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와 바이올린을 위한 소나타의 정점 보여줘
내 작은 서랍속의 음악- ‘하스킬’과 ‘그루미오’의 연주 앨범
따뜻하고 유연하며 순도 높은 피아노의 2중주 진행에
바이올린이 아름다움 억제하며 다시 없는 앙상블 이뤄
음악을 듣다보면 흔히들 ‘클래식 명반, 명연주’, ‘죽기 전에 들어야 할…’ 등등의 분류를 하곤 한다. 오늘 소개할 앨범도 그런 분류에 항상 포함되는 명반, 명연주 앨범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이 앨범은 녹음당시 ‘하스킬(피아노)’과 ‘그루미오(바이올린)’는, 26살이라는 나이 차이에도 ‘그루미오’가 전혀 주눅 들지 않고 ‘하스킬’의 리드에 따라서 명연주를 들려준다. 모차르트의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위한 소나타 18번(K301), 21번(K304), 24번(K376), 26번(K378)까지 모두 10곡이 수록되어 있다. 소나타곡은 제시부, 전개부, 재현부 3형식의 곡으로 제시부에는 두 가지 이상의 선율이 등장하고, 전개부는 다양한 소리를, 재현부에서는 처음 나온 주제들이 다시 나오는 형식을 이루는 것이 소나타의 대표적인 형식이다.
이 앨범에서 클라라 하스킬은 따뜻하고 유연하며, 음악적으로 순도 높은 피아노가 표현의 주도권을 쥐고 2중주를 진행시키면, 그루미오는 그 아름다움과 풍만함을 억제하면서 하스킬의 피아노 연주에 맞추기 위해 맑고 깨끗하게 연주하며 다시없는 앙상불을 이룬다. 이 앨범에서 특히 ‘21번 E 단조’에서 이 둘의 연주가 절정으로 다다른다.
클라라 하스킬 : 1895년 출생인 루마니아의 피아니스트로 15세부터 콩쿠르에서 우승을 하며 명성을 떨쳤으나, 20세의 젊은 나이에 루게릭병으로 사라졌다가 다시 재기하며, 1950년부터 그의 연주 요청이 쇄도 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연주회 일정을 진행하던 중 브뤼셀의 한 기차역에서 낙상하여 1960년 12월로 그는 생을 마감한다. 훗날 찰리채플린은 자기 인생에서 세 명의 천재를 보았는데, 아인슈타인, 처칠 그리고 하스킬의 피아노 소리라고 극찬을 한 바 있다. 요란하지도 않으며, 완벽한 기교를 부리지만 작곡자의 바람과 지시에 순응하고 아주 감각적이고 지적인 연주는 듣는 이로 하여금 가장 이상적인 모차르트의 해석가라 할 수 있겠다.
아서 그루미오 : 1921년 벨기에 출신으로 브뤼셀 음악원에서 알프레도 뒤보아와 파리음악원에선 조르쥬 에네스코로부터 사사를 받았다고 한다. 2차 대전 당시 수많은 죽을고비를 맞았으나, 종전이후 프랑스와 벨기에 악파의 대표자로서의 면모를 보여 주며 많은 평론가들로부터 ‘그의 연주는 섬세하고 날카로우며, 그 음색의 아름다움은 따를 사람이 없다’며 인정을 받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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