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매거진/내서랍속의음악

나의 찬란 했던 스무살, 내 작은 서랍 속, 추억의 소환

제주한라병원 2023. 1. 31. 14:19

 

조용필 ’90-Vol. 1 Sailing Sound (1990)’

 

 

나의 스무살 이었던 그 시절, 조용필은 1980년대를 마무리하는 10파트1, 2’를 완성한 후, 새로운 90년대를 맞이하며 12’90-Vol.1 Sailing Sound’를 발표 했었다. 이전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조용필의 음악이다. 앨범의 정식 명칭마저 [90 – Vol.1 Sailing Sound]로 이전과는 다른 시도가 엿보인다. 당시만 해도 특별했던 신디사이저와 드럼머신을 활용한 전자음악은 가요계의 흐름을 바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 앨범 수록곡 10곡 중 7곡이 자작곡으로 이루어 졌고, 앨범의 시작을 알리는 대표곡 추억속의 재회는 최은정 작사, 조용필 작곡으로 발표 당시 크게 히트한 곡이다. 건반 스트링과 어우러진 일렉트로닉한 사운드가 점진적으로 쌓여가며 곡 전반의 느낌이 가사와 허스키함을 강조한 보컬에 녹으면서 프로그레시브 록 발라드(Progressive Rock Ballad) 같은 느낌을 준다. 특히 이 곡 클라이 막스에서의 기타 연주는 록 발라드의 전형이다. 다음 곡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는 발표 당시엔 크게 히트하지 못 했지만, 후배 가수 박정현이 불러서 더 많은 사랑을 받게 된다. 담담하게 가슴속 깊이 스며드는 노랫말은 숙연함 마저 들게 한다.

 

 

 

          “~소중한 건 모두 잊고 산 건 아니었나,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그대 그늘에서 지친 마음 아물게 해~~”   

 

 

 

 다음 곡으로 그대의 향기는 흩날리고는 경쾌함을 더한다. 이외에도 해바라기’, ‘나비리본의 추억’, ‘돌고도는 인생등이 수록되어 있다.

 이듬 해 발표한 13‘The Dreams’는 한층 더 진일보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최근에 넷플릭스 드라마 수리남의 주인공 황정민 배역인 전요한이 좋아하는 노래로 이 쓰이면서 다시 히트 중이다. 202212월에는 싱글 곡 2 찰나세렝케티처럼을 발표하면서 아직도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무려 바운스이후 10년 만이다. 올 초에 정규 음반 발매를 앞둔 그는 나이 73세로 대한민국 대중음악의 대부다운 면모를 보여준다. 데뷔 이후 50년 넘게 현역가수로 활동하고 있으며, 유일하게 가왕이라 불리는 가수이기도 하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도 유일 무이 하게 거의 모든 음악 장르를 소화하며 히트 시킨 가수라는 데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팬의 한 사람으로서 그의 새로운 음악을 접하는 것 만큼 즐거운 일이 또 있을까?

 

     “ ~ 기약없는 이별뒤에 찾아와 추억의 서러움만 남기네,

                                          미워할 수 없는 그댈 지우며, 눈감은 내 가슴엔 눈물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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