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파절종대(Lymphadenopathy)
<2013.4.9>
임파절종대(Lymphadenopathy)
"목에 작은 혹덩이가 만져져요" 또는 "임파선이 부었어요" 라고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종종 있다.
임파선이란 우리 몸에 들어오지 말아야 할 세균을 포함한 감염원, 또는 이상 세포를 없애기 위한 면역 조직으로 볼 수 있다. 이제 임파선이란 용어는 의료인이 아니어도 일반인들도 흔히 사용하게 됐다. 하지만 임파선이 커지고 밖으로 돌출되거나 만져지는 임파선 종대의 원인을 밝히고 적당한 치료를 선택하기는 그리 간단하지 않다.
임파절은 우리 몸 전역에 분포하고 있으나 겉으로 만져질 수 있는 부위는 목주위, 겨드랑이, 서혜부 등이다. 평소에 임파절이 커지지 않았을 때는 수 ㎜에서 2㎝ 이내의 크기로 잘 만져지지 않는다.
임파절이 커질 수 있는 이유를 크게 3가지로 분류하면 첫째 감염에 의한 경우로 호흡기, 위장과 상처 등을 통해 침입한 바이러스, 박테리아, 기타 원충, 기생충, 곰팡이 균 등이 원인이며 우리나라에서는 결핵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둘째, 다른 장기에 생긴 암으로부터 암세포가 전이돼 임파선이 커진 전이성 임파선암, 임파절 자체 구성세포에서 발생한 임파종과 같이 암이 원인이 될 수도 있다. 그리고 일반인들뿐만 아니라 의료인에게도 생소한 이름의 희귀 면역질환이나 대사성 질환 등이 원인인 경우가 세 번째다.
일반적으로 원인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임파절을 한두 개 떼어내어 조직검사를 통해 감별진단을 한다. 그러나 대부분 임파절이 많이 커지지 않고 심한 염증을 동반하거나 암이 의심되지 않을 때 별다른 치료 없이 기다려볼 수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임파절이 심한 통증을 나타내거나 매우 클 때, 피부의 홍반을 동반하는 심한 염증 소견을 보일 경우는 항생제 치료 또는 절개 배농 등의 치료가 필요하다. 조직검사를 통해 결핵성 임파선염으로 진단된 경우는 일반 항생제가 아니 결핵약을 장기간 복용해야 한다.
악성종양과 관련된 임파절 종대는 항암치료, 방사선 치료 등을 하게 된다. 사실상 임파선 종대는 우리 몸에 발생한 질환의 이상 징후를 밖으로 나타내는 창이 될 수가 있다. 이를 놓치지 않고 원인을 감별·진단해 이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선택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민연기 외과 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