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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속 · 강력한 효과와 부작용 적어 높은 만족도

제주한라병원 2018. 5. 31. 10:41

신속 · 강력한 효과와 부작용 적어 높은 만족도


수술 후 자가조절 진통법




“수술 끝나고 마취가 깨면 얼마나 아플지 걱정이 되요.”

 “무통주사를 맞으면 하나도 안 아픈 건가요?”,  “진통제를 맞을 건데 왜 무통주사를 따로 신청할 필요가 있는 건가요?”

 마취를 하기 전 환자들이 많이 하는 질문 중에 무통주사에 대해서 물어보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수술을 앞 둔 환자들에게 있어서 수술 예후 만큼이나 걱정을 하는 점은 수술 끝나고 얼마나 아플까 하는 것일 것입니다. 수술 후 통증은 수술의 종류에 따라 다를 수 있으나 수술직후 뿐만 아니라 입원하는 동안 참기 힘들 정도의 심한 통증이 지속될 수도 있습니다. 이 점이 환자로 하여금 수술 받기를 주저하게 되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통계에 따르면 환자의 약 80%가 수술 후 심한 통증을 경험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통증 관리 프로그램 및 통증 관리를 위한 노력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많은 환자들이 수술 후 격렬한 통증으로 고통 받고 있는 실정입니다.


“수술 후 통증 조절이 잘 안되면 나쁜 점이 뭔가요?”

 수술 후 통증 조절을 제대로 받지 못하면 급성 및 만성적으로 많은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수술 후 통증은 교감신경계를 활성화시키는데, 이는 이환율과 사망률을 증가시킵니다. 또한 심장의 필요한 산소량을 증가시켜 허혈성 심질환을 발생시키고, 수술 후 위장관운동의 회복을 지연시켜 마비성 장폐색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무통주사? 그거 맞으면 하나도 안 아픈 건가요?”

 이러한 수술 후 통증을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방법으로 무통주사를 사용하는데, 환자들이 주로 오해를 하는 점은 무통주사를 맞으면 통증이 전혀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는 이름 때문에 잘못 알려진 점이며, 통증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가장 적절하게 진통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하는 것이 더 적합한 표현일 것입니다. 무통주사의 올바른 표기는 자가조절 진통법(patient controlled analgesia, PCA)라고 하는데, 수술 후 중등도 이상의 통증을 가진 의식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약물의 양을 미리 결정하여 약물 주입기를 장치하고, 환자가 스스로 자신의 통증을 조절할 수 있도록 고안된 것입니다.

 수술 후 통증조절에서 환자 개개인간의 진통제 요구량의 차이와 투여방법에 따른 약제간의 혈중농도 차이, 환자가 진통제를 요구한 후 실제로 환자에게 투여될 때까지의 시간 지체 등의 환자의 수술 후 통증치료의 만족도를 저하시키는 주요 요인이 됩니다. 이를 위하여 개발된 것이 자가조절 진통법으로서, 적절한 용량의 진통제를 환자 스스로 통증 정도에 따라 투여하도록 하여 환자 개개인의 진통제 요구량 차이에 따른 부적절한 진통 및 과용량 투여를 막을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무통주사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어요.”

 자가조절 진통법은 특수한 펌프를 이용하여 진통제를 정맥이나 경막외강 등에 주입하는 여러 방법이 있는데, 보통은 정맥내 주입하는 방법을 주로 사용합니다. 기계의 구성은 첫째로 지속 주입(continuous infusion) 장치가 있는데, 이는 환자가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일정하게 지속 주입이 되어 24시간 내내, 특히 환자가 자고 있는 동안에도 일정량의 진통제가 정확하게 주입되게 합니다. 둘째로, 기계에 달린 버튼을 누르게 되면 설정된 양의 진통제가 일시에 주입되어, 갑작스런 큰 통증을 느낄 때 신속한 진통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셋째로, 버튼을 눌러 요구량이 투여된 후 다음 버튼을 눌러 요구량이 투여될 수 있는 시간간격을 조절하는 잠금 간격(lockout interval)이라는 장치가 있는데, 이는 버튼을 자주 눌러 과량의 진통제가 주입되는 것을 막는 작용을 합니다.


“무통주사는 마약이 들어간다던데, 마약은 맞으면 중독되는 거 아닌가요?”

 사용되는 약제로는 주로 아편유사제, 비스테로이드 소염제 등이 있습니다. 아편유사제는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다른 진통제에 비해서 강력한 진통효과를 나타내는 약제로, 아편이라는 이름 때문에 환자들에게 마약이라는 인식이 있어 사용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적절히 사용하면 아주 우수한 진통제로, 환자들이 가장 걱정하는 중독은 거의 나타나지 않으니 그 점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아편유사제의 부작용으로는 오심, 구토, 가려움증이 흔하고, 진정, 호흡억제, 저혈압 등이 생길 수 있으나 매우 드묾니다.


“무통주사의 장단점에 대해서 더 알고 싶어요.”

 환자조절 진통법의 또다른 장점은 통증을 느낄 때 의사나 간호사의 처치를 기다리지 않고 환자 스스로 자신의 통증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환자가 안심하게 할 수 있는 점이 있습니다. 또한 적절한 진통으로 인하여 수술 후 환자 거동을 빠르게 하고 호흡기 합병증, 장마비의 빈도를 감소시키며, 일회성 진통제 주사에 비하여 보다 높은 진통 효과를 나타냅니다.

 하지만 특수한 장치나 기구가 필요하고 행동이 제한되며 정상적인 판단력이 없거나 전신상태가 극도로 나쁜 경우에는 적용이 안 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또 아편유사제의 사용으로 인하여 오심이나 구토, 가려움증, 요저류 등이 부작용으로 생길 수 있으나 적절히 주입량을 조절하면 빠른 시간 내에 해결할 수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환자조절 진통법은 환자에게 있어서 부작용이 적고, 편리하며 훌륭한 진통효과를 보여줍니다.. ‘무통’에 대한 오해와 ‘마약’이라는 편견을 버리고 잘 이해한다면, 수술을 앞둔 환자들에게 불안 감소와 좋은 만족도를 제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취통증의학과 김민재 과장>