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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의 황제 ‘마이클잭슨’이 1천 번의 더빙작업 거쳐 제작

제주한라병원 2019. 4. 29. 14:58

내 작은 서랍속의 음악 - 마이클잭슨의 마지막 음반 ‘데인저러스’


팝의 황제 ‘마이클잭슨’이 1천 번의 더빙작업 거쳐 제작

 



  재즈뮤지션이자 프로듀서 퀸시존스와 황금기를 보냈던 마이클잭슨이 그와 결별하여 독자적으로 만든 그만의 앨범이 바로 ‘데인저러스’앨범(1991년)이다. 락, 팝, 발라드 등 거의 모든 장르를 포함한 이 앨범은 모두 14곡이 수록된 두 장짜리 LP 음반(이후 1장의 CD로 재발매됨)으로, 9곡을 싱글커트하여 뮤직비디오까지 제작한 파격적인 작품이라 할 수 있겠다. 수록곡 중 처음 빌보드 차트 1위를 차지한 ‘블랙 오어 화이트’는 당시 아역배우 중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맥컬리 컬킨(영화:나홀로 집에)’이 연기 뿐 아니라 목소리까지 참여했던 곡이다.


첫 곡으로 수록된 ‘잼’에서는 농구계의 레전드 ‘마이클조단’이 함께 연기를 했고, ‘인 더 클로짓’에서는 흑진주라는 닉네임을 가진 패션모델 ‘나오미캠벨’이 출연하여 마이클과 함께 멋있고 야릇한 댄스를 펼친다. ‘리멤버 더 타임’에선 영화배우 ‘에디머피(영화:비버리 힐스 캅)’가 이집트 왕자로 출연했다. 당대 최고의 스타들과 함께 했던 것만으로도 이슈가 될 만한 앨범이라 생각한다.


첫 번째로 싱글커트된 ‘블랙 오어 화이트’는 인종차별에 대한 문제를 다룬 곡으로 하드록, 펑크, 힙합적 요소가 골고루 섞인 경쾌한 느낌의 곡이다. 특히 ‘건즈 앤 로지스’의 대표 기타리스트 ‘슬래쉬’의 메인 리프는 짧지만 강렬함을 준다. 뮤직비디오에서도 다양이 인종이 변하는 모습은 당시엔 빅 이슈였다. 두 번째 커트된 ‘힐 더 월드’에서는 과거 자신이 함께 했던 ‘위아더 월드’에서 보여준 인류애와 전작 ‘배드’ 앨범에 수록된 ‘맨 인더 미러’에서 얘기했던 유괴범에게 살해된 일본의 한 소년에 대한 애도가 짙게 묻어난 곡이다. 이후 그의 인류애의 산실인 [힐 더 월드 재단]이 설립되는 데 일조한 곡이라 할 수 있다.


세 번째 곡으로 빌보드 차트 3위를 차지한 ‘리멤버 더 타임’은 그의 초창기 앨범 ‘오프 더 월’이 수록된 ‘락 위드 유’의 분위기를 이어 받아 세련됨을 더한 곡이다. 네 번째 싱글 ‘잼’은 이 앨범 첫 번째 수록곡으로 깨진 유리소리와 둔탁한 드럼, 반복되는 턴테이블의 스크래치음, 그리고 간주의 트럼펫 연주가 이 곡의 역동성을 강조하며, 쉽지 않은 세상과의 관계에 대해 얘기한다. 다섯 번째 싱글곡 ‘인 더 클로짓’은 속삭이는 듯한 나래이션을 시작으로 비밀스런 사랑 얘기를 고혹적으로 표현한다. ‘인 더 클로짓’은 영국 영어의 관용어구로 동성애자(양성애자)가 자신의 성적 취향을 숨기는 것을 뜻한다고 한다.


여섯째 싱글 ‘윌 유비 데어’는 가스펠 풍의 종교적 색채가 두드러진 곡으로, 신에게 낙원으로 인도해 달라며 노래한다. ‘후 이즈 잇’, ‘곤 투 쑨’, ‘기브 인 투미’는 비록 히트하진 못했지만 팬들의 가슴속에 남아있는 명곡이라 생각한다. 끝으로 이 앨범 타이틀인 ‘데인저러스’는 반드시 들어 봐야 할 곡이라고 생각한다. 이 곡은 특히 공연실황으로 감상하면, 그가 왜 200여명의 댄스 팀을 보유했었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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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1958년생인 마이클잭슨은 9남매 중 7째로 가족 모두가 음악인으로 6세부터 노래를 했다. 45년 가까이 노래를 하며 인기와 루머를 달고 살았다. 50세라는 짧은 나이로 생을 마감했지만, 그가 팝의 황제로 불리는 이유는 이 앨범에서 극대화된다는 생각을 해 본다. 이 앨범은 그만의 노력의 결실(1000여 번의 더빙작업)로 만들어진 앨범이라서 그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