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2급 겨울철새… 연안 갯벌에 서식
멸종위기 2급 겨울철새… 연안 갯벌에 서식
알락꼬리마도요 Eastern curlew Numenius madagascariensis
알락이란 “본바탕에 다른 빛깔의 점이나 줄 따위가 조금 섞인 모양. 또는 그런 자국”이라 고 사전에 나와 있다. 알락이라는 말은 조류를 비롯해 곤충의 이름에도 많이 사용되어지고 있는 말이다. 조류에서도 사용 빈도가 높은 편인데, 알락오리, 알락도요, 알락개구리매, 알락해오라기, 등이 있다.
조류의 이름은 몸의 색깔이나, 크기, 서식 습성, 새 부리 등 가장 특징을 헤아려 새의 이름을 짓기도 하며 새를 구분하기도 하는데, 알락꼬리마도요의 가장 큰 특징은 머리 길이의 3배나 되는 길고 굽은 초승달모양의 부리에 있다. 아래로 길게 휘어진 부리 길이가 평균 18cm정도나 되니 굉장히 긴 편에 속한다. 그냥 보기에도 긴 부리는 먹이를 잡거나 생활하는데 여간 불편해 보이기는 하지만 알락꼬리마도요의 긴 부리는 갯벌 깊숙이 있는 먹이를 잡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도구이기도 하다. 또 바위속이나 돌 틈새에 깊이 숨어있는 갯지렁이나 게를 사냥하기에는 이보다 더 좋은 도구는 없을 것이다. 긴 다리를 이용해 성큼성큼 깊은 물에 들어 갈수 있으며, 길이가 긴만큼 깊이 숨어 있는 먹이를 찾기에도 매우 효과적이다.
알락꼬리마도요는 여유롭게 해안모래사장이나 갯벌을 거닐다가 가끔 부리로 갯벌 깊숙한 곳과 돌 틈새를 푹 찔러보면서 먹이가 있는지 탐색한다. 그러다가 부리의 끝에 갯지렁이나 게가 숨어 있는 것이 느껴지면 부리로 그곳을 열심히 찌르며 사냥을 시작한다. 잠시 후, 알락꼬리마도요는 승자의 표정으로 잡은 먹이를 통째로 삼켜 버린다.
게를 잡았을 경우 작은 먹이는 통째로 삼키지만 큰 먹이는 부리를 좌우로 심하게 흔들어 다리를 떨어뜨린 후 먼저 몸통을 삼킨 후에 나머지 다리를 찾아 천천히 먹기도 한다.
도요새의 대부분은 바다를 건너 수백에서 수천km에 이르는 장거리 여행을 하게 된다. 알락꼬리마도요도 봄에는 남쪽의 호주에서 부터 출발하여 쉬지 않고 우리나라에 거의 탈진상태로 도착 하게 된다. 바로 이곳에서 충분한 휴식과 먹이를 섭취해야만 번식지로 가서 번식에 성공할 수 있다. 우리나라 해안 지방과 갯벌은 알락꼬리마도요에게는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중간 기착지이면서 먹이를 보충 할 수 있는 주유소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먹이를 많이 먹어야 번식지인 시베리아나 알래스카까지 올라가 번식에 성공 할 수 있다. 다시 가을이 되면 호주나 뉴질랜드로 이동해 내려오다 다시 우리나라의 해안과 갯벌을 찾게 된다. 이들 도요새들은 일년에 두 번을 우리나라를 거쳐 가면서 힘겨운 여행을 계속한다. 그만큼 우리 제주의 해안과 서해안 갯벌은 지구상에서 도요물떼새들의 생존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해안과 갯벌이 점차 사라져가고 있어 알락꼬리마도요를 비롯한 수많은 도요물떼새들이 먹이를 찾기가 힘들어지고 있으며 마땅히 쉴 공간이 사라져 가고 있어 이들의 생존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알락꼬리마도요는 도요새중 대형 종에 속하는데 몸길이가 약 61cm이다. 몸 전체가 갈색이고 깃털 가장자리가 붉은 갈색, 눈썹선과 턱밑은 흰색이고 멱과 앞목에는 짙은 갈색 세로무늬가 있다. 어깨깃은 검은 갈색이며 가장자리에 톱니모양 얼룩무늬가 있다. 가슴과 배는 누런 갈색에 검은 갈색 세로무늬가 있다. 부리가 길고 아래쪽으로 굽어 있어 먹이잡기에 좋다. 부리 끝에 달린 촉각기관을 이용하여 모래속이나 갯벌 속에서 갯지렁이나 게 따위의 먹이를 찾는다. 우리나라에서는 낙동강 하구와 남해안 도서 연안 갯벌에서 겨울을 나기도 한다. 육지부에서는 단독 또는 20-30마리에서 200-300마리씩 큰 무리를 지어 다닌다. 하지만 우리 제주에서는 단독 또는 10여 마리가 도래하기도 하지만 오래 머물지는 않는다. 간혹 마도요와 섞여 다니는 수도 있으며 마도요의 행동과 거의 비슷하다. 제주에서는 알락꼬리마도요를 비교적 쉽게 볼 수 있으나 마도요는 여간해서 보기 어렵다. 반대로 육지에서는 마도요가 흔하고 알락꼬리마도요는 보기 어렵다. 마도요와 알락꼬리마도요를 구분하는데 조보들은 여간해서는 구분하기가 힘들다. 크기와 습성이 아주 흡사하기 때문이다. 마도요는 날개를 펼쳤을 때 하얗게 보이며 몸통 역시 하얀색이다. 알락꼬리마도요는 날개안쪽과 몸통 아랫쪽이 갈색의 줄무늬가 있어 이를 보고 구분하면 틀림이 없다.
매년 우리나라를 거쳐 가는 알락꼬리마도요는 세계적으로 약 2만여 마리만이 남아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서식지가 파괴되고 있어 순식간에 개체수가 감소 될 수 있으며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서식지를 보호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는 새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