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다는 것은 가장 큰 축복입니다”
“본다는 것은 가장 큰 축복입니다”
“사흘만 세상을 볼 수 있다면
첫째날은 사랑하는 이의 얼굴을 보겠다.
둘째날은 밤이 아침으로 바뀌는 기적을 보리라
셋째날은 사람들이 오가는 평범한 거리를 보고 싶다.
단언컨대, 본다는 것은 가장 큰 축복입니다“
헬렌켈러의 자서전 중의 일부다.
이 글을 배우 이병헌이 광고에 나와 굵직한 저음으로 낭독할 때 우리 모두는 아마 다들 고개를 끄덕였으리라 여겨진다.
11년간 안과에서 근무를 하다 보니 두 눈으로 사물을 보면서 느끼고, 생각하고, 사계절의 변화를 보면서 아름다움과 경이로움을 얘기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축복이고 행복임을 절실히 깨닫게 된다.
안과를 방문하는 환자들은 연령층이 참 다양하다.
신생아부터 시작하여 초‧중‧고교생 그리고 대부분을 차지하는 70~80대 노인분까지. 이렇듯 다양한 연령대가 안과를 방문하다 보니 초등학교 때 시력교정으로 안과를 방문했던 꼬마가 어엿한 군인 아저씨가 되어 다시 안과를 방문하는 일, 예약일에 내원하지 않아 전화방문을 해 보면 이미 이 세상을 떠났다는 얘기를 듣게 되는 일 등을 겪게 된다. 특히 제주도의 부모님들은 나이가 들어서도 자식에게 의지하지 않겠다는 투철한 사명의식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일찍 안과를 방문하여 치료하였다면 훨씬 치료기간도 단축되고 여생을 편하게 살 수 있었을텐데 눈이 불편하다는 얘기를 자식에게 숨기고 더 이상 어찌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러서야 안과를 방문하여 가족들이 안타까워하는 일을 보게 된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나타나는 특징적인 안과 질환을 얘기하자면
첫 번째로 백내장을 손꼽을 수 있다. 흔히 표현하기를 짙은 안개 속을 걸어다니는 느낌이라고 한다. 인간으로 태어나 나이가 들면서 자연의 순리처럼 많은 사람들에게 발생하는 안과의 대표적 질환이지만 수술을 함으로써 뿌옇고 흐릿하게 보이는 불편감을 해소할 수 있다. 백내장 수술은 입원기간이 오래 걸리지도 않고 효과도 좋아 호응도가 높은 편이다.
두 번째로 녹내장 질환이다. 이 질환은 소리 없는 도둑이라고 표현할 만큼 뚜렷한 전조증상 없이 조용히 나타나 시신경 세포들을 빠르게 소모시켜 결국 시력을 잃게 만든다.
내과에서 혈압을 측정하듯이 안과에 정기적으로 내원하여 안압을 측정하고 시신경 모양 변화를 관찰하면 진행 경과를 알 수 있어 큰 도움이 된다.
녹내장은 주변부에서부터 시신경이 죽어 가는 질환이라 어두운 터널 안에서 사물을 바라보는 것과 같아 옆사람과 자주 부딪칠 수도 있다.
세 번째로 당뇨로 인해 발생되는 질환으로 당뇨성 망막병증이 있다.
당뇨병 진단을 받게 되면 반드시 안과 진료를 함께 병행하여야 한다. 당뇨로 인해 눈 속에 신생혈관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 신생혈관이 터지게 되면 모래알을 뿌린 듯 시야가 침침하고마치 커텐이 드리운 것처럼 사물이 검은 물체로 보이게 된다.
이 외에도 여러 안과 질환들로 인하여 시력이 상실되는 위험한 환경에 수시로 노출될 수 있으므로 매사 주의가 필요하고 예방적 차원의 안과 방문이 필요하다. 특히 나이 든 부모님을 모시는 경우에는 남은 여생 제주(濟州)의 아름다운 자연 풍광과 어여쁜 손자들의 모습을 오래도록 볼 수 있는 축복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우리병원 안과는 각 질환별 전문의 3명과 검안사 2명 그리고 4명의 간호 인력으로 팀웍을 형성하여 백내장, 녹내장, 망막 등의 안과질환 치료뿐만 아니라 레이저시술과 라식, 라섹으로 시력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각자 담당하고 있는 분야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 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병원 내 타 어떤 부서보다도 자부심과 열정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열정과 직원 간 화합으로 역량있는 의료인으로 거듭 태어나 원훈인 이명아명(爾命我命)을 실천하고 제주도민들이 볼 수 있음의 축복을 오래도록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김희경 안과 수간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