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과 폐경기 호르몬 대체요법
유방암과 폐경기 호르몬 대체요법
유방암 환자는 항암치료 및 호르몬치료로 인해 폐경이 되거나 폐경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폐경기 증상은 난소기능 감퇴로 인한 여성호르몬 감소에 의한 것으로 안면홍조 및 질 건조증·성교통·골다공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런 증상은 유방암 치료를 받지 않은 일반 50세 전후의 폐경기 이후 여성에서도 나타나며 보통 5년 정도 후 자연 소실되는 경우가 많다.
폐경기 증상을 위해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방법은 여성호르몬과 황체호르몬 복합제재 또는 에스트로겐 단독제재의 여성 호르몬제를 복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여성호르몬제재, 그중에서도 복합제재를 5년 이상 장기간 복용할 경우 유방암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되면서 폐경기 여성호르몬 대체요법을 꺼리는 이유가 됐다.
에스트로겐 단일 제재는 장기간 사용해도 유방암의 위험성은 매우 적지만 자궁내막 암의 위험성을 증가시키는 경향이 있다. 자궁을 적출한 환자에 한해 사용한다면 유방암이나 자궁내막암의 위험성이 매우 적다고 볼 수 있다.
유방암 환자에 있어서는 여성호르몬 대체요법을 시행하는 것은 아직까지 권장되고 있지 않다. 콩·칡·석류 등에 풍부한 여성호르몬과 유사한 식물성에스트로겐을 사용하면 안전하다는 가설도 있지만 이것 또한 확정적이지 않다.
따라서 유방암 환자에 대한 여성호르몬 대체요법은 아직까지 그 안전성을 말하기 어렵다. 그러므로 유방암 환자에서 안면홍조로 인한 불편함과 우울감 등의 증상이 심할 때 항우울제 등의 약물로 증상을 완화시키고 골다공증 예방은 칼슘제재 및 비스포스포네이트 등의 전문치료약품을 사용한다.
일반 폐경기 여성에 있어서 호르몬대체요법을 받을 경우 정기적 유방 검진이 필요하다. 일반 폐경기 호르몬 대체요법은 보통 5년 이내에 끝내게 되므로 유방암의 위험성을 크게 증가시키지 않는다.
따라서 유방암 발생이 두려워 폐경기 증상을 감내할 필요는 없다고 보여 진다. 다만 정기 검진을 통해 유방암 조기발견 노력을 함께 한다면 행복하고 건강한 폐경 후 여성의 삶을 누릴 수 있다. <민연기 유방내분비외과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