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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내 폭력사고 예방하는 안전관리팀

제주한라병원 2019. 2. 27. 11:26


병원내 폭력사고 예방하는 안전관리팀


"폭력사고 없이 안전한 진료환경 만드는 데 최선"




병원내 안전요원의 역할이 어느 때 보다 중요해지는 요즘이다. 병원내 폭력이 문제되는 경우가 있긴 했지만 최근 정신질환자에 의한 끔찍한 흉기 난동이나 응급실 폭력 등으로 병원 안전이 위협받는 실정이다.


제주한라병원에서 폭력사고를 예방하고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김영웅 팀장과 김무공, 이용형 팀원을 만났다.


“제주한라병원 안전팀은 10명의 요원이 24시간 근무체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안전한 진료환경을 만드는 것을 최대의 목표로 근무하고 있다”며 김영웅 팀장은 담백하지만 믿음직한 목소리로 안전팀에 대해 설명했다.


안전한 진료환경을 책임지는 안전요원의 조건이 궁금했다.


“안전요원은 업무특성상 키, 몸무게 등 체격적인 점은 물론 무공에서도 단증을 기본적으로 보유하고 있어야 근무할 수 있다”며 김무공 안전요원이 자세히 말해준다.



◇ 병원내 안전한 진료환경을 위해 묵묵히 일하고 있는 안전관리팀



안전팀이 주로 상주하는 곳은 응급실이다.


“메르스사태 이후 감염에방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응급실에 들어올 수 있는 보호자를 1인으로 제한하는데다 방명록을 작성해야 하기 때문에 주간에는 외부인의 방문을 차단하고 방명록을 작성토록 하고 있다”며 “외래에서 불만사항이나 악성 민원이 접수될 경우 출동하는 등 병원내에서 발생하는 모든 안전에 대해 처리한다”고 김영웅 팀장이 안전팀의 주요 업무에 대해 설명한다.


사람을 접하는 일이다 보니 힘든 점이 많을 것같았다.


이에 대해 김영웅 팀장은 “병원 업무가 어려운 점은 안전요원이 강압적으로 할 수 있는 집행권, 공권력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소란을 피우면 경찰을 부르게 되는데 경찰이 오기 전까지 보호하는 과정에서 피해를 최소한 줄여야 한다. 가령 술에 취한 환자가 행패를 부려도 강제 제압을 못해 오히려 맞는 경우도 있다”고 애로사항을 토로했다.


안전요원이라면 가해자에 대해 제압을 해야 하는 게 당연한 것 같은데 언뜻 이해가 안됐다.


“상대방이 흉기를 들고 왔다면 당연히 무슨 수를 쓰든지 제압 을 하겠지만 단순히 때리려고 하거나, 물건을 집어던지려고 할 때는 애매하다. 그 상황에서 자칫 물리력을 써서 제압하면 과잉진압이 되는 경우가 있다. 저희는 그게 옳다고 하지만 경찰에서 과잉진압이라고 하면 억울하지만 방법이 없다. 실상은 그런 경우가 허다하다”며 “그래서 말리는 정도까지는 가능하지만 완전 제압할 경우 폭력으로 취급돼 고소당하는 등 법적으로 얽히게 되면 억울한 경우가 생기는데 이럴 때 가장 회의감이 든다”며 씁쓸한 표정으로 이유를 설명한다.


“결국 의료진의 피해를 차단하기 위해 안전요원이 대신 피해를 당하는 셈이다”고 하면서도 “폭행사건이 발생했지만 저희가 잘 대응을 해서 의료진으로부터 고맙다거나 수고했다는 말을 들을 땐 보람을 느끼기도 한다”는 김영웅 팀장.



다른 힘든 점은 없는지 궁금했다.


“정신질환자를 대할 때가 힘이 많이 든다. 특히 여성환자의 경우에는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할 경우에도 손등으로 대처하거나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등으로 막아서는 수밖에 없다”며 난감한 상황을 김무공 요원이 설명했다.


최근 정신질환자에 의한 끔찍한 흉기난동 발생이 자주 발생하면서 의료진들의 안전한 진료환경에 대한 대비는 어떻게 하는지 물어봤다.


“최근 들어 정신과에서 호출하는 경우가 늘어나긴 했다. 불안한 환자가 왔을 때나, 분노조절장애 등을 갖고 있는 환자와의 면담이 있을 때는 정신과에서 반드시 미리 호출을 한다. 그러면 면담실 바로 앞에 대기해 있다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며 안전사고에 대한 대비 방침을 김영웅 팀장이 설명했다.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병원 환경에서는 크고 작은 사건들이 끊임없이 일어날 수 있다. 그런 병원에서 안전한 진료환경을 위해 음지에서 묵묵히 맡은 바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안전관리팀의 존재가 새삼 대단하게 여겨진다.


<글=원혜영 홍보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