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족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해주세요”
희망트리에 걸린 내원자들의 새해 소망
“사랑하는 김OO, 아프지 말고 건강하렴. 엄마 아빠가 많이 사랑해 행복하자”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 아프지 않게 해주세요” “항암치료 잘 받고 빨리 나아서 건강해지길! …” “2017년에는 입원하지 말자!” “내 각시 OO이! 빨리 쾌차해서 우리 행복하게 살아요~~ 사랑해요”
제주한라병원 간호국이 지난해 12월초부터 2월 초까지 두 달 동안 로비에 세워둔 희망트리에 매달린 사연들이다. 총 사연은 300여건. 하루 평균 5건씩 내걸린 셈이다. 주최측은 당초 희망트리에 소망이 많이 달리지 않을까봐 노심초사했다. 하지만 설치 며칠만에 준비했던 카드 50매가 동이 나는 바람에 부랴부랴 카드를 추가 구매하는 등 희망트리는 내원객들에게 높은 인기를 끌었다.
새해희망 사연도 다양했다. 병원이라는 특성상 입원한 가족이나 친지들의 빠른 쾌유와 건강을 기원하고, 2017년에는 행운이 가득하기를 기원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로또 당첨(대박)이나 부자되게 해달라는 소망도 많았다. 크리스마스를 전후해서는 “메리 크리스마스” “산타할아버지 선물 많이 주세요”라는 내용도 많이 달렸다.
수능 및 연합고사에서 대박나게 해달라는 예비수험생과 학부모도 많았다. 쌍둥이를 낳게 해달라는 것을 비롯해 건강한 아기를 갖게 해달라는 소망도 10여건이나 됐다. 멋있는 남자친구가 생기게 해달라거나 결혼하게 해달라는 사연도 보였다. 탄핵정국이 이어지면서 국정혼란이 빨리 해결되길 희망한다는 내용도 2건 있었다. 이밖에도 장학금 받게 해달라, 만화가가 되게 해달라, 가수가 되게 해달라, 유럽여행 보내 달라, 가족여행 하게 해달라, 예뻐지게 해달라, 몸무게 10㎏ 빼게 해달라, 키 10㎝크게 해달라는 등 무궁무진한 희망사연들이 달렸다.
희망트리를 관리했던 조윤희 팀장은 “경기침체에 따른 영향으로 부자되게 해달라는 소망이 크게 다가왔다”면서 “올 한해 희망트리에 달렸던 소망들이 모두 이뤄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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