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매거진/한라문예

“의사소통 기술, 나부터 바꿔보려고 노력”

제주한라병원 2021. 12. 7. 13:56

뜻밖이었다. 황금같은 주말에 진행되어 부담이 되었던 교육이 이렇게까지 큰 여운을 줄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직장을 다니면서 업무 중 겪고 있던 고민을 풀어 줄 만들 만큼 마음속에 와 닿은 교육이었다. 많은 환자들과 보호자를 대면하는 외래에서 내가 굳이 잘못한 것도 아닌데 들어야하는 민원과 잦은 언쟁들이 쌓이고 쌓여 요즘 마음이 불편해 있었다. 정해진 답은 없었으나 상황이나 상대방의 성향에 따라 나만의 경험에 준하여 나름 원만하게 해결했다고 생각했지만, 맞는지 틀린지도 모르는 다소 찝찝한 기분이 늘 있었는데 이번 교육을 만나게 되었다. 이번 "현장에서 적용가능한 의사소통의 기술"이란 주제로 진행되었던 교육이 나에게는 그런 업무적 아쉬움에 대한 정답을 제시해주는 빛과 같았고, 원만히 해결되었으나 나도 모르게 내 맘속에 차곡차곡 쌓여왔던 고객들과 동료로 인한 상처들이 위로 받은 것 같았다. 지금까지의 가치관, 행동패턴 등을 바꾼다는 건 대부분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흔히들 말하는 “사람은 고쳐 쓰는게 아니다”라는 옛말에 그것은 불변의 진리라고 나 역시도 단 1초도 망설이지 않고 고개를 끄덕여질 정도니까. 하지만 계속 겪어야 할 것이라면 이번 교육을 계기로 나부터 조금씩 바꾸어 보려고 한다. 긴 시간 숱하게 부딪히는 파도에 다듬어져가는 돌처럼 나로 인해 상대방도 변화할지 모르니 말이다.

 

 

 

<장자영 간호조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