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환기질환 사망자통계 전국 최저
순환기질환 사망자통계 전국 최저
<2011.09.19>
사망 통계는 한나라의 보건 상태를 파악하는 중요한 지표로 어떤 지역의 의료 환경과 보건수준을 알고 싶으면 그 지역의 사망원인 통계를 보면 된다. 매년 9월 통계청에서는 지난해의 사망자를 분석하여 통계발표를 하는데 제주도는 올해도 뇌혈관질환과 심장질환 분야에서 전국에서 가장 사망자가 적은 최고의 성적을 나타냈다. 의료분야에서 한국 최고의 수준이라고 자타가 공인하는 서울보다도 더 우수한 결과이다. 이러한 자료를 근거로 제주도가 전국적으로 장수의 지역으로 인식되고 있기도 하다.
사실 특정 지역의 사망률을 결정하는 요인은 의료현장에 있는 의사 한 두 명의 노력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대단히 많은 보건 환경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만들어진 결과물이다. 무엇보다 적극적이고 적절한 의료행정 지원은 필수적이다. 그리고 응급환자가 발생하는 곳에 여타 지역보다 빠르게 출동한 뒤 적절한 현장조처를 시작하고 신속히 병원으로 후송하는 눈에 보이지 않는 119 대원들의 땀방울이 있어야 가능하다. 물론 청정 자연환경도 일조를 할 것이고 육지보다 훌륭한 도로 여건도 보탬을 주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내용을 잘 알고 있는 도민들이 많지 않으며 심지어 의료 전문가인 의사들도 ‘제주도가 공기 좋고 자연 환경이 육지보다 좋아서 당연히 사망율이 낮은 것이 아닐까' 라고 생각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얼마 전 필자가 근무하는 병원이 제주도내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되어 응급의료 관련 저명한 교수님들과 내.외빈들을 초빙하여 최신 응급의학에 대한 심포지움을 개최했다. 필자는 응급뇌혈관 질환에 대하여 강연을 하게 됐다. 강연에 앞서 여담 중에 육지 교수 몇 분이 제주도의 의료환경이 열악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하는 듯한 말씀들을 했다.
그날 필자는 주로 응급뇌혈관 환자 발생시 중증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노하우와 실천적인 대처방법들을 소개했다. 일분 일초의 시간 단축을 위한 첨단장비와 인터넷을 이용한 활용법, 응급수술시 대기 시간을 줄이기 위한 노력들, 실시간 스마트폰을 이용한 환자정보 소개와 치료방법에 대한 토론, 중환자의 통합치료 등에 대한 우리들만의 비법과 노하우를 숨김없이 소개했다. 강연 후 교수님들의 표정이 달라졌고 통계자료에 박식한 어느 교수 한 분이 그 동안 자신이 의아해 하였던 제주도의 순환기질환 사망통계가 전국 최저인 궁금증이 풀렸다고 했다.
뇌혈관질환 분야에서 전국최고의 성적표를 받은 것은 마치 수능시험 치른 수험생이 좋은 성적표를 받은 것만큼 기분 좋은 일이 아닐 수 없다. 도민 여러분들도 뇌혈관과 심장질환 분야에서 만큼은 제주도가 전국 어느 곳보다도 우수하다고 믿어도 될 것으로 확신한다. <이상평 신경외과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