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3대로 들려주는 싱그러운 봄 이야기
내작은 서랍속의 음악
- ‘암스테르담 기타 트리오’의 비발디 ‘사계’
언제나 봄은 싱그럽다. 자연이 겨울잠을 자고 맘껏 기지개를 펼친다. 그럴 때마다 듣고 싶은 음악이 있다. TV를 볼 때면 시냇물이 얼음 사이로 흐르는 장면에 배경음악으로 흘러나온다. 바로 비발디의 사계 중 ‘봄’이다.
이들의 연주는 그 유명한 이무지치(세계 최정상의 이탈리아 출신 12명으로 조직된 실내악 그룹) 실내악그룹의 연주와는 다른 싱그러움을 전해준다. 바이올리스트 6명, 비올리스트 2명, 첼리스트 2명, 더블베이스와 쳄발로 주자 각 1명이 연주하는 그들의 웅장함과는 비교 불가겠지만, 암스테르담 기타 3인조가 들려주는 연주 또한 명작의 반열에 올릴 수 있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고 본다.
앨범을 살펴보면 싱그러운 봄을 알리듯 1악장 E장조 알레그로가 4분의 4박자의 경쾌함으로 시작하며, 마치 얼음사이로 빠르게 흐르는 시냇물과 산들바람으로 나뭇가지가 흔들리며, 새들이 지져 귀는 장면이 연상된다. 이어지는 2악장에서는 아리아풍의 고요가 흐른다. 3악장에서 다시 생동감이 넘치듯이 싱그러운 봄을 노래한다.
3대의 기타가 들려주는 비발디의 사계 중 봄은 다른 어떤 연주보다도 색다른 싱그러움을 미디움템포로 다가온다. 지금 우리는 코로나로 인한 두 번째 봄을 맞이하고 있다. 1, 2개월이면 끝날 것 같았던 이런 생활은 어느덧 벌써 한 해가 지나 버렸다. 하루 빨리 일상을 되찾을 수 있기를 바래보며, 싱그러운 봄을 맞이하듯 희망을 가져본다.
1978년 네덜란드 출신인 암스테르담 스벨링크 음악원에서 결성된 기타 트리오(요한 도레 슈타인, 올가 프란센, 헬레나 데 리케)로 국내에서는 1990년대 초반 서울음반 라이센스 음반으로 비발디의 사계와 바하의 브란덴부르크 협주곡으로 인기를 끌었던 기타 트리오이다.
기타연주와 바로크 음악과는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조합이지 싶다. 1981년 영국 런던에서 성공적인 데뷔연주회를 가진 후, 이 앨범 비발디 ‘사계’ 연주로 에디슨상을 수상한 바가 있다고 한다. 기회가 된다면 이들의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2, 3, 5, 6번도 감상해 보길 권해본다.
☞유튜브 검색창에 ‘amsterdam guitar trio vivaldi four seasons’을 검색하시고 감상하세요. 항상 볼륨은 크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