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질환 인식 인내를 갖고 꾸준히 치료해야
천식 : 올바른 이해과 치료 |
천식은 기관지(기도)가 약한 자극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질환입니다. 진드기, 꽃가루, 동물의 털, 흡연, 매연, 음식 냄새, 찬 공기에 노출 또는 운동에 의해서 발작적인 기침이나 쌕쌕거리는 숨소리(천명)가 나면서 호흡곤란 증세가 생길 수 있습니다.
외부 물질이 계속 기관지를 자극하면 기관지는 민감한 상태가 되고, 면역 세포가 단백질과 점액을 분비하면서 기관지가 좁아지게 됩니다. 이로 인해서 기침이나 호흡곤란을 일으키게 되는 것입니다. 증상은 낮보다 밤에 심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과도한 가래 형성으로 숨을 내쉴 때(호기)에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천식의 역사는
천식은 고대 이집트에서 인지되었고, 특정한 호흡기 문제로 공식적으로 명칭이 언급된 것은 기원전 450년 경 히포크라테스입니다. 현대에 쓰이는 영어 낱말 asthma는 "헐떡거리다"를 뜻하는 그리스어 낱말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기원전 200년에는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감정과 관련된 것으로 믿어졌습니다.
로마 역사를 다룬 소설에서도 천식은 자주 등장 합니다. 천식은 로마의 일인자인 카이사르 집안의 유전질환으로 알려져 있으며, 카이사르의 삼촌인 섹스투스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천식으로 묘사되는 장면이 있어 적어 보겠습니다.
“섹스투스 율리우스(카이사르의 삼촌), 몇 년 동안이나 지켜봤는데 당신의 지병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편리한 병 같소! 필요에 따라 도졌다가 사라지니까! 그건 나도 하겠소. 들어보시오!” 루프스는 시끄럽게 숨을 들이쉬기 시작했다. “제대로 들은 적은 없는 모양이요” 섹스투스 카이사르가 친절하게 말했다. “나는 들이쉴 때 소리를 내지 않소. 내쉴 때 소리 내지.”
-콜린 매컬로의 ‘풀잎관’중-
참으로 천식의 특징인 변이성과, 임상소견에 대해 잘 묘사된 글인 것 같습니다. 이렇듯 천식이 오래 전부터 있던 질환으로 천식 소인이 있는 사람은 상기도 감염으로 인한 급성 기도 폐색을 겪을 수 있으며, 심할 경우 이로 인해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천식은 유전 질환 인가
천식은 가족력이 있으며, 비염과 아토피와 동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엄마와 아빠가 천식이라면 아이는 10명 중 6~8명이 알레르기 체질일 수 있으며, 부모 중 한 명만 천식이라면 자녀가 알레르기 체질일 가능성은 20~40%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기침만으로는 천식과 다른 질환을 구분 할 수 있을까
일반적으로 폐렴이나, 결핵 등의 감염성 질환에 의한 기침은 천식의 마른기침과는 달리 가래를 동반 합니다. 천식의 증세는 호전과 악화를 반복 하는 경우가 많으며, 흉부엑스선 촬영에서 정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성 기침 시에는 결핵도 의심해 보아야 하는데 결핵인 경우 미열, 처짐, 식욕 부진, 체중 감소 등 전신 증상을 동반하게 됩니다.
천식을 진단하려면
앞서 나열한 증상들이 있다면, 병원을 방문하여 폐기능 평가를 통해 진단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폐기능 검사에서 천식에 합당한 소견이 아니더라도, 천식의 특이적인 증상이 있으며, 다른 질환(기타 폐질환, 심장 질환, 신장 질환)을 배제 할 수 있다면 천식 치료를 시작해 볼 수 있습니다. 일단 천식 치료를 시작한다면 천식이 아닐 경우 정확한 진단을 놓칠 수 있기 때문에 천식 치료의 시작은 신중하게 해야 됩니다.
천식 치료는 평생 해야 될까
천식을 진단 후 흡입제 치료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흡입제의 구성은 흡입 스테로이드제와 베타-2 교감신경 항진제로 이루어집니다. 흡입 스테로이드는 항염증 역할로, 기도염증과 기도 과민증을 조절하여 폐기능을 개선하는 역할을 합니다. 베타-2 교감신경 항진제는 기도를 확장시키면서 증상을 호전시킵니다.
천식 진단 후 치료를 시작할 때 가장 많이 묻는 질문은 치료를 평생 해야 되는지와, 증상이 없어도 치료를 유지해야 되는지에 대해서 입니다.
천식은 고혈압이나, 당뇨처럼 만성 질환으로 인식해야 되는 병으로 꾸준히 조절해야 되는 것이 지금까지의 결론입니다. 급성 악화가 자주 반복되면 기관지 손상이 심해지기 때문에 잘 조절 하는 것이 중요하며, 흡입 스테로이드를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권고 하고 있습니다.
다만 증상이 호전되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다면 약을 천천히 줄여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의로 약제 중단 또는 감량을 하는 것은 위험하며 반드시 담당 의사와의 상의를 통해 판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천식의 약물 치료 외에 무엇을 해볼까
천식 악화의 요인으로 찬 공기, 먼지, 진드기 등이 있으며, 사람에 따라서 특정 물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힘들겠지만 이를 회피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비만도 천식의 악화 요인이 될 수 있으므로 과체중 시 체중감량이 필요합니다. 폐렴에 의해서도 천식 악화가 발생하므로, 폐렴 증상이 보인다면 내원하여 빠른 치료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되며 폐렴구균 백신, 독감 백신 접종의 예방이 필요합니다.
천식 치료를 해도 증상 호전이 안 된다면
약물치료를 꾸준히 해도 천식이 조절 되지 않는다면, 제일 먼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은 흡입제를 제대로 사용하고 있는 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많은 환자가 흡입제를 제대로 흡입하고 있지 않거나, 잘못된 방법으로 사용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잘못된 진단의 가능성도 고려해야 합니다. 천식이 하나의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질환은 아닌지에 대한 감별 진단을 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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