가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며 신재훈 과장은 강조한다.
“여자아이는 가슴에 몽우리가 잡히기 시작하면 아프다고 하니 성조숙증을 금방 알 수 있다.. 하지만 남자아이들은 고환크기를 재야 성조숙증인지 아닌지 판별할 수 있어 보호자들이 알기가 어렵다. 머리에서 냄새가 나고 식욕이 좋아지면서 체중이 급격히 증가하면 성조숙증을 의심하고 성조숙증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성조숙증 검사를 받아야 하는 신체상황에 대한 설명도 함께 해준다.
성조숙증 검사는 우선 키와 몸무게 측정, 2차 성징 즉 여아는 가슴발달 상황, 남아는 고환크기 검사 후 호르몬 검사를 한다. 이어 뼈나이 측정을 위해 손 사진까지 찍으면 의사는 이 3가지 결과를 가지고 판단을 하는데 호르몬 수치가 기준보다 높으면 성조숙증 진단을 내리게 된다.
성조숙증 치료를 꼭 받아야 하는 것인지 원초적인 질문을 해봤다.
“성조숙증 치료를 해야 하는 이유는 사춘기가 빨리 오면 사춘기 중에는 키가 크고 체중도 늘지만 최종적인 성장 마무리 단계, 즉 여자는 15세, 남자는 17~18세 정도가 되면 결국 키가 정상적으로 성장한 아이들에 비해 작기 때문에 성조숙증의 조기 발견은 물론 꾸준한 치료가 중요하다”며 신 과장은 성조숙증 치료의 중요성을 설명한다.
성조숙증 치료방법이 궁금했다.
“진단 결과를 통해 사춘기라고 판별되면 사춘기 호르몬이 분비되는 것을 지연시켜주는 약제를 투여해 사춘기 진행을 더디게 해준다. 궁극적으로는 뼈나이가 서서히 진행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치료기간은 검사 결과 성조숙증 범주에 들어가면 의료보험 적용을 받는데 여자는 만 12세 되기 한 달 전까지, 남자는 만 13세 한 달 전까지다. 약제 효과가 4주만 유지되므로 4주에 한 번씩 꾸준히 주사를 맞아야 한다. 4주밖에 효과가 없으므로 끊으면 다 돌아온다”며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투약 약제인 억제제는 정상적인 사춘기가 시작되는 시점까지는 계속 꾸준하게 치료를 받아야 사춘기가 더디거나 늦춰진다. 투약이 끝나더라도 추적은 여자는 15세, 남자는 17~18세까지 지속되는데 이는 12세에 투약이 끝나더라도 뼈가 다 닫히는 기간까지는 점검을 실시, 신체상황이 정상적으로 돌아왔는지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며 신 과장은 성조숙증에 대한 일련의 과정을 성명해 준다.
성조숙증은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 걸까.
“성조숙증은 환경, 음식 등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근본적인 것은 유전적 이유가 크다. 성조숙증 관리를 위해 의사가 해줄 수 있는 것은 호르몬 투여 등 제한적이므로 본인이 가장 중요하다. 또한 주사보다 중요한 것이 체중관리다. 체중관리를 해줘야 제대로 효과를 본다. 뼈나이라는 것은 사춘기 호르몬에 의해 조절도 되지만 비만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아 뼈나이가 계속 진행되기 때문에 비만이 변수로 작동할 수 있어 적정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보호자의 역할이 병원에 데려와 주사 맞게 해주는 걸로 끝난 게 아니라 체중까지 감안하고 식단관리를 해야 한다“며 간과하기 쉬운 내용도 알려준다.
“성조숙증은 90% 이상이 여자아이에게서 발견된다. 그런데 아이가 생리를 시작하면 그때서야 놀라서 데리고 오는데 그러면 너무 늦어버린다. 머리에 기름이 많이 끼고 냄새가 나면 바로 데리고 와야 한다. 잘 안 먹던 아이가 갑자기 잘 먹고 체중이 늘면 좋아할 게 아니라 성조숙증이 아닌지 의심을 해봐야 한다. 왜냐하면 이런 증상들이 다 사춘기 변화에 의한 것이다. 호르몬 변화 때문에 생기는 현상인 것”이라며 “사춘기의 가장 마지막 단계가 여자의 경우 생리이고 남자는 변성이니 이러한 증상이 오기 전에 와야 하는데 이 증상이 나타난 후 병원에 오면 의사가 해줄 게 없다. 의사가 도와줄 수 있는 나이에 와야 한다. 뼈나이라는 것은 한번 붙으면 되돌아 갈 수 없으니 자람증이 열려있는 시기에 와야 한다. 자람증이 막히면 어쩔 수 없다”며 보호자가 관심을 갖고 아이가 적정한 시기에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누누이 강조한다.
사춘기가 일찍 오면 좋은 게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다. 빨리 오고 빨리 끝나니 오히려 좋지 않느냐며 성조숙증을 가볍게 보기도 하는데 이는 성장과 사춘기의 특성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해서 나온 오해이다. 사춘기가 일찍 왔다는 건 아이가 원래 커야 할 최종적인 키까지 빠르게 도달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그저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 단축됨을 의미할 뿐이다. 즉 키가 자랄 시간이 줄어든다는 의미다.
신체적 성장이 낯설고 두려운 아이들을 위해 아이의 성장과 사춘기 발달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 또한 보호자의 역할임을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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