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무함마드와 친해지자 이를 시기한 이모들은…
이집트 이야기 ⅩⅩⅩⅠ, 말하는 종달새 ③
왕이 무함마드와 친해지자 이를 시기한 이모들은…
어부의 아내인 양어머니가 스스로 죽음을 맞게 될 거라던 금요일이 되었다. 아들 무함마드가 나일 강에서 물고기를 잡고 있을 때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무함마드는 여동생이 울고 있다는 것과 양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양어머니의 장사를 치른 후, 둘은 허름한 집을 떠나 성 안으로 이사했다. 매일 아침 해가 뜰 때 여동생은 양어머니의 유언대로 지갑을 열어보았다. 그 안에는 언제나 10파운드가 들어있었다. 그 돈을 매일매일 저축하다보니 얼마 되지 않아 큰 돈을 모을 수 있었다. 둘은 궁궐이 잘 보이는 곳에 땅을 사서 큰 저택을 짓고 살게 되었다.
어느 날 왕이 궁궐에서 보니 멀지 않은 곳에 새로 지은 큰 집이 보였다. “저 큰 저택은 누가 사는 집인가?” “무함마드와 그의 누이 싯텔호슨이 사는 집이옵니다.” “그래? 저 집의 주인을 궁궐로 불러오라. 어떤 사람들인지 궁금하구나.”
늙은 왕이 무함마드와 싯텔호슨을 불러 대화를 나눠보니 마치 아들과 딸인 것처럼 정이 갔다. 왕은 특히 무함마드를 좋아했다. 둘은 함께 지내는 시간이 점점 많아져 함께 먹고, 마시고, 이야기하곤 했다.
무함마드의 못된 이모들은 이런 상황에 진저리를 쳤다. 그녀들은 무함마드를 보는 순간 자신들의 조카들이 되돌아왔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 찬란한 금빛 머릿결을 그녀들은 도저히 잊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저 애는 분명히 우리가 강에 버렸던 두 아기 중에 하나임에 틀림없어.” “그래. 저 아이를 그냥 두면 언젠가 우리가 한 짓을 왕이 알게 될 거야. 그렇게 되면 큰 일이 아닐 수 없어.” “왕이 알게 되기 전에 손을 써야 해.”
이모들은 궁리 끝에 무함마드의 여동생을 찾아갔다. “당신의 집은 정말 아름답군요. 그런데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네요. 그것만 더 갖추면 완벽한 집이 될 수 있겠어요.” “그게 뭐죠? 말씀해 주세요. 나의 오빠는 무엇이든지 구할 수 있어요.” “글쎄요...... 미안하지만 그것은 구하기가 힘들 거예요. 당신의 오빠라 해도 그것을 구할 수는 없을 거예요.” “말해 보세요, 오빠는 나를 위해 뭐든지 하니까요.” “그럼 말해드릴게요. 그것은 춤추는 대나무랍니다.”
그때 무함마드는 왕과 함께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언제 내리기 시작했는지 모를 비에 궁궐 주변이 젖기 시작했다. 그는 곧 여동생이 울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는 왕께 하직 인사를 하고 집으로 갔다.
“왜 울고 있는 거니?” 여동생은 이모들이 말해준 것을 이야기했다. “나는 춤추는 대나무를 갖고 싶어, 오빠.” 무함마드는 말했다. “울지 마. 내가 구해 올테니까.” 무함마드는 곧 여장을 꾸렸다. 그는 춤추는 대나무의 위치를 안다는 할머니를 찾아갔다. 그녀는 무함마드에게 이렇게 알려줬다. “네가 그 춤추는 대나무를 구하려면 3일 동안의 여행을 해야 해. 그것은 오그레 아버지의 정원에 있단다. 거인 오그레 아버지는 7년 동안 잠을 자고 7년 동안 깨어있지. 신께서 원하시면 그가 자고 있는 동안에 그것을 구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구나.”
무함마드는 거인 오그레 아버지의 정원으로 갔다. 담 너머로 정원을 들여다보니 마치 사람처럼 춤을 추는 대나무가 보였다. 담을 넘어 대나무 가까이 가자 대나무는 더욱 율동적으로 춤을 추었다. 그러자 새들과 정원의 장미들이 소리치기 시작했다.
“이상한 사람이다! 도둑이다!” 무함마드는 황급히 대나무의 뿌리를 뽑은 후 망토 속에 숨겨 달아났다. 거인 오그레 아버지가 시끄러운 소리에 잠이 깼을 때 이미 무함마드는 달아나고 없었다. 집으로 돌아온 무함마드가 대나무를 정원에 심으니 대나무는 곧 춤을 추기 시작했다. 동생 싯텔호슨은 매우 기뻐했고 태양은 정원을 환하게 비추었다.
며칠 후 두 이모가 여동생을 찾아왔다. 그녀들은 춤추는 대나무를 보고 무함마드가 무사히 돌아왔음을 알아차렸다. 그리고 짜증나는 목소리로 말했다. “저 대나무는 아무것도 아니야. 아직도 정원에는 노래하는 물이 없으니까.” 못된 이모들이 떠나고 싯텔호슨은 슬피 울었다. 비가 내리고 무함마드는 여동생이 울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는 서둘러 집으로 돌아왔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