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문안인사의 의미

 

아침 문안인사의 의미

 

 

 

 

 

 

<이상평 신경외과 과장>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동방예의지국이라 하여 아침마다 집안어르신께 문후를 여쭈는 것을 시작으로 하루일과를 시작했다. 유교사상을 기본으로 하였기에 당연히 나라에 충성을 다하는 것이 백성의 첫 번째 도리이며 부모에게 효도하는 게 자식 된 도리의 시작이었기 때문이다.

신경외과 의사의 입장에서 볼 때 이러한 아침 문안인사는 의학적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뇌혈관질환은 단일 장기에서 발생하는 사망원인으로서는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더구나 고령인구가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뇌혈관질환 환자도 증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뇌혈관질환은 대표적으로 혈관이 막히는 뇌경색과 혈관이 터지는 뇌출혈로 나눌 수 있는데 뇌출혈은 주로 혈압이 올라가면서 잘 터지므로 고혈압이 중요하며 밤보다는 낮의 활동시간대에 잘 발생하며 특히 버럭 화를 내거나 급격한 스트레스가 발생할 때 혈관이 잘 터지게 된다. 반대로 뇌에 공급되는 혈액의 양이 감소하면서 생기는 뇌경색은 주로 혈압이 떨어지거나 안정기에 발생하기 때문에 심야나 새벽녘에 잘 발생하게 된다. 밤새 잠이 들면 심장 박동수가 안정적이 되며 혈압도 활동기보다 낮아지게 되며 또한 고혈압이나 동맥경화가 있던 환자에서는 혈관의 탄력이 감소되어 있기 때문에 밤새 혈압의 변화가 잘 생기고 이로 인하여 뇌경색이 발생할 위험이 증가된다.

그래서 새벽녘에 잠에서 깨면서 한쪽 팔다리 마비나 언어장애, 의식이상 등이 발견되어 황급히 응급실을 찾게 된다. 뇌혈관이 막혔을 경우에도 3시간 이내에 다시 뇌혈액 순환을 복구시켜 주면 상당한 회복을 기대 할 수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조기 발견이 최우선이라고 할 수 있다.

어르신이 계신 집안에서 매일 아침 문안인사를 드리고 이상이 없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한 효도의 하나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선인들이 현대적 의학적 지식을 갖고 아침문후를 드리지는 않았을 진대 앞을 보는 혜안에 고개를 숙이지 않을 수 없다.

 

<2007. 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