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매거진/언론인칼럼

제주, ‘동북아 의료 웰니스 관광 허브’ 가능할까

제주한라병원 2022. 8. 2. 13:29

100세 시대 맞아 항노화 욕구 반영 의료 웰니스 수요 급증

우리나라 의료기술 뛰어나 K-메디컬이 한류의 한 축 담당

 

지난 6월말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제주도를 찾은 관광객 150여명이 뉴스를 탔었다. 이들 일행은 제주도 및 제주관광공사와 한국관광공사가 공동으로 개발한 ‘의료 웰니스’ 상품을 이용해 제주에 왔다.

제주에 5일간 머문 이들은 제주도 내 한라병원을 비롯 한국병원, 중앙병원, 위(WE)병원 등 4개 종합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는 일정을 포함해 곶자왈과 허브동산 등 추천 웰니스 관광지를 방문했다. 이 여행 상품은 무사증 제도 재개와 제주국제공항 국제선 운항 재개에 대비해 장기 체류형 고부가가치 상품 개발의 일환으로 성사됐다.

수많은 생명을 앗아간 코로나19가 남긴 감염병 트라우마 이후 관광은 단순히 즐기는 차원이 아니라 건강까지 함께 챙기는 이른바 ‘의료 웰니스(Wellness)관광’이 주목받을 전망이다. 의료관광은 환자가 질병의 의학적 치료를 위해 타 지역의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행위를 말한다. 반면 웰니스 관광은 건강한 사람이 건강증진을 위해 다른 지역의 시설을 방문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웰니스 관광은 여가휴양관광과 보완 대체의학관광으로 나뉜다. 글로벌 의료관광 시장의 주요 상품은 심장질환 치료, 성형수술, 비만수술, 정형외과 치료, 치과치료, 안과치료 등이 있다. 의료 웰니스 유형으로는 스파와 기치료, 대체의학, 영양관리, 디톡스, 미용관광, 레저 자연관광 등을 들 수 있다.

미국의 ‘글로벌 웰니스 연구소’에 따르면 세계 의료 웰니스 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 4357억달러(약 566조원)에 달한다. 오는 2025년에는 1조1276억달러(약 1466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고령 사회를 넘어 65세이상 인구가 20%를 넘어서는 초고령 사회에다 인간 수명 100세 시대를 맞아 항노화(Antiaging)와 수명 연장의 욕구를 반영하는 의료 웰니스 관광 수요는 급증할 것임에 틀림 없어 보인다.

의료 웰니스 관광에 대한 기대가 큰 것은 고부가가치 산업인데다 일자리 창출 등 경제적 효과가 높기 때문이다. 의료 웰니스가 목적인 해외 관광객은 일반관광객에 비해 1인당 평균 지불 비용과 장기 투숙이 많고, 환자에 대한 보호자의 동반 및 재방문 가능성이 높아 수익성이 클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같은 중동 국가 환자의 경우 동반자 포함 4인가족이 평균 50일정도 한국에 체류하며 치료비와 관광 등에 1인당 2300만원 가량, 많게는 1억원 넘게 지출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건강과 아름다움을 유지하는데 기꺼이 지갑을 열기 때문이다.

돈 많은 외국인 환자들은 우수한 두뇌와 첨단장비에다 섬세한 의료기술까지 겸비한 한국인 의사들에게 치료를 받고 싶어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K-POP, K-CULTURE의 인기에 힘입어 이제는 K-MEDICAL도 신한류의 한 축을 담당할 정도다.

 

중앙정부는 2017년 이후 문화체육관광부 추천 웰니스 관광지 선정 사업, 웰니스관광 클러스터 구축 사업 등 웰니스 관광 육성 정책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러한 정부 정책 사업과 연계하되 지역관광 정책의 특성도 함께 고려한 각 지자체 별 의료 웰니스 관광 정책이 추진되고 있음은 물론이다.

제주도 또한 의료 웰니스 관광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육성책을 펴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가 동서대학교에 용역을 준 ‘제주 의료보건발전계획 수립연구’도 이의 일환이다.

제주도는 ‘자연친화적 건강도시 JEJU’를 비전으로 설정하고 3대 추진전략과 7대 추진과제를 선정해 놓은 상태다. 현재 제주도의 ‘의료관광’ 산업 경쟁력 지수는 전국 3위권이다. 관광산업 경쟁력 지수가 전국 1위인데 비해 의료산업 경쟁력 지수는 전국 12위에 그치고 있다.

때문에 의료적/비의료적(가벼운 의료서비스), 일반인/환자 구분별/영역별 융복합 의료웰니스관광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한 것으로 제시되고 있다. 예방, 레저, 치유, 테라피, 건강검진 등의 서비스 제공이 그것이다.

천혜 자연경관을 기반으로 한 웰니스 관광 중심 모델 개발도 제안됐다. 숙박, 스파, 건강/운동, 명상 등 신체적/정신적 힐링 프로그램 개발이 여기에 속한다.

아울러 건강관리, ICT 융합 기반의 모바일 서비스 접목, 원스톱 생활밀착형 서비스 제공, 타킷 국가별 맞춤형 의료 웰니스관광 프로그램 개발, 국내외 협력체계 및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 등이 함께 추진돼야 할 사안이다.

 

웰니스는 신체적, 정신적, 정서적 측면 등 다차원적 특성을 갖고 있어 자연자원과 문화자원 등 그 지역의 관광자원에 기반한 고유한 경험과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다. 제주도 여건과 딱 맞아 떨어지는 만큼 포스트코로나 시대 고부가 관광 육성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할 것이다. 제주도가 과연 ‘동북아 의료 웰니스 관광 허브’로 자리매김 될지 지켜볼 일이다.

 

 

<언론인 윤정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