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숲은 지금, 어디에 있나요?
당신의 숲은 지금, 어디에 있나요?
WE호텔 해암숲&도래숲
보기에 불편하지 않은 뉴스, 그저 담담하고 평온한, 아무 걱정 없이 흘러가는 시간, 시끄럽지 않은 이야기들이 머물던 때가 언제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지난 몇 달간, 나를 포함해 내 주위의, 또는 내가 알지 못한, 이 커다란 지구 안에 살고 있는 작고 여린 모든 사람들이 힘겹게 하루를 버티며 지내고 있는 중이다.
이제 마스크는 일상이 되었고, 홀로의 시간들이 당연하게 되었다. 누군가를 만나서 이야기하고, 함께 걷고, 같이 뛰고, 마주보고 있던 시간들이 참으로 소중했음을 깨닫게 되는 이 시간 속에서, 우리는 아직도 힘겹게 버티고 있는 중이다.
내가 아프지 않은 것만으로도 참 다행이고, 내 주변 사람들이 아무 일 없이,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이 참으로 다행인 지금이다. 이렇게 긍정적인 시점으로 지금을 바라봐야겠지? 힘들다, 왜 못하게 하지? 언제 끝날까? 하는 답답한 심정도 이해가 되고, 가끔은 나도 그런 물음을 하지만 모두가 견디는 지금, 좋은 면만 바라보자. 이렇게 생각해본다. 오롯이 나를 바라볼 수 있는 지금, 무엇을 해볼까? 앞으로 살면서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과연 얼마나 될까?
숲을 걷는다. 아주 조용히, 산새와 노루, 잎사귀들, 방금 피어난 꽃들에게도 들리지 않을만큼의 작은 발걸음 소리로 천천히, 걸어본다. 봄이 되면서 산새들이 유난히 더 노래하고, 더 많은 날개짓들로 바쁘다. 겨우내 웅크렸던 초록의 잎사귀들도 설핏 내려앉은 아침의 해에 조금씩 그 얼굴을 내민다. 꽃들은 또 어떤가, 제각기 다른 색깔과 향기들로 그렇게 지루하고 지루했던 겨울을 조금씩 밀어내고 있다. 지금 이 때, 나를 위해 나는 자연에 잠시 머물기로 했다.
인체의 면역력을 높이는 방법은 매우 다양하다.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키고 숙면을 취하며 좋은 음식을 먹는 것도 필요하다. 그런데 이 모든 것과 함께해야 할 것이 바로 운동이다. 운동은 체온을 높여 외부 저항성을 높여 주는 역할을 한다. 꾸준한 운동이 면역력을 높여 주는 것이다. 특히 울창한 숲에서 즐기는 산림욕 트레킹은 요즘 같은 시기에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며 면역력을 높일 수 있는 좋은 운동 방법이라 하겠다.
산림욕이 건강에 좋다는 것은 상식이다. 숲이 주는 긍정적인 효과는 많은 이들이 경험을 통해 충분히 인지하고 있을 것이다. 울창한 숲 속에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근심이 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침엽수가 우거진 숲에서 더욱 그렇다. 이는 나무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톤치드Phytoncide라고 하는 물질 때문이다.
또한 숲은 음이온의 창고다. 숲에서는 광합성 작업에 의해 이산화탄소를 호흡하고 산소를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음이온이 많이 발생한다. 한번 만들어진 음이온은 영구불변한 게 아니라 양이온을 중성화시키는 데 진력을 한다. 대부분의 양이온은 오염이 많은 곳이나 먼지 등이 있는 곳에 존재하고 있으며, 음이온을 만나면 쉽게 중화돼 없어진다.
숲에 음이온이 많은 이유는 숲이 음이온을 많이 만들어낼 뿐 아니라 오염된 공기와 먼지, 전자제품 같은 것들이 없어 만들어진 음이온을 그대로 간직하기 때문이다. 실제 숲 속에 존재하는 음이온의 양은 1㎤당 800~2,000개로, 도시의 실내보다 14∼70배 이상 많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음이온이 풍부해지면 안정된 상태에서 많이 발생하는 뇌파인 알파파의 활동을 증가시켜 긴장을 완화시켜 준다.
미국 하버드대의 윌슨 교수는 인간의 이러한 자연의존성을 `바이오필리아(Biophilia)'가설이라고 명명하고, 우리가 숲의 녹색을 접하면 평온해지는 이유, 심신이 피로할 때 숲을 찾게 되는 이유가 바로 바이오필리아라는 본성 때문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숲의 건강효과를 의학적 측면에서 보면 면역력을 증가시키는 음이온과 살균과 항균 작용을 하는 인체에 유익한 피톤치드의 효과 때문이다.
우리 현대인들은 대부분 도심에서 생활하고 있다. 환경오염과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온 국민이 우울감과 불안감 그리고 운동 부족 등으로 면역력이 저하돼 바이러스 감염에 노출되기 쉬운 요즘, 면역력을 증강하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숲을 1주일에 3일 이상 찾는 것이 좋다.
NK-cell의 활성단백질 분비가 숲을 찾은 후 도시 생활에서도 일정 기간 계속 증가하기 때문이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숲을 찾아 균형 잡힌 건강한 삶이 빨리 찾아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