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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종료코너/안대찬세상만사

테타의 마술에 놀란 파라오는…

제주한라병원 2018. 11. 28. 14:27

테타의 마술에 놀란 파라오는 소의 목을 …

 

역사 속 세상만사- 이집트 이야기 ⅩⅩⅠ, 대(大)피라미드의 전설 ② -

       

파라오 쿠푸는 마술사 테타가 사라진 파피루스의 행방을 알 것이라는 왕자의 말을 듣고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나의 아들, 호르데데프야! 그렇다면 네가 직접 그를 만나러 가거라. 가마와 시종들을 데리고 가 공손하게 대하고 빨리 멤피스로 데리고 와라. 테타가 편하고 안락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파라오의 전용 범선을 내어주겠다.”

 

아버지 파라오의 명령대로 모든 준비를 갖춘 호르데데프 왕자는 드디어 메이둠으로 떠났다. 배는 사카라와 다흐슈르의 피라미드를 넘어 마침내 스네프루가 건설한 메이둠의 피라미드에 도착했다. 배에서 내린 왕자는 피라미드의 제방길을 지나 마법사 테타가 살고 있는 마을에 도착했다.

 

늙은 마법사는 대추야자나무 그늘 아래 침상 위에 누워 있었다. 하인들은 그에게 부채질을 해 주면서 머리와 발에 기름을 발라 주고 있었다.

 

호르데데프 왕자는 그에게 다가가 공손히 인사하고 말했다. “위대한 마술사 테타여! 항상 무병장수하시길 빕니다. 나는 선한 신 파라오 쿠푸의 아들 호르데데프입니다. 부왕의 명령으로 어르신과 함께 멤피스로 가기 위해 이곳에 왔습니다. 부왕께서는 어르신이 피라미드의 신비한 비문이 있는 곳을 알 것이라며 저에게 모셔오라 분부하셨습니다. 파라오께서는 어르신과 함께 포도주를 마시면서 말씀을 나누고자 하십니다. 당신을 편안히 모셔오도록 파라오 전용 범선도 보내셨답니다. 어서 금과 흑단으로 만든 가마 위에 오르시기 바랍니다.”

 

테타는 왕자의 말을 듣고 나서는 일어나 앉으며 말했다. “평화가 함께 하소서, 위대한 파라오의 아들 호르데데프님! 파라오 쿠푸께서 당신을 가장 높이 평가하시길 빕니다. 당신의 카는 당신의 적들을 제압하고 당신의 바는 두아트의 오시리스 옥좌로 인도할 정의로운 길을 찾으실 겁니다. 당신과 함께 파라오께 가기 전에 다른 배를 한 척 더 준비하시어 하인들과 나의 책들을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주소서.”

 

왕자와 테타는 곧 파라오 전용 배를 타고 나일 강을 따라 한나절 정도 항해하여 멤피스에 도착했다. 배에서 내린 테타는 파라오의 가마에 옮겨 타고 멤피스의 궁궐로 향했다. 테타가 도착했다는 소식을 들은 파라오 쿠푸는 반가워하며 말했다. “어서 그를 이리로 데려오라”

 

테타가 기둥이 주욱 늘어선 홀에 들어서자 파라오는 왕좌에 앉아 있었고, 이집트의 많은 귀족들과 고관들이 그 주위에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파라오 쿠푸가 입을 열었다. “마술사 테타여, 어찌하여 내가 그동안 한 번도 그대를 보지 못할 수가 있었단 말이오?”

테타가 말했다. “선한 신, 파라오 쿠푸여! 생명과 건강과 능력이 함께 하소서. 파라오께서 저를 부르셨으니, 보십시오! 제가 이곳에 있습니다.”

“내가 듣기로는 그대는 잘려진 머리를 제자리에 붙일 수가 있다고 하던데 그게 사실인가?”

파라오의 말을 들은 테타가 대답했다. “그러하옵니다. 소인이 110년 동안 닦은 마술과 지혜로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감옥에 가서 사형 판결을 받은 죄인 한 명을 여기로 데려오라! 그리고 이 자리에서 그의 목을 쳐라. 테타의 능력을 직접 눈으로 보아야겠다.”

신하들이 죄인을 끌고 오려하지 테타가 외쳤다. “나의 주인, 파라오시여! 목을 치시되, 사람이 아닌 다른 동물의 머리를 치도록 명을 내려 주소서. 함부로 사람을 해치는 것은 제 마술의 목적이 아닙니다.”

 

테타의 요청에 따라 거위 한 마리가 홀에 끌려나와 머리가 잘렸다. 그리고 몸통은 한쪽에, 머리는 다른 한쪽에 놓여졌다. 테타가 거위를 향해 주문을 외우니 놀랍게도 멀찌감치 놓여 있던 거위의 몸통이 잘려진 머리를 향해 움직이더니 원래 자리에 붙는 것이 아닌가. 머리와 몸통이 원래대로 붙자 거위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날개를 퍼덕거리며 큰 소리로 꽥꽥 울기 시작했다.

 

테타의 마술에 깜짝 놀란 파라오 쿠푸가 자신의 눈을 의심하며 다시 한 마리의 거위를 끌어내 머리를 자르도록 했다. 이번에도 거위의 머리가 붙어 다시 살아났다.

 

“정말 놀랍도다. 하지만 좀 더 큰 동물도 그렇게 할 수 있겠는가?” 이번에는 큰 소 한 마리가 끌려 나와 모든 사람이 보는 앞에서 목이 잘렸다. “자, 소의 목을 붙여 보아라.” 파라오 쿠푸가 테타에게 명했다. (다음 호에 계속)

<한국장학재단 홍보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