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의 습격 ··· 독감 유행 주의 필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20XX년 12월 어느 날, 2세 남아가 내원했다. 보호자는 아이가 전날부터 39도 이상 발열이 있었고 저녁이 되어 컹컹거리는 기침소리와 함께 숨소리가 거칠어지면서 해열제를 복용해도 열이 내려가지 않고 잘 먹지 않으려 한다고 호소했다. 검사결과 환자는 인플루엔자 A형 양성으로 확인됐다. 이 환자는 호흡기 치료 후에도 호흡음이 호전되지 않아 입원 후 증상조절 약물 치료에 들어갔다. 입원치료 2일차에 호흡곤란 및 호흡음이 호전되고, 3일차에는 발열증상이 좋아져, 4일차에 퇴원하였고, 약물 복용은 하루 더 지속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A, B, C, D의 4가지 형이 있는데 유행 질환은 A, B형에 의해 발생한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경우 증식 시 일어나는 돌연변이에 의해 약간의 항원성 변이(소변이)가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이는 A, B형 모두에서 발생하여 매년 유행이 발생한다. A형 인플루엔자 2개(H1N1, H3N2)와 B형 인플루엔자 등 3~4가지의 바이러스가 유행하고 있으며 대개 한 가지 아형이 우세하지만 어떤 바이러스가 우세할지 예측하기는 어렵다.
우리나라가 속한 온대지방에서 인플루엔자는 주로 추운 계절에 유행하며 12월에서 1월 중 유행기준을 넘어 2월에 최고점에 이른 후 4-5월까지 유행하는 양상이나 유행시기는 조금씩 변화가 있은 것으로 관찰되고 있다.
인플루엔자는 비말의 흡입, 환자와의 직접 접촉, 비인두 분비물에 오염된 물건과의 접촉 등을 통해 사람과 사람 사이에 전파된다. 잠복기는 1-4일(평균 2일)이며 인플루엔자에 처음 감염되는 소아는 성인보다 바이러스의 배출 농도가 높고 배출 기간이 길어 지역사회내 전파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인플루엔자는 갑자기 시작되는 경우가 흔하며 호흡기 증상 뿐 아니라 발열, 근육통, 오한, 두통 및 식욕 부진 등 전신 증상이 흔히 동반된다. 일부에서는 단순한 감기와 같거나 호흡기 증상 없이 발열 증상만 있는 경우도 있다. 호흡기 증상으로는 상기도 감염, 크루프, 세기관지염 또는 폐렴 등 호흡기 부위 질환의 증상이 주로 나타날 수 있다. 크루프의 경우 거친 호흡음, 컹컹거리는 기침 등이 특징인데 소아에게 호흡 곤란 증상의 급격한 악화가 발생 할 수 있어 증상 발생 시 의사의 진료 후 적절한 처치가 필요하다.
어린 소아에게는 인플루엔자 감염 후 합병증으로 중이염과 폐렴이 흔하게 나타나며 기침, 가래 등 호흡기 증상이 심한 경우 폐렴의 가능성이 있으며 2차 세균 감염에 의한 경우도 있으므로 증상이 심하거나 오래 지속될 시 의사의 진료 후 적절한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인플루엔자 치료제로는 생후 2주 이상에게는 경구용 제제, 2세 이상에서 정맥주사용 전문의약품이 있으며 이밖에 필요 시 호흡기 증상이나 발열, 근육통, 두통 등의 증상 조절을 위한 약 처방 및 대증적인 치료도 흔히 병용된다.
인플루엔자 예방법으로는 일반적인 위생 관리 및 예방 접종 등이 있다. 일반적인 위생 관리 방법으로는 외출 후 손 씻기 및 손 소독제를 이용한 소독, 마스크 착용 등으로 비말에 대한 노출 위험을 줄이는 것이다. 예방접종은 인플루엔자로 인해 합병증이 잘 생기는 고위험군을 위주로 시행하며, 고위험군에게 바이러스를 쉽게 전파할 수 있는 사람(소아, 의료인 등)부터 건강한 사람에게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
<소아청소년과 박병섭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