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담하고 고통스런 삶을 음악으로 녹여내
내 작은 서랍속의 음악 - 얼굴 없는 가수 ‘시아’의 캐럴 ‘에브리데이 이즈 크리스마스(2018)’
암담하고 고통스런 삶을 음악으로 녹여내
2020년 한 해는 코로나19로 기억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지난 3월 대유행에 이어 최근까지 전 세계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코로나 블루를 넘어 이제는 코로나 블랙이 되어버린 것은 아닌지……. 극복의 마음을 담아본다.
12월이면 어김없이 캐럴을 들어야 되는 의무감이 들지만, 올해는 다르다. 하지만 희망을 넣은 극복의 마음을 가지고, ‘그래도 12월은 캐럴이지……’라는 심정으로 앨범을 찾아본다. 바로 그 앨범이 가수 ‘시아’가 부른 ‘에브리데이 이즈 크리스마스(2018)’라는 앨범이다.
우리에겐 ‘샹들리에’라는 곡으로 알려진 가수로, 그를 가리켜 ‘우울의 심연을 노래하다’라는 평을 내리기도 한다. 그녀는 1975년생으로 기타리스트였던 아버지와 예술 강사였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자연적으로 음악적 상상력을 마음껏 키울 수 있는 환경이었고 그녀 역시 음악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하지만 어린 시절 부모의 이혼으로 그녀는 음악적 감성의 우울감이 자리 잡기 시작했고, 급기야 불안감과 우울감을 가지면서 그녀는 13세의 어린 나이로 대마초를 하면서 불량소녀로 성장하게 된다. 하지만 그녀는 음악에 대한 사랑과 자신을 잡아줄 남자친구를 만나면서 안정을 찾아가게 된다. 그러던 중 또 다른 불행으로 남자친구마저 교통사고로 잃게 된다. 그녀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어버린 우울감이 정점을 찍는 계기가 된다.
2010년에 첫 앨범을 발표한 후 모든 것을 접으려 했으나, 당시 레코드사와의 남은 계약으로 음반 작업을 더 하게 된다. 그 앨범이 전 세계적으로 그녀를 알려주게 된 곡 ‘샹들리에’가 삽입된 ‘1000 폰즈 오브 피어(2014)’ 앨범이다. 슬픔과 절망에 빠져 있는 그녀를 빛으로 인도해 준 곡이지 싶다. 가사의 내용을 보면 이렇다. “나는 샹들리에를 타고 흔들릴 거야, 샹들리에를 타고……. 내일이 없는 것처럼 살 거야.” ‘두려움의 1000가지 형태’라는 앨범명과 같이 ‘샹들리에’는 그녀의 삶을 적나라하게 녹여낸 앨범인 것이다.
이 앨범 이후에 그녀는 오늘 소개할 크리스마스 캐럴 앨범 ‘에브리데이 이즈 크리스마스(2018)’를 발표하게 된다. 언뜻 들어보면 캐럴 같지 않은 느낌이지만, 그녀만의 삶이 녹아든 색다른 캐럴 앨범이라 여겨진다. 수록곡 모두 창작곡으로 이루어진 이 앨범이 개인적으로는 ‘머라이어 캐리’의 캐럴 음반에 버금가는 명작의 탄생이라고 생각해 본다.
지금의 시대가 ‘시아’의 삶이 그러했듯 암담하고 고통스럽겠지만, 그런 그녀가 다시 일어나서 많은 대중들에게 사랑받고 있으므로, 코로나 애프터 시대를 기대해 보면서 이 캐럴을 감상하며 2020년을 마무리하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유튜브 검색창에 ‘시아 에브리데이 이즈 크리스마스’를 검색하고 감상하세요. 그리고 ‘샹들리에’도 함께... 항상 볼륨은 크게... “Adieu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