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올바른 식습관과 심리상태 유지해야”
잘 먹는다는 것
“어릴 때부터 올바른 식습관과 심리상태 유지해야”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면서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어김없이 하는 행동 중에 하나가 먹는 일인데 병원에 오시는 환자분들에게 식사는 어떻게 하시냐고 여쭈어보면 한결같이 잘 먹는다고 하십니다. 그렇다면 과연 잘 먹는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요? 본 지면을 통해 우리의 먹는 습관에 대해 한 번 돌아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먼저 우리는 얼마나 먹어야 할까요? 일반인의 경우 자신의 표준체중을 기준으로 먹는 양을 조절하는 것이 좋습니다. 표준체중이라 함은 본인의 키에서 100을 뺀 후 0.9를 곱하여 나온 값입니다. 키 180cm의 경우 위 계산식에 적용하면 72kg이 표준체중으로 이보다 많이 나가면 현재보다 식사량을 줄이고 적게 나가면 식사량을 늘이는 것이 좋습니다. 사람은 성장기를 거쳐 보통 20대 초반에 이르면 이상적인 체중을 가지게 되는데 이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우리 오장육부의 건강을 유지하는데 중요합니다. 체중이 너무 과하게 되면 군살을 먹여 살리기 위해 심혈관계에 과부하가 걸려 고혈압 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반면에 체중이 적게 나가면 외부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과 체력이 떨어지고 무기력감이 생길 수 있습니다. 체중계를 가까운 곳에 두고 주기적으로 체크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으로 무엇을 어떻게 먹어야 할까요? 균형잡힌 식단과 올바른 조리법이 중요합니다. 장기간 무엇인가 결핍되어 있거나 과도한 식사를 섭취하는 경우 질병발생과 연관이 높다고 보고되어 있습니다. 철분이 부족한 경우 빈혈과 손톱변성, 요오드가 부족한 경우 갑상선 저하증, 비타민 A가 부족한 경우 야맹증, 비타민 B가 부족한 경우 각기병, 비타민 C가 부족한 경우 괴혈병, 비타민 D가 부족한 경우 뼈의 이상이나 면역질환, 암 등과 관련이 되어 있다고 하고 적색육이나 술을 과하게 섭취하는 경우 대장암의 발병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적색육과 관련되어, 대장암이 많지 않던 70-80년대 한국에서도 미군부대에 근무하는 한국인의 경우 대장암 발병율이 높았다고 하는 보고가 있습니다. 단일 세포로서 물만 있어도, 공기만 있어도 살아갈 수 있는 세균과 달리 사람은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존재입니다. 이러한 사람의 영양요구도를 완벽하게 만족하는 단일한 음식은 존재하지 않으며 상호간에 보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균형잡힌 식단을 유지해야 합니다. 보통 이상적인 식단은 밥과 반찬, 철따라 나오는 야채와 과일로 구성되는데 밥의 경우 백미보다는 현미가 좋고(체력이 저하되어 있을 때는 백미가 좋습니다) 다양한 곡류를 섞은 혼식이 유익하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반찬의 경우 다양한 영양분을 보충 받을 수 있는 것으로 가짓수를 3가지 이상 유지하는 것이 좋은데 선대의 지혜가 담긴 발효음식인 김치나 된장, 고추장 등이 들어간 반찬을 포함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조리법의 경우 굽거나 삶기 또는 찌는 방식이 영양분의 파괴를 막고 유해성분의 발생을 줄일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철 따라 먹는 야채와 과일에는 그 계절과 시간을 이겨내는 자연의 지혜가 담겨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사람의 식습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에 어릴 때 가정에서 형성된 식습관과 사람의 심리상태가 중요합니다. 과거에 비해 현대사회는 아이들의 구미를 당기는 가공식품과 패스트푸드가 사방에 널려 있어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좋은 식습관과 식단을 가르치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바쁘고 복잡하게 돌아가는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성인들의 경우에도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지 못하면 심리적 장애가 생길 수 있고 아이들처럼 가공식품과 패스트푸드의 유혹에 빠질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식사가 불규칙해지고 술에 중독되면 건강은 더욱 나빠질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건강하게 태어난 우리 아이들과 우리 신체를 건강하게 성장시키고 유지하는 데에는 그에 상응하는 꾸준한 관심과 노력이 필요함을 잊지 않으시기 바랍니다.
<건강증진센터, 진단검사의학과 과장 김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