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를 일깨워 주는 아날로그 시대의 명반, 다이어 스트레이츠의 ‘Brother In Arms(전우) 1985’

제주한라병원 2023. 3. 30. 14:55

과거를 일깨워 주는 아날로그 시대의 명반,

다이어 스트레이츠의 ‘Brother In Arms(전우) 1985’

디지털 시대가 되어버린 요즘, 생활은 편리해 졌지만 왠지 모를 공허함이 가득하다. 문화적 다양성의 부재가 그 하나의 이유이지 않을까 싶다. 아날로그 시대와 디지털 시대를 모두 경험한 필자의 입장에서 과거를 반추해 보면 1980년대가 대중문화의 황금기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장르의 문화적 활동과 함께 일렉트로닉에 기반을 둔 ‘신스팝(Synthpop)’의 유행과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등장에서 알 수 있듯이 팝과 록, 헤비메탈 등 각 분야 모두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시기였다. 공허함을 달래고자 요즘 자주 듣게 되는 당시의 앨범을 소개하고자 한다.

겉은 화려하지 않지만 들을수록 맛이 나는 음반, 다이어 스트레이츠(Dire Straits)의 「브라더스 인 암스(1985)」는 앨범을 트랙에 거는 순간 상큼하게 통통 튀는 기타연주가 일품인 「So Far Away」로 시작한다. 이 음악을 아침에 들으면 왠지 모르게 힘이 솟는 기분이 들곤 한다.

다음 곡은 이 앨범에서 가장 히트한 「Money For Nothing」인데 보컬 스팅(Sting)은 매력적인 목소리를, 마크 노플러(Mark Freuder Knopfler, 밴드 리더)는 기타연주의 진수를 각각 보여준다. 당시 이 곡의 성공은 뮤직비디오 시대가 열리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이어지는 곡으로 매력적이고 흥겨운 건반연주로 시작되는「Walk Of Life」, 퓨전 재즈의 색채가 짙어 잔잔하게 감성을 지배하는「Your Latest Trick」이 연이어 다가온다.

다음은 광고음악을 통해 일반 대중에게 많이 알려진 「Why Worry?」가 잔잔한 멜로디와 함께 이어지는데, 마크 노플러는 중저음의 목소리로 흥얼거리듯이 노래하며 걱정거리는 벗어 던져 버리라고 감성을 자극한다. 우리나라 팬들에게는 ‘나나 무스쿠리’의 노래로 많이 알려진 곡이다.

컨트리와 록을 접목한 「The Man’s Too Strong」과 록과 펑크스타일의 「One World」가 이어지고 끝으로 이 앨범의 타이틀 곡이자 묵직한 울림으로 다가오는 「Brothers in Arms」가 반전(反戰)을 노래한다. 이 곡은 영국 차트에서 10주 동안 1위, 미국 빌보드200에서 9주 동안 1위를 차지했을 뿐만 아니라 유럽 거의 모든 나라에서 1위를 하여 세계적으로 큰 히트를 하였으며, 1986년 그래미 올해의 음반상을 수상하였다. 이 곡의 배경은 영국과 아르헨티나 사이에 벌어진 포클랜드 전쟁이었다.

[Brothers in Arms 곡 중에서]
But it's written in the starlight 하지만 별빛 속에 쓰여 있네.
And every line in your palm 그대들의 손금에도 말일세!
We're fools to make war 전쟁을 벌이는 우리는 바보라고
On your brothers in arms 바로 우리 전우들을 상대로 말이지

금방 끝날 것 같았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어느덧 일 년을 넘겼다. 그래서인지 지금의 상황을 대변하듯 전쟁을 일으키는 어리석음을 꼬집고 있는 마크 노플러의 「Brothers in Arms」를 들으면 마음이 위로가 된다. 하루 빨리 종전이 되기를 고대해 본다.

[Epilogue]

다이어 스트레이츠는 마크 노플러(기타, 보컬)가 동생 데이비드 노플러, 픽 위서스, 존 일즐리와 함께 1977년에 결성한 영국 밴드로 펑크 록과 뉴 웨이브, 글램 록이 히트하고 있는 가운데, 정통 팝, 블루스 사운드를 들고 나와 대중적으로 대히트를 기록한다. 4번의 그래미상과 3번의 브릿 어워드 상을 수상했고 2018년에는 로큰를 명예의 전당에 헌액 되었다. 우리에게 마크 노플러는 영화 음악가로도 많이 알려져 있다. 대표곡으로 영화 「브룩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Last Exit To Brooklyn)」의 주제곡 「A Love Idea」와 영화 「Cal」의 「The Long Road」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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