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지친 모든 사람에게 위로를”
“코로나19로 지친 모든 사람에게 위로를”
39주년 개원기념일에 감염관리실 업무유공 포상을 받으며 감회가 새로웠다. 전쟁 같았던 코로나-19 팬데믹 앞에서는 참으로 힘들고 지치다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코로나19 유행기간동안 코로나 대응을 같이 하다 떠나버린 감염관리실 팀원 얼굴들도 한 명 한 명 떠올랐다. 얼마나 힘들었던 시간들이었는지!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우한 폐렴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명명되었다. 들어보지도 못했던 신종감염병은 언론에서 지속적인 보도가 있었지만 우리나라에서 발생되기 전 까지만 해도 크게 심각성을 인지하지는 못하고 그냥 불안과 두려움만 있었던 것 같다.
어느 순간 전세계로 확산되었고 예방백신과 치료제도 없이 몸으로 막을 수밖에 없는 상황, 출입구 통제가 이루어지면서 전 직원이 돌아가며 발열체크와 방명록을 작성하고 환자 및 보호자 통제에 나섰다. 병원밖에는 선별진료소가 운영되고 감염관리실 간호사들은 눈, 코 뜰새없이 바빠졌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감염지침을 만들어야하고 직원, 환자, 보호자, 간병사 교육을 하고, 정부지침을 확인하고 공유하고, 초기에는 음압도 걸리지 않는 선별진료소에서 레벨D를 입고 역학조사를 하고 검사지원 뿐만 아니라 검사까지 감당해야 했다.
레벨D를 입으면 화장실을 가기가 어려우니 물도 음식도 절제하고 안경을 쓴 위에 다시 고글을 착용하면 습기가 차서 앞이 안보였다. 냉난방이 안돼 춥고 덥고 숨을 허덕였던 기억이 생생하다.
예방백신이 나오고 치료제도 나왔지만 일상을 회복하는 게 쉽지 않았다. 예방백신이 나오니 접종업무까지 추가되면서 감염관리실 업무는 더 늘어났다.
지난 2월 다시 한 번 대유행이 되면서 국가 전체가 비상상황이 되었고 본원도 전담치료병상으로 지정됐다. 제주특별자치도, 보건소에 병상공유를 하고 병상배정을 받으려면 24시간 내내 카톡과 전화 업무를 해야 했다.
우스운 얘기지만 24시간 카톡 업무를 하느라 같은 방을 쓰는 사람이 수면에 방해된다고 안방에서 내쫓김 당하기도 했다. 코로나19는 여전히 남아 있지만 관리 등급도 하향되고 감염병 인식도 바뀌었고 대응에도 익숙해졌다. 하지만 철저한 감염병 예방과 관리는 지나침이 없을 것 같다. 3년 동안 코로나19로 지쳤던 모든 사람에게 위로를 보내며 감염관리업무에 많은 도움 주셨던 부서에도 감사를 전한다. 또한 감염관리실과 내 자신에게도 토닥이고 싶다. “고생 많았어요”
<강미선 감염관리실 매니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