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 소홀히 하면 각종 합병증 유발시켜
초기 증상 없이 정기진찰 아니면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 많아
에너지원 포도당이 몸 밖으로 배출돼 기운이 없고 체중 줄어
맞춤형 영양요법 교육받아 자가혈당 관리 인식 갖고 있어야
한국에서 당뇨병 환자 수는 약 500만 명으로, 30세 이상 성인 인구를 기준으로 대략 12-15 % 정도이고, 65세 이상 인구에서는 약 30%로 파악된다. 여기에 당뇨병 위험군이라 불리는 전(前)당뇨병 환자까지 포함하면 전인구의 4분의 1을 차지한다. 당뇨병 환자들이 급격하게 증가함에 따른 사회경제적 비용 부담을 생각하면 당뇨병 치료에 대한 관심 역시 높아질 수밖에 없다.
당뇨병은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어서 정기 진찰을 받지 않으면 모르는 경우가 대다수로, 당뇨병 질환 통계에서도 질환인지율 약 60%, 치료율 약 55%에 불과해 당사자가 인지했을 땐 이미 어느 정도 진행된 경우가 많다. 신약들이 출시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뇨병 조절률은 30% 미만으로 저조한데, 치료를 게을리 할 경우 만성경과를 보이며 각종 합병증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평생 관리를 해야 한다.
- 당뇨 유형따라 치료 달라져
음식물을 섭취하면 보통 탄수화물을 먹게 되는데, 그것이 소화되는 산물로 나오는 것이 포도당이다. 이러한 포도당은 혈액을 통해 순환하면서 에너지가 필요한 세포들에게 공급되며, 혈액 속의 포도당은 췌장에서 나오는 호르몬인 인슐린과 글루카곤에 의해 조절된다.
인슐린은 주로 식후의 높아진 혈당을 몸속에 저장시켜 낮추고, 혈당이 부족해지는 공복상태가 되면, 글루카곤은 저장해놓은 포도당을 혈액으로 나오게 해서 다시 혈당을 높여 혈당을 조절한다.
이러한 혈당 조절 과정의 인슐린 합성과 분비가 잘 이뤄지지 않거나 분비된 인슐린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포도당을 필요한 곳에 공급하지 못하게 되고 남아도는 포도당은 소변을 통해 배출되어 당뇨병 증상이 발생하며, 고혈당은 혈액을 끈적하게 만들기에 혈관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그에 대한 합병증을 유발한다. 이러한 당뇨병은 원인에 따라 1형 당뇨병, 2형 당뇨병, 임신성 당뇨병 등 크게 세 종류로 나뉜다.
먼저 1형 당뇨병은 췌장의 베타세포(인슐린 호르몬을 만들어내는 세포)에 이상이 생겨 인슐린을 제대로 만들어내지 못하여 생기며 주로 소아·청소년기에 발생한다. 1형 당뇨병 환자는 췌장의 베타세포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여 작용을 하는 모든 경구약제를 사용하지 못하고, 인슐린 주사 치료로 당뇨병을 관리해야 한다.
2형 당뇨병은 인슐린 분비는 어느 정도 되고 있으나, 인슐린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상태(인슐린 저항성)로 성인비만이 주요 원인이다. 우리나라 당뇨병 환자 대부분이 이러한 2형 당뇨병에 해당한다. 주로 췌장의 베타세포에 작용하는 약물을 사용하지만, 간, 말초 근육, 위장관, 콩밭 등 다른 부위에 작용하는 여러 가지의 경구약제를 선택할 수 있고, 인슐린 주사 치료가 필요한 환자도 있다. 따라서 환자 체형과 나이, 기저질환 등 환자 상태에 따른 적절한 약제 선택이 필요하다.
세 번째는 당뇨병환자가 아니었는데도 임신 중 갑자기 고혈당이 나타나는 임신성당뇨병이다. 임신 중 태아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 인슐린 작용을 방해해 혈당수치를 높인다. 대부분 증상은 없지만 임신 24~28주에 시행되는 선별 검사를 통해 진단된다.
식사요법에도 불구하고 심한 고혈당이 동반될 경우에는 경구약은 사용할 수 없고, 임신중 사용가능한 인슐린 주사 치료를 받는다. 임신성당뇨병을 경험한 여성은 출산 후에도 당뇨병이 발생할 위험이 매우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 정기적인 혈당체크 중요
당뇨병으로 심한 고혈당이 발생하면 물을 많이 마시게 되면서 소변량이 많아진다. 또 에너지원으로 쓰여야 할 포도당이 혈액 속을 떠돌다 몸 밖으로 배출되기 때문에 아무리 많이 먹어도 에너지를 생산하지 못해 기운이 없고 피곤하며 체중이 감소한다.
위와 같은 고혈당 증세가 있으면 이미 당뇨병이 심각하게 진행된 상태라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정확한 검사를 통한 진단과 당뇨병 약제 등의 치료 및 관리가 필요하다.
당뇨병을 진단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혈액검사를 통해 혈당 수치를 측정하는 것으로 반복적으로 공복혈당이 126mg/dL 이상, 식후 2시간 혈당이 200mg/dL 이상이거나 당화혈색소(HbA1c) 검사에서 6.5% 이상이라면 당뇨병으로 진단한다.
-환자중심 맞춤형 관리
2019년 당뇨병 진료지침에 따르면 모든 당뇨병 고위험군 또는 당뇨병환자는 개별화된 임상영양요법 교육을 받아야하며 반복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렇듯 당뇨병 환자들의 혈당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많은 이유 중의 하나는 자가혈당 관리를 위한 환자들의 인식 부족과 그에 따른 체계화된 교육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당뇨병 교육을 한 번도 받은 적이 없는 환자는 전체의 64.6% 이며, 14.6% ~ 19.2% 만이 당뇨병 교육을 받는다고 알려져 있다. 당뇨병 교육은 그에 대한 비용이 발생하지만 혈당 조절의 결과는 매우 긍정적이다.
하지만 단발성의 당뇨병 교육만으로 그 지속효과는 평생 유지되지 못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재교육이 필요하며, 또한 실제 임상에서는 당뇨병 교육이 효과가 없는 환자들도 상당수 존재한다. 이는 획일적인 집단 당뇨병 교육의 한계 때문일 수 있어, 환자 중심의 개별적인 맞춤형 당뇨병 교육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