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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로토닌, 기분 조절하는 행복호르몬

제주한라병원 2013. 2. 1. 13:26

세로토닌, 기분 조절하는 행복호르몬

 

<2011.05.22>

신경생리학이 발달하면서 사람의 행동이나 기분 혹은 생각마저도 다양한 종류의 화학물질인 신경전달물질의 작용에 의하여 조절된다는 사실들이 밝혀지고 있다. 이들 중에서도 세로토닌은 사람의 기분과 식욕 등을 조절하는 호르몬으로 알려져 있다. 우울증환자에서는 세로토닌이 정상인보다 낮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세로토닌의 농도를 올리는 약들이 개발되어 우울증의 치료약으로 이용되고 있다.

 

신경세포에서 세로토닌의 분비가 증가하면 기분이 좋아지고 감소하면 우울감을 느끼게 되는데 세로토닌의 분비는 항우울제와 같은 약물 이외에 운동이나 음식 햇볕에 의하여도 크게 영향을 받는다.

 

전문적 치료를 요하는 우울증환자 외에 일반인 가운데서 우울감을 호소하거나 혼자만 있는 것을 좋아하고 집안에만 있으려고 하는 소위 우울증이 생길 위험성을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집밖에 나가서 운동을 하고 햇볕을 쬐면 우울증상이 많이 호전될 수 있다.

 

영국 국립보건 임상연구소에서 운동이 우울증의 치료에 미치는 영향을 발표하였는데 운동은 인간의 뇌 속에 있는 세로토닌의 농도를 증가시킨다고 하였다. 또한 신경정신약물학 저널을 포함한 많은 논문에서도 이러한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되었는데 운동을 하면 세로토닌의 합성과 분비가 증가되고 또 세로토닌을 합성하는 물질이 동시에 증가되면서 우울증이 경감되거나 치료된다고 하였다. 세밀한 기전에 대하여는 계속적인 연구가 진행 중이지만 확실히 운동이 세로토닌을 증가시켜 기분을 좋게 해주는 것은 이미 정설로 되어있다.

 

사실 어려운 학문적 실험결과를 제쳐두고라도 누구나 땀을 흘리면서 운동을 하고나서 기분이 상쾌해진 경험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빠르게 걷기나 달리기, 수영 혹은 자전거 타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해주는 것은 우울증으로부터 탈출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에 해당된다.

 

또한 일조량과 우울증에 대하여 호주의 한 연구소에서 햇볕이 비치는 날과 흐린날 세로토닌의 농도를 조사한 결과 맑은 날이 흐린 날보다 세로토닌의 농도가 확실히 증가 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였다.

 

기분이 꿀꿀할 때 실내보다 햇볕이 내리쬐는 야외에 나가서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은 그야말로 공짜로 행복해지는 보약을 실컷 먹는 것이 된다. 우울한 사람들은 나가는 것 자체를 싫어하기 때문에 혼자만 집안에 지내려는 사람이 있으면 주변에서 억지로라도 햇빛이 비치는 곳에 함께 나와 산책이나 가벼운 운동이라도 함께 하는 것이 우울증에서 벗어나게 하는 좋은 시작이 될 것이다. <이상평 신경외과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