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깔따라 심리적 안정감을 얻거나 흥분하기도

색깔따라 심리적 안정감을 얻거나 흥분하기도

색채요법

우리가 사물을 볼 때 그 사물의 색(color, 色)을 인식하게 되기까지는 여러 단계를 필요로 합니다. 사물에 반사된 빛이 눈에 들어오게 되면 빛이 시신경을 자극하게 되고 그 자극이 대뇌의 시각 중추에 전달됨으로써 우리는 비로소 사물의 색을 인식하게 되는 것입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지배적이었던 색에 대한 관념은 아리스토텔레스(Aristotle)의 이론에 따른 것이었습니다. 각각의 물체는 물체 자체에 고유한 색이 내재되어 있기 때문에 그 색으로 인식되는 것이라는 생각인데요. 사과 자체가 고유한 성질인 빨간색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사과가 빨갛게 보인다는 것입니다.

얼핏 보면 맞는 말 같지만 17세기 중반에 이르러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뉴턴(Issac Newton)에 의해 잘못된 것이었다는 것이 밝혀집니다. ‘프리즘(Prism) 실험’과 ‘단색광 실험‘을 통해 색은 물체의 고유한 성질이 아니라 빛에 의해 보여 지는 성질이라는 것을 발견하게 된 것이지요. 즉, 사과의 색이 빨갛게 보이는 것은 사과에 닿은 빛 중에서 많은 부분은 흡수가 되고 빨간색 파장의 빛이 반사되어 우리 눈에 들어오기 때문에 빨갛게 인식되는 것입니다. 이미 알고 계셨나요?

우리 인간은 시각 능력의 한계로 인해 가시광선(380~750nm)이라고 부르는 빨강, 주황, 노랑, 초록, 파랑, 보라의 무지개 색으로 구성된 빛만을 인식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빛이 만들어내는 색에 대해서 무의식적으로 반응을 보이게 되는데요. ‘색’에 대해 주관적인 반응이 일어나게 되면 우리는‘색채(perceived color, 色彩)’라는 단어를 사용하게 됩니다. 색채는 색에 대해 인간의 감성적인 느낌을 서술할 때 주로 사용되는 용어입니다. 우리가 색을 인식하고 뇌에 모인 색에 대한 정보를 해석하는 과정에서 형성된 주관적인 감각이라고 할 수 있지요.

인간의 오감(五感;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중에서 시각(視覺)이 차지하는 기능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중요한 감각인 시각을 자극하는 색체의 성질을 이용하여 건강관리에 활용하기도 합니다. 색체요법이 그중 하나입니다.

색채요법은 색채를 의미하는 컬러(color)와 치료법을 의미하는 테라피(therapy)의 합성어입니다. 색의 특성과 성질을 이해하고 색깔을 보았을 때 느껴지는 심리 반응을 이용하여 신체와 마음의 안정에 도움을 주는 요법이지요.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색채에는 힘-사람을 즐겁게 하고 슬프게 하는, 사람의 감정과 정서를 자극하는 효과-이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일상생활 가운데에서 흔히 경험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실내 장식에 사용하는 배색(配色)의 효과가 한 예입니다. 공간에 따라서 칠하는 색을 달리하여 색의 심리효과를 볼 수 있고, 시각적인 무게감을 이용해서 바닥에서 천장으로 명도를 점차 높게 하면 심리적 안정감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빨간색은 따뜻함을 느끼게 하지만 넓은 면적에 사용하게 되면 흥분시키는 작용이 있어서 피로해지기도 합니다.

색을 눈으로 보고 느껴지는 감정의 작용을 임상(臨床)에 활용하기도 합니다. 특정 색을 이용하여 환자에게 심리적 영양소를 공급하고 심신 상태를 회복시켜 주는 것이지요. 색깔을 바라보면 그 색깔의 파장은 시신경을 자극하게 되고 그때 발생된 심리 반응은 자율신경을 자극하게 되어 몸 전체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입니다.

색채요법의 활용을 쉽게 설명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파란색과 같은 차가운 계열의 색은 스트레스 해소와 흥분된 상태를 진정시키는데 도움이 됩니다. 산과 바다를 바라보면 마음이 차분해지는 것은 초록색이 자율신경(교감 신경)에 작용하여 전신의 생리 기능 조절에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맥박과 혈압의 조절, 호흡의 안정에 도움이 됩니다. 반대로 우울한 느낌이 들 때에는 따뜻한 계열 색깔(빨간색, 주황색, 분홍색, 노란색)이 도움이 됩니다. 세로토닌 분비가 따뜻한 계열의 색에서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축하드립니다. 이제 여러분은 색채요법의 기본에 대해 알게 된 셈입니다. 게다가 여러분은 훌륭한 자연 환경을 품고 있는 제주에 살고 있는 축복을 받았습니다. 다만 누구나 가진 ‘눈’이지만 모두가‘보는 눈’을 가진 것 같지는 않습니다. 가까이 놓여 있는 선물을 알아보는 ‘보는 눈’과 선물을 기꺼이 열어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필요하겠습니다. 자. 여러분. 이제 누릴 시간입니다.

(색채요법을 담은 프로그램에 대해 궁금하신지요? 프리미엄 헬스리조트, THE WE의 문을 두드리면 됩니다. 전문가들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여러분의 오감을 만족시켜 드릴 것입니다)

<김동렬 WE병원 건강증진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