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이 준 음악 선물…팝역사 이래 가장 독특
내 작은 서랍속의 음악- 엘튼 존 정규 35집 ‘락다운 세션스 (2021)’
봉쇄기간 동안 다양한 뮤지션들과 함께 녹음한 16곡 수록돼
두아 리파, 글렌 캠벨 등 대중음악계의 장르별 대가들이 참여
명불허전의 팝 아티스트 엘튼 존과 스티비 원더, 건재함 과시
팬데믹이 시작 된지도 이제 거의 2년이 다 되어 간다. 백신접종이 완료된 나라에선 위드 코로나의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위드 코로나로 인해 봉쇄가 풀린 나라도 있고, 또다시 봉쇄를 한 나라도 있다.
지금의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 중에는 기회를 맞이한 이가 있고, 아니면 기회를 잃어버린 이들도 많다. 이렇듯 평범했던 일상들은 한순간에 그리워지게 되었고, 여기에 불어 닥친 음악계의 피해는 순회공연은 물론, 많은 장소에서 음악을 즐기는 행위마저도 중단 되었다. 심지어 레코딩 작업도 모여서 작업하는 것이 어려운 현실이다.
운이 좋은 건지는 모르지만, 팬데믹 시작 직전에 엘튼 존은 마지막 투어를 하고 있었고, 2020년 3월 북미 마지막 일정을 남기고는 잠정적으로 연기를 결정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 덕분(?)인지는 모르지만,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 졌고, 비대면 세션을 준비하게 되었다고 한다.
2021년 10월에 발매한 이 앨범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선포된 이후로, 봉쇄기간 동안 다양한 뮤지션들과 함께 녹음한 곡들로 수록된 앨범이다. 모든 곡은 2020년 3월부터 2021년 여름까지 18개월간의 작업들로 이루어 졌다고 한다.
앨범에 참여한 뮤지션을 보면, 두아 리파, 영 서그, 니키 미나즈, 서피시스, 찰리 푸스, 리나 사와야마, 고릴라즈, 6LACK, 이어스 앤 이어스, 마일리 사이러스, 와트, 요요마, 로버트 트루질로, 채드 스미스, 에스지 루이스, 브랜디 칼라일, 지미 앨런, 에디 베더, 스티비 원더, 스티비 닉스, 글렌 캠블까지 모두 21명으로 거의 모든 장르의 대가들과 함께 했다. 이런 세션앨범은 음악을 많이 듣는 필자조차도 처음 접하는 듯하다.
모두 16곡으로 수록되어 있는데, 10곡은 다른 뮤지션들이 새로 쓴 곡들에 참여하거나, 엘튼 존과 같이 곡들을 쓰거나, 기존에 발매된 커버 곡들로 이루어져 있다. 마지막 곡으로 수록된 ‘I’m Not Gonna Miss You’는 미국의 컨트리 가수 글렌 캠벨이 2014년에 발표한 곡으로 그가 2017년에 사망했다는 걸 생각하면, 기존 곡에 엘튼 존의 보컬을 새롭게 덧붙인 것으로 보인다.
첫 녹음을 찰리 푸스와 하면서 18개월의 대장정은 시작 되었고, 개인적으로 스티비 원더와 함께한 가스펠 곡인 ‘Finish Line’은 뭉클하면서도 진중한 느낌의 곡으로 들으면 들을수록 가장 엘튼 존 스런 곡이다. 두 명의 원로 엘튼 존(1947년)과 스티비 원더(1950년)의 호흡은 전성기 못지않은 건재함을 보여 주며, 여기에 스티비 원더의 하모니카의 연주 또한 일품이다. 팝 역사 이래 가장 독특한 이 앨범은 팬데믹이 준 선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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