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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산행 주의사항

제주한라병원 2012. 1. 30. 16:11

체력에 맞춰 무리하지 말고 보온은 필수
겨울산행 주의사항
            

“아득히 솟아오른 저 산정에 구름도 쉬어가는 저 산정에 사랑하는 정 미워하는 정 속세에 묻어놓고 오르세”   겨울산을 오르다 주위를 둘러보면 산노래가 절로 나오는 계절이다.


온갖 형상의 눈꽃을 보면서 겨울산을 오르는 맛은 산을 즐기는 산악인에게는 더없이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산을 오르다 목이 마르면 눈위를 살짝 걷어내 한 움쿰 쥐어 입안에 넣으면 갈증 또한 쉽게 해결해 준다. 

겨울철 설상 위를 걷다보면 능선 위에 펼쳐진 설경은 가히 절경이라 할 수 있다. 나뭇가지와 암릉에 수북히 쌓인 눈을 볼 때면 일상에서 찌든 스트레스를 잠시 잊게 하고 마음의 여유를 주는 게 겨울산의 참 매력인 듯싶다.  이렇듯 겨울산행은 우리에게 여유와 즐거움을 주지만 한편으로는 항상 위험이 같이 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산행계획을 세워라
제일 먼저 산행 계획을 세운다. 특히 눈이 쌓이고, 길이 얼어붙으면 평소보다 산행시간이 훨씬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그러므로 겨울 산행은 오후 4시 이전에 끝낼 수 있는 코스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여러 악조건에 맞서 겨울 산행을 하다보면 자연스레 체력소모가 많아지고 그만큼 여러 위험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인의 경우, 겨울에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안전한 코스를 선택하고 날씨가 좋은 때를 맞춰 오후 4시 이전에 하산할 수 있도록 계획을 여유 있게 잡는다.

산행지를 결정했으면 목적지의 일기 상태를 먼저 파악한다. 전화나 인터넷으로 대상지의 날씨 상태를 알아본다. 요즘에는 산별로 기상예보를 하고 있어서 쉽게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 만약 대상지의 기상조건이 폭설과 강풍 등이 예상된다면 가능하면 산행을 다음으로 미루는 것이 좋고 어쩔 수 없이 가야할 경우 철저한 장비채비와 운행계획을 수립하고 겨울산행을 해야 한다.

 

산행장비를 갖춰라
겨울철에는 바람이 가장 큰 위험요소다. 허술한 채비로 강풍에 노출되면 순식간에 저체온증에 걸릴 수 있고 심한 경우에는 1시간 이내에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운행시 덥다고 쉽게 탈의를 해서도 안 되고 충분한 체력과 체온조절을 위해 다운패딩재킷을 항시 준비한다.


사람의 체온으로 인해 신체부위와 닿는 눈은 녹기 마련이며 바람이 동반된다면 동상이나 저체온증에 노출되므로 적절히 땀에 배출과 페이스를 조절하기 위해 방수성능이 좋고 방풍효과가 좋은 하드쉘 재킷과 덧바지를 준비하도록 한다. 


겨울철 산행은 다른 계절과 달리 혹한은 물론 무릎까지 빠지는 눈과 싸워야 하므로 이에 대비한 동계장비들이 필요하다. 등산화는 될 수 있으면 방수기능이 있는 발목형 등산화가 제격이다. 오랜 시간 산행을 하다보면 눈이 녹으며 신발에 눈이 달라붙어 방수기능이 없으면 동상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방수기능이 있는 등산화로 준비한다.


등산화가 아무리 방수성이 뛰어나더라도 발목과 바지 끝 사이를 보호하지는 못하기 때문에 등산화 안쪽에 눈이나 수분이 들어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필수적으로 스패츠가 필요하다. 스패츠는 등산화와 밀착이 잘 되고 방수성이 뛰어나며 탈착이 용이한 제품이 좋다. 지퍼는 마찰이나 거친 장애물에 견딜 수 있는 내구성이 요구된다.


눈 위에서는 체중이 실린 발바닥의 힘이 지면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힘이 들고 미끄러워서 균형 잡기가 어렵다. 따라서 설상보행은 바닥창이 딱딱한 등산화로 눈을 다지며 걸어야 하고 특히 등산화만으로 균형 잡기가 용이 하지 않으므로 보조 장비로 스틱(스키스톡)과 빙판시 아이젠을 사용하면 편리하고 안전하다. 스틱은 제대로 활용하면 체중의 30% 분산효과를 볼 수 있으니 트레킹 등 일반 산행에도 적합하다.


겨울철 산행에서는 외부 기온에 가장 많이 노출되어 있는 머리와 손의 보온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따라서 이에 필요한 장비는 기능면이나 재질에 있어서 뛰어나야 한다. 장갑은 안에 끼어 보온의 효과를 높여주는 것과 겉에 끼어 방풍 및 보온 그리고 방수성을 발휘하는 덧장갑이 필요하다. 장갑은 겨울철 산행에 없어서는 안 될 장비다.
노출된 신체중 귀와 코끝이 가장 추위에 민감하니 귀를 보호할 수 있는 방한모가 필수적이다. 그리고 머리에서 나는 땀과 기타 수분을 밖으로 내보낼 수 있는 기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얼굴 전체를 감쌀 수도 있고 머리만 감싸서 모자로도 쓸 수 있는 바라클라바가 좋다.


 그 외 동계산행은 많은 변수가 생길 수 있으므로 당일산행이라도 배낭에 항상 보온병과 온수, 비상식, 헤드램프, 예비의류, 등산지도, 휴대폰, 예비라이터 등을 준비해 비상사태에 대비하고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산행시 페이스조절을 해라
동계산행시 땀을 조절하고 페이스를 유지해야 한다.

설상 보행에 있어 속도를 내는 것은 옳지 않은 운행방법이며 많은 땀을 흘려 옷을 적시면 저체온증이나 동상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땀을 조절 할 만한 적절한 보폭과 속도로 시작과 마무리까지 자기페이스를 유지하며 보행 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기온이 낮은 겨울산은 의외로 체력소모가 많아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고 체력을 잘 분배해야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다.

따뜻한 날은 너무 많은 옷을 껴입는 것도 피하고 산행시에도 땀이 나거나 덥다고 느껴지면 모자나 장갑을 벗어 체온을 조절한다. 그것으로 모자랄 경우 웃옷을 하나 벗어 땀을 많이 흐르는 것을 막는다. 너무 많은 땀이 배출되면 쉽게 지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땀 조절이 산행의 중요한 요소다.

자기 체력에 맞게 무리한 운행은 자제하고 쉬는 시간이나 식사 중에는 옷을 껴입어 체온을 유지하도록 한다. 
          

겨울산행은 여러 상황과 위험에 노출되어있다.

겨울철 산행은 자기 체력에 따른 철저한 계획과 산행장비를 준비하는 것만이 즐거운 산행을 보장받을 수 있고 위험요소나 사고발생시 대처방법과 장비사용법을 확실히 숙지하여 신속하고 유연하게 행동 하는 것이 겨울철 산행에 있어서 안전하면서도 즐거운 산행이 될 것이다.

<제주한라병원 응급구조사 홍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