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음악 프로젝트 ‘친구와 우정을 지키는 방법’
내작은 서랍속의 음악- 봄여름가을겨울의 30주년 헌정 앨범
지난 12월 봄여름가을겨울의 데뷔 30주년을 맞아 우리 대중음악계에서 특별한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후배 가수들이 모여서 그들의 명곡을 리메이크한 한 장의 앨범을 만들어 헌정 한 것이다. 윤종신부터 윤도현, 정재일, 십센치, 장기하, 어반자카파, 에코브릿지, 혁오, 데이식스, 이루마, 대니 정, 함춘호 그리고 배우 황정민이 참여했다.
이 앨범은 ‘친구와 우정을 지키는 방법’이라는 주제 아래, 수록곡 모두 특별한 방법으로 작업됐다고 전해지는데, 각 뮤지션들은 자신의 절친을 편곡 작업에 참여시켰다고 한다. 아마도 김종진, 전태관의 ‘음악’과 ‘우정’이라는 메시지를 이 한 장의 앨범에 담으려는 노력이 보인다.
몇 해 전, 봄여름가을겨울 멤버이자 국내 최고의 드러머 중 한 사람인 전태관의 암 투병 사실이 알려졌다. 평소 실력뿐 아니라 인성 면에서도 존경받는 그였기에 안타까움은 더했다.
그런 의미에서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봄여름가을겨울의 노래를 리메이크해 음원과 앨범 수익금을 모두 전태관을 위해 쓴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윤종신, 윤도현 등 가요계 선배급에 해당하는 뮤지션들이 주축이 돼어 봄여름가을겨울의 헌정 앨범 작업이 시작됐다고 한다.
윤도현은 봄여름가을겨울 30주년 헌정 프로젝트에 가장 적극적으로 동참한 뮤지션으로 알려져 있는데, 남들보다 먼저 선곡할 수 있도록 한 것과 정재일과 같이 작업 할 수 있도록 간절하게 부탁했다고 한다. 그런 그가 선택한 곡은 봄여름가을겨울의 노래 중 최고의 명곡으로 손꼽히는 ‘사람들은 모두 변하나봐’였다. 윤도현이 부른 '사람들은 모두 변하나봐'는 윤도현의 보컬리스트로서의 역량과 천재 뮤지션으로 불리는 정재일의 놀라운 편곡으로 완벽하게 재탄생됐다.
황정민은 이번 앨범에 유일하게 뮤지션이 아닌 배우로 참여했는데, 김종진의 부인인 이승신과 황정민의 아내 김미혜의 오랜 우정으로 참여 했다는 후문이다. 흔쾌히 참여 의사를 밝힌 황정민은 김종진이 추천한 곡 '남자의 노래'를 기타리스트 함춘호와 함께했다. 황정민이 부른 '남자의 노래'는 원작자인 김종진으로부터 원곡을 훌쩍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았고, 그의 노래에 감동한 김종진은 직접 이 노래에 '아버지'라는 부제를 붙였다고 한다.
이외에도 10년 전 봄여름가을겨울의 코러스 멤버로 활동하며 음악을 시작한 어반자카파의 멤버 조현아가 부른 '10년 전의 일기를 꺼내어'는 그만의 스타일로 완벽하게 소화하며, 탁월한 선곡이란 평까지 받았고, 혁오, 십센치, 윤종신의 노래 또한 그들만의 스타일로 봄여름가을겨울을 재해석한 앨범이다. 얼마전 생을 마감한 전태관씨를 추모하는 마음으로 이 앨범을 감상하며 아쉬운 마음을 달래본다.
☞유튜브 검색창에 ‘봄여름가을겨울 헌정앨범’을 검색하시고 감상하세요. 항상 볼륨은 크게...
'병원매거진 > 내서랍속의음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럽의 고전미를 담은 낭만적 재즈의 거장 (0) | 2019.03.28 |
---|---|
추억 들국화 ‘머리에 꽃을’ (0) | 2019.02.25 |
퀸의 ‘보헤미안 랩소디’ 수록 명반 [A Night At The Opera] (0) | 2019.01.02 |
살아있는 전설 기타의 신, 미스터 슬로우 핸드의 귀환 (0) | 2018.11.28 |
철옹성이던 베를린 장벽을 무너뜨린 노래 (0) | 2018.10.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